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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356 vote 0 2023.09.11 (16:27:44)

    주는 자와 받는 자는 대등해야 한다. 주는 자와 받는 자 사이에 체격 차이가 있으면 곤란하다. 개미는 코끼리에게 줄 수 없다. 코끼리도 개미에게 줄 수 없다. 무리해서 주고받으려 한다면 비효율적이다. 사고 난다. 시간낭비다.


    주는 자와 받는 자는 대등하지 않다. 주는 자가 우위에 서야 한다. 대등하면 줄 이유도 없고 받을 이유도 없다.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으면 만날 일도 없다. 연결이 끊어진다. 관계를 유지하려면 주고받기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


    딜레마가 있다. 평등해야 하지만 평등하지 않다. 주는 자가 손해다. 주는 자의 호주머니에서 빠져나간다. 주는 부모가 받는 자식보다 강하지만 주는 자의 손해가 쌓여 관계가 이어지면 평등해진다. 주는 사람은 계속 줘야 한다.


    주는게 권력이다. 받는 자의 손해가 크다. 받는 자는 주는 자를 따라다녀야 하므로 행동의 제약이 있다. 받는 자는 리스크 부담을 진다. 주는 자가 변덕을 부리면 곤란해진다. 주는 자는 리스크 부담이 없다. 힘들면 안 주면 된다.


    권력적 이득은 주는 부모에게 있고 물질적 이득은 받는 자식에게 있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대등해야 하지만 대등할 수 없다. 여기에 균형이 있다. 권력과 이득을 둘 다 가지려고 하면 관계는 파탄난다.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우리가 대칭이라고 믿는 것은 모두 비대칭이다. 빛과 어둠, 선과 악, 여당과 야당, 진보와 보수, 중력과 부력, 머리와 꼬리는 평등하지만 실제로는 평등하지 않다. 효율성을 따르므로 대칭을 띠지만 에너지와 권력은 비대칭이다.


    자연의 대칭성은 에너지 전달의 효율성을 반영한다. 잘 주고 잘 받으려면 코끼리와 개미의 관계는 곤란하다. 국제사회는 형식적으로 평등한 척한다. 잘 주고 잘 받으려는 것뿐 중국과 인도의 큰 덩치는 피곤한 것이 사실이다.


    우주는 결정자의 불평등원리와 전달자의 평등원리에 지배된다. 비대칭원리와 대칭원리가 동시에 작동한다. 그런데 비대칭이 앞선다. 큰 것이 앞서고 작은 것이 따른다. 작은 것이 덩치를 키워 큰 것과 대등해져야 효율적이다.


    인류는 뉴턴 이래의 결정론적 사고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결정론적 사고는 자연의 조절원리와 맞지 않다. 자연은 효율을 따르며 효율은 평등을 지향하므로 단위마다 리셋되어 사전에 결정될 수 없다. 결정론 사고는 틀렸다.


    자연은 대등해야 하므로 대등해질 때까지 기다린다. 선두 반보를 지시하고 속도를 조절한다. 후미가 따라올 때까지 대기한다. 대등하면 안 되므로 변별력을 높인다. 시험의 난이도는 갈수록 높아진다. 자연은 이중으로 조절한다.


    양자역학의 등장 이래 과학은 우연과 확률로 설명하지만 수학으로의 도피에 불과하다. 평등해지고 불평등해지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자연은 닫힌계 내부를 압박하여 필연을 만든다. 필연에 이를 때까지 압박의 강도를 높인다.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일어날 때까지 압박하기 때문이다. 비행기 조종사는 전투기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까지 기체를 몰아붙인다. 더 높은 고도, 더 높은 압력, 더 빠른 속력으로 압박한다. 터질 때까지 압박하므로 결국 터진다.


    우주는 강체가 아니라 유체다. 결정론은 강체의 논리다. 우연론과 확률론도 강체의 논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우연과 확률은 느슨한 유체로 가정할 때 맞다. 더 많은 에너지로 압박해서 우연을 필연으로 바꾸므로 느슨하지 않다.


    외계인은 있거나 없거나 둘 중에 하나다. 확률이 0이 아니면 백 퍼센트 있다. 지구에 없어도 어딘가에 있다. 확률이 0이면 확률은 필요가 없고 확률론은 의미가 없다. 확률이 필요할 정도로 느슨한 계는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다.


    에너지는 효율성을 따른다. 인류는 전방위로 몰아붙인다. 햄버거는 지극히 효율적으로 생산된다. 고압선은 최대한 전압을 높인다. 인류는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한계까지 몰아붙인다. 결국 터진다. 이미 터졌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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