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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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8632 vote 0 2012.11.07 (18:19:58)

 

    박근혜의 희망고문

 

    현재시간 오바마 50.1 퍼센트, 롬니 48.4 퍼센트로 딱 1.7퍼센트 차이다. 표차는 200만표차. 거의 51 대 49라 하겠다. 딱 1퍼센트만 더 올리면 그만큼 상대방 표가 까지고 승부는 역전된다.

 

    1퍼센트 희망고문이 문제다. 꼬인 것은 그 1퍼센트가 너무 쉬울 거 같다는 점이다. 원대한 전략의 수립을 방해한다. 프로야구도 그렇다. LG는 항상 2퍼센트가 부족했다. 박병호 못 키웠다.

 

    넥센은 뭐 꼴찌팀이니까 신경 안 쓰고 박병호를 4번타자로 밀어준다. 대성공이다. LG가 눈 딱 감고 박병호만 키웠어도 올해 4강은 무난히 갔을 것이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51 대 49의 법칙.. 우습게 보면 안 된다. 꼴등이 벼락치기 하면 2등까지는 올라간다. 마지막 한 걸음은 쉽지 않다. 선두주자는 음속을 돌파하는 충격파를 혼자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인가? 방향성이다. 민주당은 지지율이 30퍼센트 안팎이므로 가야할 길이 분명하다. 원칙대로 간다. 장기전 한다. 반면 새누리당은 딱 1퍼센트가 부족하므로 이것저것 막 건드린다.

 

    보수표, 노인표는 고정표다. 박근혜가 삽질한다고 찍을 사람이 안 찍겠는가? 갈짓자 행보 한다. 아침에는 진보하고 저녁에는 보수한다. 오전에는 김정일 부르고 오후에는 NLL 건드린다.

 

    박근혜의 일관성없는 행보는 많이도 필요없고 딱 1퍼센트만 올리면 된다는 희망고문 때문이다. 까짓거 1퍼센트 못올리겠나? 네거티브도 해보고 포지티브도 해보고 닥치는대로 막간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서서히 빠진다. 많이도 안 빠져나가고 딱 1퍼센트가 빠진다. 12월 19일에 박근혜가 얻을 표는 48퍼센트다. 나머지 52 중에 이정희가 얼마를 빼가느냐로 결정된다.

 

    박근혜가 갑자기 김성주 앞세우고 여성정치를 떠들기 시작했다. 이건 뭐 아주 내놓고 도박을 하는 거다. 나이많은 경상도 남자표 슬금슬금 빠져나간다. 그래도 지지율은 그대로다.

 

    그래서 계속 삽질한다. 알아야 한다. 내려갈 때 안내려가면 올라갈 때도 안오른다는 거. 유권자의 균형감각 때문이다. 여론조사에는 안 나타나지만 48퍼센트에 강력한 저항선이 처졌다.

 

    “자 선거운동 합시다. 열심히 뛰어주세요.”
    “내 주변엔 다 박근혜 지지자인데 누구를 대상으로 선거운동 하지요?”

 

    치고 나갈 방향성의 부재는 정치인에게 치명적이다. 한 마디로 보수꼴통 동네에는 주변에 다 박근혜 지지자여서 홍보를 하고 싶어도 홍보대상이 없다는 거다. 그래서 선거운동 안 뛴다.

 

   

 

    단일화의 의미

 

   
정치는 2인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때 1인자와 2인자의 포지션이 겹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의 조직은 나이차로 이 문제를 해결한다. 한국의 정치판이라면 지역차를 이용해도 된다.

 

    노무현 대통령도 정동영, 고건이 한창 뜰 때와 이해찬이 잘할 때가 전성기였다. 1인자는 확장성이 부족하다. 주변에 인의 장막이 쳐졌기 때문이다. 2인자는 비서진이 있어도 갈아치우면 그만이다.

 

    구조론으로 말하면 현대성이다. 1인자는 현대성이 없다. 1인자가 방향을 바꾸면 너무 많은 것이 연동되어 동시에 바뀌기 때문이다. 2인자는 그런 부담이 없으므로 여러 가지를 실험해볼 수 있다.

 

    아이디어 있는 야심가들이 2인자 주변에 몰린다. 고대 로마의 황제들은 2인자를 양자로 들여 권력을 공고히 했다. 그것이 관행이 되었다. 고조 유방은 한신 덕분에 떴고, 유비도 제갈량 덕에 떴다.

 

    유비 측근인 관우, 장비들은 확장성이 없다. 유비와 같은 세대라서 포지션이 겹치기 때문이다. 관우나 장비에게 붙느니 그냥 유비한테 붙는게 맞는데 유비한테 붙으려니 관우와 장비가 째려본다.

 

    제갈량은 유비와 나이차가 크기 때문에 장래를 바라고 많은 인재들이 몰려든다. 끝없이 새 인물이 들어오는가 하면 실망하여 떠나는 사람도 많다. 인재의 순환이 이루어지는 거다. 확장성 있다.

 

    심지어 조폭도 행동대장이 잘해야 세가 불어난다. 큰형님과 중간보스는 상당한 나이차가 있다. 비슷한 연배의 동생을 행동대장으로 앉히는 일은 절대로 없다. 그 경우는 확장성이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불상도 미래불인 미륵불이 민간에서 더 인기가 있다. 우리가 아는 미륵반가사유상은 원래 석가의 태자상인데 미륵불로 바뀌었다. 미륵은 우리말로 물(미리내)이고, 미리내는 은하수고, 은하수는 갤럭시고, 갤럭시는 우유의 길이며(여신 헤라의 모유라고), 미리내는 물의 길이고, 따라서 미륵은 미래를 향하여 뻗어나가는 길이다. 민간에서 미륵신앙이 그렇게 제멋대로 해석되었다는 말이다.

 

    문제는 문재인과 안철수의 포지션이 겹친다는데 있다. 나이로 보면 9년차이가 나는데 이건 괜찮다. 근데 부산출신이라는 지역은 겹친다. 게다가 사람이 우유부단한게 문재인과 비슷하게 순한 이미지다.

 

    다행히 지지세력은 겹치지 않는다. 문재인이 민주당의 지지를 받는데 비해 안철수는 무당파의 지지를 받는다. 이런 점에서 확장성이 있는 안철수가 미래불이 되는게 맞다. 행동대장답게 안철수는 공격적인 정치행보를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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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가에 1700공안이 있다고 합니다. 제가 단숨에 150공안을 만들었습니다. 쉽고 재미있는 내용입니다.

 

http://gujoron.com/xe/?mid=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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