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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967 vote 0 2025.03.22 (11:17:55)

    예전에는 이러지 않았다. 어느 사회든 음지와 양지가 있는 법이다. 조폭과 창녀는 음지에서 활동할 뿐 양지로 기어 나오지 않았다. 점쟁이와 광신도와 브로커는 음지에 서식할 뿐 양지에서 큰소리치지 않았다. 언제부터인가 음지와 양지 사이의 칸막이가 사라졌다. 


    지켜야 할 선이 지워졌다. 창녀와 조폭이 인권을 주장하고 의사가 출근을 거부하고 판사가 정신병자 행세를 하는 막장이다. 다른 나라는 이러지 않는다. 일본만 해도 황당한 일이 많지만, 음지와 양지의 선은 지켜진다. 멀쩡한 처자들이 이유 없이 길거리에 서 있다. 


    왜 저기에 서 있지? 밤새 서 있다가 지쳐서 노숙한다. 미친 게 아니냐 싶지만, 그들도 가격을 담합하여 조직의 힘을 과시한다. 호기심에 집적대는 무개념 한국인은 박살 난다. 음지에는 음지의 질서가 있다. 어리석은 한국 관광객은 야꾸쟈에 걸려 참교육을 받는다.


    한국의 시스템이 망가진 것은 과잉교육 때문이다. 이해찬 교육이 시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르는 사람은 아는 사람에게 물어봐야 하는데 모르는 것들이 한 가지 재주만 믿고 폭주한다. 부추기는 무당과 개독과 중놈과 브로커, 음모론자에 유튜버가 가세한다.


    대통령이 점쟁이 말 믿고 쿠데타하고, 천억 번 사람이 점쟁이 말 듣고 1조 벌겠다고 자기 배를 짼다. 윤석열 쿠데타와 민희진 쿠데타는 동일한 구조다. 그들이 현란한 개인기로 수완을 발휘하여 한두 명은 작업할 수 있지만, 협력수비 하는 시스템을 깰 수는 없다.


    이재명 대 윤석열, 방시혁 대 민희진이라는 개인 간의 인기대결로 연출하여 시청률몰이를 하지만 국가 시스템을 흔들고 자본주의를 공격한 것이다. 자유민주주의 정면 부정이다. 언론을 부려서 약자 코스프레 하고 동정표를 얻어 이상한 사회주의를 시도한다.


    흥분한 군중으로 병풍 쳐서 인민재판으로 이재명과 방시혁을 친다. 폭언을 휘두르는 윤석열과 민희진 망동 봐라. 언론을 매수하고 연출된 카리스마로 시스템을 무력화시키려 한다. 세상을 만만히 본 것이다. 왜 이렇게 오바질을 할까? 이게 다 과잉교육 때문이다.


    지와 무지 사이에 강이 있다. 하사가 승진해도 주임원사까지 올라갈 뿐 그 이상 올라갈 수 없다. 신참 소위와 주임원사는 무엇이 다른가? 원사는 몇십 년씩 근무해서 요령이 있다. 문제해결의 수완이 있다. 나름 재주가 있다. 소위는? 소위는 조직을 동원할 수 있다. 


    전시에 모든 장교는 한 몸이다. 부사관은 그렇지 않다. 보일러실 담당 김 중사와 취사반 담당 박 중사는 영역이 나누어져서 서로 터치하지 않는다. 부대 안에서는 왕이지만 부대 밖에서는 뭣도 아니다. 장교는 다르다. 신참 소위는 무능해도 장군을 동원할 수 있다.


    이게 시스템의 힘이다. 그러나 일이 커져야 한다. 장교가 개인의 사소한 일에 조직을 동원할 수 없다. 신참 소위가 장군한테 전화해서 제가 능구렁이 원사한테 걸려서 족됐걸랑요. 살려주세요. 이럴 수는 없다. 고딩이 빵셔틀을 하더라도 엄마한테 말을 못 한다. 


    지 자식이 사회성 떨어지는 머저리라는 소식은 부모에게 나쁜 소식이기 때문이다. 명예가 중요한 장교가 부사관한테 줘터진다는 말은 차마 못 한다. 그 약점을 부사관이 악용한다. 소위 나부랭이가 부사관과 구설수에 엮이면 출세에 지장이 있을걸. 이 협박 먹힌다. 


    쌍팔년도에는 병장이 하사를 화장실 뒤로 불러서 두들겨 팼다. 월남까지 갔다 온 베테랑이라면 하사때려잡기는 취미생활이다. 병이 부사관 쪼인트를 까고, 부사관이 장교를 보일러실에 가두고, 의사가 파업하고, 판사가 지귀연하는 나라는 애저녁에 망한 나라다.


    조선시대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 미친 임금이 자기 지지도 올린다며 무과 과거시험 합격자 1만 명을 한꺼번에 배출해 버린 것이다. 과거에 합격시켜 놓고 벼슬을 주지 않으니 우리는 그들을 한량이라고 부른다. 지금 한국의 과잉교육은 조선시대 한량놀음과 같다.


    합격자가 현직들에게 뇌물을 먹여서 빈자리를 따내야 한다. 부서에 궐원이 생기면 현직이 면접을 봐서 신입을 받는다. 직원이 부사수를 직접 선발한다. 인사가 들어오지 않으면 빈자리가 없다고 하면 그만이다. 합격자가 이곳저곳 찔러보며 자리를 찾아다닌다.


    그리고 조선은 망했다. 시스템이 망해서 망한 것이다. 현직과 신참 사이에 지켜야 할 선이 무너져서 망한 것이다. 애초에 고시 9수를 허용하는 게 아니었다. 울면 젖 주는 식으로 떼를 써서 어거지로 합격한 것이다. 헌재는 시스템이다. 개인이 판결하는 게 아니다. 


    민희진은 개인이다. 윤석열 짓은 개인의 돌출행동이다. 회사는 이사회 시스템이다. 개인이 시스템을 이길 때 그 나라는 망해 있다. 하극상이다. 개인이 무당과 개독과 중놈과 브로커와 야매언론을 거느리고 시스템 행세다. 예전에는 시스템이 시스템이었는데. 


    시스템은 국회처럼 다수의 의견일치로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게 만들어진다. 국가는 공무원과 기업과 시민사회와 언론과 사법제도의 상호견제로 작동한다. 그런데 어떤 개인이 미쳐서 무당과 개독과 중놈과 브로커 거느리고 언론을 작업해서 이상한 짓 한다. 


    문제는 그게 잠시는 먹힌다는 거다. 원래 개인기도 될 때는 된다. 골대 앞까지는 잘 간다. 마지막 슈팅은 시스템 방어에 막힌다. 개인기로 안 되고 패스축구로 이겨야 한다. 개인의 활약이 일회용 흥밋거리가 될 수도 있다. 시스템에 대한 국민의 불신 때문이다. 


    그러나 하극상은 곤란하다. 개인의 활약은 시스템을 점검하는 용도로 제한되어야 한다. 개인이 시스템을 이기면 그 나라는 구조적으로 망해 있다. 브로커와 사이비 언론과 개독과 무당과 중놈과 음모론자와 정신병자가 시스템 행세하는 나라는 이미 망해 있다. 


    대한민국은 진작에 망해 버렸는가? 모르는 사람은 방 씨와 민 씨가 잘 대화해서 윈윈게임을 이루면 되지 않을까 하지만 그거 원래 안 된다. 불신이 생기면 돌이킬 수 없다. 조선시대라 치자. 마누라가 외간 남자와 접촉했다는 것은? 내가 자다가 살해된다는 의미다. 


    요즘처럼 화폐제도가 발달되어 있지 않다. 위자료니 재산분할이니 이런 거 없다. 죽이지 않으면 죽는다. 주변에서 가만있지 않기 때문이다. 윤석열도 살고 이재명도 사는 법은 없다. 개인과 시스템이 충돌할 때 개인은 죽고 시스템이 사는 것은 자연의 법칙이다.


    1. 시스템과 개인이 있다.

    2. 개인이 시스템을 건드리면 하극상이다.

    3. 잘못된 시스템을 고쳐야 할 때는 개인이 영웅으로 부각된다.

    4. 음지의 시스템(브로커, 어용언론, 무당, 개독, 음모론, 유튜버, 일베충)을 만들어 양지의 시스템에 도전하는 하극상을 일으킨다.

    5. 개인의 영웅놀이에서 집단의 하극상으로 바뀌는 순간 응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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