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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4171 vote 0 2004.09.24 (09:54:50)

노무현대통령은 ‘지도자로서의 결단’을 내린 것이다. 이거 알아야 한다. 지도자의 결단이란 무엇인가?
 
보안법 하나만 쳐다보지 말라는 말이다. 냉전 이후 있어온 우리의 역사과정 전체를 보라는 말이다. 광주 이후 진행된 민주화 과정 전체를 돌아보라는 말이다.
 
그 이전에 많은 사건들이 있었다. 그 흐름들의 연장선 상에서 이번에 대통령의 결단이 내려진 것이며, 그 결단으로 하여 이후의 많은 일들이 또한 예정되어 있는 것이다.
 
무엇인가? 그것은 하나의 거대한 약속이다.
 
보안법을 철폐하므로써 안으로는 그 이전시대와 명백히 갈라지는 상징적인 금을 긋고, 굵은 획으로 기록하여 역사의 한 페이지를 넘기는 것이며, 밖으로는 장차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고 나아가 통일시대를 열어제치므로서 중국의 팽창야욕을 견제하는 것이다.
 
중국은 지금 사방에서 위협당하고 있다. 남북한이 통일된다는 것은 미국의 패권과 중국의 패권이 압록강에서 어깨를 맞댈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소란(중국의 보도통제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테러가 빈발하고 있다.) 티벳의 독립움직임, 결정적으로 대만의 독립노력이 끊임없이 중국 권력 심층부에 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강택민이 왜 쫓겨났는가? 잠수함 침몰사건으로 수장된 병사의 장례식에서 말 몇마디를 잘못하여 팽된 것이다. 몰라서 그렇지 실로 살벌하다.
 
10년 후 혹은 20년 후의 어느 시점에 북한체제가 위태로운 지경을 당했을 때 중국이 벌일 가능성이 있는 모든 종류의 수작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중국 군부 강경파의 입장에서 남북한의 통일은 즉, 미국의 패권이 북한을 삼키는 결과로 인식될 수 있다. 대만과의 통일은 여전히 중국 공산당의 첫번째 강령이다.
 
한반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면 즉시 중국 권력 심층부가 요동을 친다. 막말로 당장 통일이 된다면 후진타오는 그날로 실각이다.
 
그들은 12억 인구의 100년 대계를 위해서는 1000만명 쯤 죽어도 괜찮다는 생각을 가진 자들이다. 어떤 형태가 되든 우리가 북한을 포용하지 않고서는 날로 군사력을 확장하고 있는 공룡 중국의 발작적인 몸부림을 감당할 수 없다.
 
후진타오만 해도 중국군의 현대화와 더불어 육군의 중시를 공약하므로써 군부 강경파의 환심을 사서 강택민을 실각시키고 집권에 성공했다지 않는가 말이다.  
 
남과 북이 하나로 손을 잡으므로써 러시아와 연합하여 중국을 견제하고 동북아의 힘의 평형을 유지한다는 거대한 구상이 이면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보안법 조문 따위를 들먹거릴 차원의 일이 아니다.
 
그렇다. 박근혜의 유치하기 짝이 없는 발언들이 다 무엇인가? 스스로 얼굴마담임을 자인한 것이다.
 
무엇인가? 박근혜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다. 그는 아직 한 번도 정치지도자로서 시험에 들어본 적이 없다.
 
이회창이 김윤환의 목을 쳤던 것과 같은 지도자로서의 결단을 보여준 바가 없다. 고작 한 짓이라고는 창에 굽신, 03에 굽신, 두환에 굽신, 태우에 굽신.. 얼씨구 종필에 굽신 하며 자칭 원로라 주장하는 퇴물이나 찾아다닌 것이 고작이다.
 
조동과 결별하고 정형근, 김용갑들의 목을 치며 분당 수준의 결단을 내리지 않는 한 그는 여전히 검증되지 않는 정치판의 얼굴마담에 불과하다.
 
대통령에게는 대통령의 결단이 있다. 마찬가지로 야당지도자에게는 야당지도자로서의 결단이 있다.
 
DJ가 야당총재로서 단식투쟁에 돌입하여 YS의 항복을 받아내고, 지자체 선거를 얻어낸 다음 조순을 서울시장으로 밀어 대권의 포석을 닦은 선례를 본받아, 원대한 구상을 가지고 지도자로서의 결단을 내려야 야당지도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
 
동북아를 경영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원대한 전략은 진보/보수를 떠나, 민족의 앞날을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의할 수 밖에 없다. 친일파와 매국노를 제외하고는 노무현대통령의 결단에 반대할 수 없다.
 
대통령은 국민이 선택한 지도자다. 여야를 초월하여, 이념을 초월하여, 민족과 국가 차원에서 그리고 더 나아가 세계사의 한 축으로 우뚝 서서, 그 관점에서 천하를 바라보고 경영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여도 없고 야도 없다. 진보도 없고 보수도 없다. 우리당도 없고 한나라당도 없다. 오직 겨레와 국가가 있을 뿐이다. 더하여 우리가 머리 디밀고 치고들어가야 할 세계가 있다.
 
보안법 철폐는 우물안의 개구리였던 한국이 본격적으로 국제무대에 데뷔하는 신호탄이며, 그 첫번째의 위력과시는 남북한이 손을 잡는 방법으로 중, 일, 러와 위신에서 대등해지는데 있다.
 
우리가 군사적 대치를 지속하는 한, 일본과 중국에 한 수 굽히는 수 밖에 없다. 북한을 제어하기 위하여 중국을 회유해야 한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일본에도 뒤를 부탁해 놓아야 한다.
 
속으로는 욕 나오지만 이 악물고 참아야 한다. 얄밉지만 억지 미소 지어야 한다. 언제 까지 이런 식으로 비굴하게 살 것인가? 이런 식으로는 영원한 이등국가에 불과하다.
 
노무현의 결단은 결코 진보나 좌파나, 혹은 이념 차원에서 논의될 사안이 아니다. 지도자로서의 결단이다. 격이 다르고 차원이 다르다.
 
무엇인가? 박마담이 한나라살롱의 마담이 아니라면 하릴없이 법조문 가지고 논쟁하게 생겼는가 말이다.
 
정부참칭조항 가지고 협상하자고?
장난하냐?
 
그게 일국의 야당지도자가 할 소리냐?
당신에게는 중국의 팽창주의가 보이지도 않는가?
 
어깨너머 훈수두려는 일본도, 공연히 눈알 부라리는 미국도, 콧구멍 벌름거리며 젓가락 들고 달겨드는 러시아도 네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말인가?
 
더하여 세계지성의 호소하는 바 저 인류양심의 호통소리도 들리지 않는다는 말인가?
 
DJ는 야당시절 그야말로 지도자로서의 결단을 한 것이다. 그것은 미래를 향한 거대한 약속이었다. 노무현대통령도 마찬가지다. 지도자로서 역사에 남을 결단을 한 것이다.
 
지도자란 무엇인가?
법조문 가지고 논란하자면 그게 학자나 변호사지 국가 지도자인가?
 
하여간 갓 시집온 한날댁 큰애기가 하는 짓이 되게 유치해요.
 
※※※ 지도자란? 집단의 통일을 유지하고 성원이 행동하는 데 있어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는 인물.(네이버 국어사전)
 
겨레의 나아갈 방향제시다!
우리는 지도자가 결단한 이 길을 가는 것이다.
 
현미경 들이대어 법조문 가지고 협상하자는 식은 학자나 변호사나 조중동 칼럼쟁이가 하는 짓이지 명색이 국가지도자가 놀 수준의 물이 아니다.  
 
어느 수준의 물에 몸을 담그고 있는가를 생각하라!
 
박근혜!
지도자답게 굴어라.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말하라.
 
북한과 싸우면서
얄미운 친구 일본에 뒤 봐달라고 아쉬운 소리하고
중국 형님 눈치나 보고
미국 삼촌에게 아부나 해서 용돈이나 타내고
대신 이라크 가서 몸으로 때우고
이게 겨레의 나아갈 방향제시더란 말인가?
 
이게 제대로 된 자주국가란 말이냐?
 
바보냐?
네가 전여옥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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