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23]chow

2025.06.19 (14:06:17)

지렛대는 받침점을 중심으로 힘점은 멀수록 작용점은 가까울 수록 출력이 셉니다.

근데 인간의 팔다리는 정확하게 반대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받침점에서 힘점이 가깝고 작용점이 멉니다.

원숭이와 인간만 이런 식으로 반-지렛대 설계인데, 

반대로 4족동물은 평범한 지렛대에 가깝게 뒷다리가 만들어져 있어

인간에 비해 힘을 주기가 훨씬 좋습니다. 


그럼 인간은 왜 이따구냐.

인간은 4족동물과 걷는 방법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4족동물의 뒷다리는 힘을 주기는 좋은데 흔들기엔 안 좋습니다.

인간은 팔다리를 흔들기 좋게 되어 있는 거.

다리에 힘을 준다기 보다는 시계 불알처럼 흔들리는 것에 가깝습니다.


즉, 대부분의 동물과 인간은 지렛대를 쓰는 방법이 완전히 다른 겁니다.

고양이나 닭이 걷는 것과 인간이 걷는 걸 비교해 보면 

인간은 상대적으로 터덜터덜 걷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왜 이럴까. 아마 인간과 원숭이의 공동조상이 원래 나무에 매달려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추정.

매달려서 흔들흔들하는데 최적화된 구조가 진화한 결과라는 거.

그러려면 먼저 숲이나 정글이 발달해야 하고, 

사바나와는 어울리지 않는데, 인간만 어떤 이유로 다시 숲을 떠난거.


로봇을 만들어봐도 인간의 이런 구조 때문에 직립 보행을 구현하기가 상당히 어려운데

4족 보행은 구현이 상당히 쉽습니다. 모터를 달기도 좋고 힘을 주기도 좋고 제어도 쉽죠.

근데 2족 보행은 모터를 달기도 어렵고 힘을 주기는 더 어렵고 제어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전신이 상호작용하도록 운동을 만들어야 하는데

일단 신경계 자체가 2족 보행보다 4족 보행이 훨씬 복잡한 겁니다.

그나마 최근엔 인공지능 덕에 흉내라도 내는 거.


4족 동물은 4다리로 직접 걷지만,

인간은 2다리로 걷고 나머지 신체(머리통, 몸통, 팔)를 흔들어 간접적으로 힘을 만들어 걷습니다.

메커니즘이 완전히 다른 거죠.


공룡, 닭, 인간은 겉으로 보면 모두 2족이지만

공룡은 꼬리(좌우로 흔들며)와 두 다리로

닭은 머리(앞뒤로 흔들며)와 두 다리로

인간은 온몸으로 걷는 차이가 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5.06.19 (15:03:13)

인간은 유일하게 옆차기가 가능한 동물이지요. 

하여간 인체는 극도로 효율적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사족보행은 몸을 탱크처럼 밀고 다니는데 탱크와 자동차의 연비를 비교해보면

사족동물은 탱크 인간은 자전거. 연비대박


인간.. 신체를 시계추 모양으로 흔들어 탄력을 받는다.

공룡.. 꼬리를 좌우로 흔들어 탄력을 받는다. 


하여간 포유류는 연비가 나빠서 닭은 사료 2킬로 먹고 살코기 1키로 만드는데

소는 5.5킬로 돼지는 3.5킬로.

프로필 이미지 [레벨:23]chow

2025.06.19 (17:01:34)

인간의 걷기가 더 복잡한 구조에 의하기 때문에

이를 컨트롤하는 인간의 중추신경계는 다른 동물들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인간이 100이라면

침팬지 80, 돌고래 85, 까마귀 60, 문어 50, 쥐 30 정도라고.


왜? 다른 동물은 걷기에 유리한 하드웨어 중심 구조를 가지고 있고

인간은 복잡한 움직임을 컨트롤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


괜히 4족 동물이 태어나자마자 걷고

인간은 1년이나 걸리는 게 아니란 거죠.


그러므로 인간의 인지능력 발달은 걷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인간의 운동 다양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들 하죠.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7426 멋쟁이 이재명 new 김동렬 2025-06-19 509
» 다시 쓰는 공룡론 3 newimage 3 김동렬 2025-06-19 255
7424 다시 쓰는 공룡론 2 updateimage 김동렬 2025-06-18 403
7423 다시 쓰는 공룡론 1 updateimage 김동렬 2025-06-18 375
7422 우리 의연하게 가자 1 김동렬 2025-06-17 1202
7421 공룡의 롤링과 피칭문제 2 김동렬 2025-06-17 510
7420 공룡의 진실 image 1 김동렬 2025-06-17 414
7419 1년 지나면 다 찍어준다 2 김동렬 2025-06-17 1010
7418 공룡의 진실 image 2 김동렬 2025-06-16 703
7417 인간을 믿다 2 김동렬 2025-06-14 1460
7416 진화 최종결론 김동렬 2025-06-12 951
7415 진화의 불씨 1 김동렬 2025-06-11 1190
7414 헌법 84조의 의미 2 김동렬 2025-06-10 1810
7413 조국 이낙연 홍남기 1 김동렬 2025-06-09 1900
7412 우상호 오광수 문제없다. 2 김동렬 2025-06-08 2050
7411 구조 진화론 2 김동렬 2025-06-07 1116
7410 김민석은 허당이다. 1 김동렬 2025-06-05 2176
7409 국힘의 멸망 이후 2 김동렬 2025-06-05 2253
7408 구조진화론의 예견 김동렬 2025-06-05 1298
7407 1700만표 이재명 2 김동렬 2025-06-04 2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