물 흐르듯이 읽어지는데 ... 눈에 속은것이아니라 뇌에 속은 것이리......
예전에 동렬님의 디자인 다루는 글에서도 생각했었지만
뇌는 글이나 그림이나 마찬가지로 그 테두리(처음과 끝, 혹은 범위)를 인식하여 사물의 정보를 인식하고 기존의 데이터와 비교하여 결론을 내리는 것 같습니다.
테두리만 인식하다보니 가끔씩 정보해석의 오류도 나오기도 하고요.
- 아는 사람인줄 알았는데 아니라거나, 데자뷰 현상을 체험한다거나.
이게 글을 읽을 때는 특히 텍스트의 글씨체의 완성 여부에 따라 시선이 이동하는데 텍스트의 방향이 틀어지면 글은 완성되지만 글씨체는 완성이 되지 않기 때문에 어색해 하는 일도 생기게 되고,
디자인에서는
어떤 사물의 모습이 있을 때 하나의 덩어리(처음과 끝이 명확하거나 하나의 통일된 선이나 규칙으로 만들어진 것)를 볼 때 인간은 안정감을 얻게되고 그것을 좋다 혹은 아름답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 성형미인이 어색한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요. 하나의 결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느끼는 어색함.
현재 제가 생각해 볼 수 있는 이러한 뇌의 인식체계의 원인은 빠른 정보처리를 위한게 아닐까 하고 생각하는데, 일단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기가 바르면 뒤에오는 글씨가 뒤바껴도 제대로읽어짐.
이는 미학적원리에 의하여 결대로 가기 때문. 중간이 뒤바껴 있어도 무시하고 바로 읽게됨. 입력과 출력만 보이는 부분이기 때문. 한번 기억된 문장과 단어는 기억된 것을 사용하기 때문. 글씨의 나열은 정보만을 전달하기 때문.
반면에 모든 문장이나 단어들의 구성과 받침도 다 맞는데 한 단어가 틀거나 조사가 잘못 붙거나 오타가 나거나 하면 이것이 부각되므로 거슬리게 됨.
완전성을 따르는 미학의 원리가 깨졌기 때문. 그렇다고 정보전달이 안되는 아니나 텍스트 그 자체의 미적 완성도를 떨어뜨리게 됨.
이런 생각이 드네요.^^
이 원리를 속독법과 연결 시켜볼 수는 없을까요?
어느책이든 한번 들었다하면 '이틀'은 안가게 말이죠...^^
실제로 속독법에서 적용하고 있는 원리 입니다. ^^
의미와 맥락만 통하면 걍 통과해서 말이죠?
속독법의 속도에 치중한 결과 내용 파악이 부실한 경우가 많았거든요.
특히 어렵거나 의미가 깊은 글을 읽을 땐 문제가 많았습니다.
뻔한내용이 아닌 반전이 있는 글을 읽을 땐 오판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죠.
단순 가십거리를 읽거나 빠른 맥락파악엔 도움이 되지만 깊은 생각을 하면서 읽을땐 도리어 방해가 되었습니다.
차라리 천천히 읽는만 못했습니다.
또는 목적에 맞게 읽어야...
예를 들어 전자는 막 읽어도 되면 막 읽고 좀 생각이 필요하면 음미하며 읽고...등등.
후자는 자료를 찾는 거라면 속도를 내어서 후루룩 맥락만 살피고, 인용이 필요해서 읽는다면 전후가 중요하니 좀 더 신중하게 읽어야 하고...
철학서와 소설책이 똑 같은 속도로 읽혀지지는 않을 것 같고...
시집은 시 그자체보다 자신이
더 많이 생각할 때가 있고....
무엇보다 텍스트 그 자체도 중요한데... 읽어보고 현대성이 없다면 시간 낭비라고 여겨지고... 고전은 이미 그 자체로 현대성을 가지고 있고...이는 그 시대나 혹은 시대를 뛰어 넘어서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의미...
고전이나 현대의 책들의 공통점은 현대성 입퀄 방향성이 있다는 것이기에...
이는 시대마다 제시하는 방향성이 있어서 얼핏 다르게 여겨지지만 그 맥락을 타고 현대성은 계속 제시되고 있는 것이어서 언어가 주는 신선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됨. 언어가 죽어버린 텍스트는 읽어봐야 별 도움이 안된다고 보여짐.
옛말에도 일일 부독서면 입에 가시가 난다나 이런 말이 정말 맞는다고 가정하고
이제 책읽기가 되는 것 같아요. 은퇴결심하니깐드로(이게 가짜인지 모르지만)책이 읽히는 것 같아서
이왕 읽는 것 빨리 읽으면 좋지 싶어서 인데 아차 말이 막히네요. 이 정도만 들어도
독서에 큰 도움이 된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썻어야 하는데...
그동안 시력에 두통에 별로 안좋은 화면만 보고 산 것 같은데 이제 종이만 주로 보며
살면서 화면은 구조정도만 하고 이제 일년에 50권 1주에 1권이상씩을 목표로 잡으니 큰 문제될 것이 없어 보이나이다. 3년후엔 백권 10년후엔 200권 한번 될 것 같아요... 기에 섰으니깐...^
읽는 중간에 차우님의 오타인줄 알았삼. 몇 번 걸렸지만 정말 아무 문제없이 문장을 전달받았소. 놀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