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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179 vote 0 2023.10.20 (10:43:24)

    신(神 / god, deity)은 종교의 대상으로 초인간적, 초자연적 위력을 가지고 인간에게 화와 복을 내린다고 믿어지는 존재다. 인간보다 우월하여 전지전능에 가깝거나 혹은 그러한 힘을 지닌 존재다.[나무위키]


    신은 초자연적인 능력을 가진 절대적 존재다.[위키백과]


    신을 검색했는데 힘이 나온다. 인간은 힘을 원한다. 신은 힘이다. 힘은 집단에 있다. 신을 섬기는 사람들이 큰 건물을 세워놓고 집단을 이루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주술과 기도로 정신의 힘을 모으기도 한다. 가장 강력한 힘은 메커니즘의 힘이다.


    메커니즘은 사건을 연결한다. 거기에 힘이 있다. 운명의 힘이다. 피해야 하지만 피할 수는 없는 사건의 흐름에 휘말렸을 때 우리는 그것을 운명이라고 한다. 왜 피하지 못하는가? 인간이 의미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부름에 응답하려는 것이다.


    뒤를 돌아보면 안 되는 상황이다. 아기가 뒤에서 엄마를 부르면 뒤를 돌아볼 수밖에 없다. 부름에 응답하지 않을 수 없다. 구조요청에 응하지 않을 수 없다. 삶이 응답이라면 그 이전에 부름이 있었다. 우리는 또 누군가를 불러 운명을 전달해야 한다.


    나의 부름에 누가 응답해 주기를 바라므로 나 또한 누군가의 부름에 응답하지 않을 수 없다. 사건의 연결고리에 힘이 있다. 말려들게 된다. 사람들은 왜 재산을 자식에게 줄까? 죽기 전에 탕진해 버리는 방법도 있는데. 다 쓰지 못하고 죽으면 억울하다.


    왜 물에 빠진 사람을 건져주려고 할까? 측은지심 때문에? 충분하지 않다. 약자를 돕는 이유는 보답을 기대해서가 아니다. 불쌍해서가 아니다. 막힌 것을 보면 뚫어주고 싶다. 끊긴 곳을 보면 이어주고 싶다. 미완성된 작품을 보면 완성시키고 싶다.


    부름과 응답이 일치할 때 인간은 전율을 느낀다. 인간은 이미 게임 속에 들어와 있기 때문이다. 이왕 월드컵에 출전했으면 16강을 넘어 8강까지 올라가 보고 싶다. 꽃을 심었으면 그 꽃이 필 때까지 기다려보고 싶다. 어차피 겨울 되면 죽더라도 말이다.


    세상의 모든 문제를 다 풀어야 직성이 풀린다는 듯이 맹렬하게 달려들어 닥치는 대로 풀어버리는 사람이 있다. 그는 수학자다.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처럼 그는 문제의 냄새를 찾아다닌다. 결코 문제풀기를 마다하는 법이 없다.


    부름과 응답의 메커니즘이 있다. 그것은 살아있다. 생명성이 있다. 하나의 삶이 또 다른 삶에 반응한다. 거기에 힘이 있다. 부름과 응답의 힘은 우주에서 가장 강한 힘이다. 누가 나를 세상에 던져놓았다. 문제를 주면 풀어버리고 삶을 주면 살아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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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하나는 메커니즘의 연결이다. 부름과 응답의 흐름을 연결하는 힘이 있다. 둘은 우리가 모르는 미지수 X다. 양자역학을 넘어 시뮬레이션 이론까지 가봐야 한다. 셋은 종교에서 말하는 신이다. 인간의 본성을 반영한다. 


    1. 존재의 메커니즘

    2. 우리가 모르는 미지수 X

    3. 의인화된 초월적 존재


   첫째는 확실하지만 추상적이다. 큰 틀에서 방향을 가리킬 뿐 구체적인 임무를 주지 않는다. 둘째는 과학이 더 발달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무지의 지다. 우주가 이쪽이면 저쪽이 있다. 저쪽은 모른다. 모르면서 함부로 결론을 내린다면 위태롭다. 


    폴리네시아 부족민들은 작은 카누가 앞바다를 지나가는 것은 잘 보는데 큰 범선이 먼바다를 지나가는 것은 보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대응할 수 없으므로 보지 않으려고 한다. 봐도 무시한다. 분명한 단서가 있는데도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다.


    인간들은 종교로 기울어 멋대로 생각해 버리거나 아니면 폴리네시아 부족민들처럼 모른 척한다. 둘 다 고약하다. 우리는 용감하게 진리의 길을 가야 한다. 세 번째 종교적 접근은 신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자기소개다. 인간을 파악해야 한다. 


    종교들 간의 경쟁에서는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가 이겼다. 세계 인구의 절반이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를 믿는다. 종교성이 뛰어나다. 인간의 종교적 본능에 충실히 응답하고 있다. 인간이 원래 그렇게 만들어진 동물이라면 그 점을 무시할 수 없다. 


    식욕과 성욕처럼 종교욕이 있다면 그 종교욕의 부름에 명명해야 한다. 종교는 인간의 어떤 본질을 거울에 비춘다. 종교인은 신이 인간의 삶에 관여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희망이다. 인간은 자신이 만든 희망에 반응하게 만들어진 동물이다. 


    자기관리 하듯이 희망관리 해야 산다. 산만하게 흩어지는 욕망과는 달리 한 지점으로 모이는 희망의 소실점에 우리가 명명하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권력게임이다. 어떻게 결론이 나느냐에 따라 갑을이 바뀌기 때문에 인간이 비겁해지는 것이다. 


    신은 있다. 부정할 수 없다. 메커니즘이 있다. 부름과 응답이 있으면 있는 것이다. 인간의 권력이 있고 그 권력의 근거가 있고 권력을 호출하는 의미의 완성이 있다. 의미는 부름에 응답한다. 물질이 있으므로 그 물질을 호출하는 존재도 있다. 


    문제는 신이 인간의 삶에 개입하느냐다. 창조의 신 브라흐마가 우주를 창조하고 시바와 비슈누에게 넘긴다는 식이면 곤란하다. 신이 우주를 창조하고 손을 뗐다면 그것은 없는 것과 같다. 없는 것과 같은 것은 없는 것이다. 인과율에 답이 있다.


    원인 다음에 결과가 있다는 생각은 틀렸다. 원인 이전에 정렬이 있다. 우리가 모르는 미지수 X는 시뮬레이션 우주론과 연결된다. 근원에서 우주를 조절하는 존재다. 그것은 시공간의 경계를 넘나든다. 시공간의 경계가 있으면 우주는 망한다.


    우주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우주가 우리 눈앞에서 멀쩡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것은 광속을 넘고 시간을 초월하는 물질 바깥의 존재가 있다는 의미다. 우주가 응답하기 전에 부름이 있었다. 신은 개입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개입하는지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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