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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957 vote 0 2023.10.28 (12:17:08)

    앎과 믿음은 비슷하다. 믿음은 게임의 구조에 작동하는 상호의존성에 올라탄다. 상대의 행동에 선제대응할 수 있다. 믿음의 본질이 상호의존성이면 지식은 방해자의 제거다. 두 사람이 간격을 벌리고 상호의존하면 방해자가 끼어든다. 상호의존의 구조 속에서 방해자를 하나씩 제거하여 연결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인간의 진보다.


    안다know는 할수 있다can와 관계가 있다. can은 관貫이다. 파이프 속을 관통한다. 구멍에 숨은 동물을 꺼낼 수 있을까? 원시인은 난관에 부딪힌다. 구멍에 손을 넣고 꺼내려다 손가락을 물린다. 지식know은 곤란항 상황에서 방해자를 극복하고 내부를 관통하여can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canny, ken, cunning으로 알 수 있다.


    생각think도 머리 속을 찌르며 관통한다는 뜻이다. know, can은 꺼내다, 꿰다, 캐다, 깨치다, 깨닫다, 깨어나다, 꿰뚫다에 해당된다. know는 can+on, can+now다. 채집경제는 무언가를 꺼낸다. 땅을 파서 조개를 꺼내고, 나무뿌리를 캐고, 덩이줄기를 캔다. 방해자를 제거하고 감추어진 것을 꺼내서 밖으로 드러내는 것이 지식이다.


    문제가 있으면 답도 있다. 원론적인 답은 알지만 구체적으로 실행하려면 know-how가 필요하다. 원론적인 답을 알고 상황에 맞게 대응하는 것은 믿음이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노하우는 지식이다. 지식은 믿음의 구조 안에서 작동한다. 범인은 이 안에 있다고 선언하는 것이 믿음, 구체적으로 한 명을 찍는 것은 know다.


    믿음은 포괄적으로 아는 것이다. 어떻게든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자동차가 고장나면 보험사를 부르거나 카센터로 가면 된다. 대응할 수 있다면 마음은 편안하다. 그것이 믿음이다. 믿음 없는 앎은 지혜가 없는 지식이다. 상호의존성을 아는 것이 진정한 믿음이다. 인간이 신에 의지한다면 동시에 신도 인간에 의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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