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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460 vote 0 2023.09.01 (11:44:02)

    이념타령은 말싸움에서 이기려고 프레임을 거는 것이다. 소인배의 천박함을 들킨다. 본질을 이야기해야 한다. 당시 인기 1위 이승만, 2위 김구, 3위 김일성이었다. 내각제로 가서 이승만은 독일 대통령처럼 외교만 하고 김구가 실세 총리로 국정을 책임지는 것이며 김일성은 국방부 장관을 맡는 그림이었다.


    장개석이 2차대전 승전국 지위로 중국을 먹고 있는 이상 장개석의 오른팔 김구가 한반도를 먹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당시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불과 3개월 사이에 갑자기 장개석이 몰락하는 바람에 이렇게 된 것이다. 누가 이렇게 될 줄 알았겠냐고? 역사는 당시의 기준으로 봐야 한다.


    이념은 입에 붙은 개소리고, 다들 이기는 편에 붙으려고 눈치를 보는데 멀리 있는 미국, 가까이 있는 소련, 같이 손잡고 일본과 싸운 중국 중에서 헷갈리는 판이었다. 당시의 당면과제는 민족혁명, 사회혁명, 친일청산이다. 민족혁명은 한반도 완전독립, 사회혁명은 토지개혁, 친일청산은 일제관료 해결이다.


    이승만은 토지개혁을 했는데 친일청산을 못 했다. 당시에 국민들은 이승만을 대단한 애국자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승만 밑에 친일파 몇 있어도 상관없다는 생각이었다. 문제를 악화시킨 것은 미군정이다. 38선이 그어지고 흥남비료공장에서 오던 비료가 끊겨서 민중이 굶어 죽는데도 미국은 모르쇠였다.


    미군정이 부리던 일제 부역자 관료들도 모르쇠다. 북한은 비료가 남아돌아 대풍작이다. 김일성이 남침할 만한 토양이 미군정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친일파 기용하는 미군정 지지율이 똥바닥이었다. 전쟁 터지고 뒤늦게 미국이 밀가루를 퍼줘서 이승만에 대한 지지가 살아난 거다. 밥을 먹여줘야 따른다.


    김구는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었는데 장개석의 몰락에 도매금으로 멸망했다. 당시 암살정국의 책임을 김구가 뒤집어쓴 것이 컸다. 김구는 세력기반이 북한에 있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악재가 겹친 거다. 김일성은 모택동 따라다니다 북한으로 들어온 4만 명의 팔로군을 제거하려고 박헌영과 합작으로 남침.


    625는 팔로군 4만 명을 미군의 힘으로 없애버린 차도살인지계. 그 책임을 박헌영에게 뒤집어씌워 제거하는 정치적 수완이 현란하다. 당시 정세는 미군정이 공산당을 불법화해서 1만 명의 남한 엘리트 지식인들이 월북했는데 이들은 지하선거를 해서 박헌영을 남북한 통합 공산당 우두머리로 밀고 있었다.


    북한은 이승만 단정을 반대하므로 남한 지하선거를 부정할 수 없고, 그걸 부정하면 월북한 엘리트 1만 명을 잃게 되고 이러다 연안파에 박살나는 것이다. 김일성은 살기 위해 박헌영과 손을 잡았고, 박헌영은 김일성의 남침을 유도하는데 이는 남쪽에 자신이 조직해 놓은 기반을 양지로 끌어내려는 거였다.


    김일성이 남침하자 남쪽에 있다는 박헌영 세력이 갑자기 0으로 변한다. 남한 공산당 우두머리 1만 명이 월북한 상황에서 잔존조직이 움직일 리가 없지. 원래 인간은 지도자가 채근하지 않으면 절대로 안 움직인다는 거. 미군은 중공군과 교전하며 많은 충격을 받았는데 너무 좀비처럼 덤빈다는 것이다.


    아무리 쏴도 중공군은 전진했다. 미군은 카빈총을 의심하고 총이 약하다고 엉뚱한 소리를 했는데. 문제는 다음날 중공군이 대거 항복해서 처치곤란이다. 미군 소대병력에 중공근 대대병력이 항복하러 와서 초긴장 상태. 이런건 국군도 마찬가지. 싸울 때는 절대 물러서지 않는데 갑자기 군단이 증발해버려.


    대장이 현장에 있느냐에 따라 전투력 차이가 하늘과 땅. 장교가 없어서. 1개월 훈련받고 소대장 달면 지휘가 가능? 당시 소대장 수준이 논산 훈련소 갓 나온 신병 수준. 박헌영은 교육의 힘을 믿었지만 천만에. 인간은 말로 생각이 바뀌어 행동하는 동물이 아니다. 행동만이 인간의 행동을 격발할 수 있다.


    박헌영과 그의 오른팔 이현상은 지리산 빨치산 수준으로 전락. 이들은 좌파 특유의 계몽주의 사고에 빠져 인간을 말로 설득하면 움직인다고 착각. 결론은 심리학이 아니라 물리학이라는 거. 박헌영의 오판은 심리학에 대한 맹신. 정의당이 노상 저지르는 실수다. 물리적 장벽을 하나씩 제거하는 것이 정답이다.


    중국도 장개석 청산을 못해서 뒤늦게 문화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10년 동안 소동을 피우고 수천만이 죽고 난 다음에 중국이 새로 만들어졌고, 인도는 그냥 인도하고 있어서 아직 봉건체제가 그대로 남아있는 것. 중국은 수천만 죽고 겨우 해결된 문제가 한국은 아직도 남아서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사실.


    옳고 그르고를 떠나 이게 물리학이라서 쉽게 해결 안 된다는 거. 문화혁명은 빈말이고 본질은 장개석 봉건관료가 왜 공산중국에서 여전히 해먹냐. 중국은 최악의 방법으로 해결했지만 그나마 해결이 되어서 인도와 다른 길을 가는 거. 문화혁명은 무식한 수술이지만 중국의 봉건체제가 수술된 것은 사실이다.


    미군정의 삽질 셋이다.
    1. 친일관료 기용
    2. 비료문제 방치
    3. 공산당 불법화 중에 1만 명 월북


    이 세 가지가 김일성의 오판 원인이다. 김일성이 연안파에 권력을 안 뺏기려고 박헌영과 손잡았는데 박헌영이 심어놓은 박정희 등의 세력이 안 움직여서 망한 거다. 이와 비슷한 사건이 베트남의 구정공세인데 그것도 북베트남과 베트콩 사이 주도권 다툼 과정에서 베트콩이 박헌영짓 하다가 자멸한 사건이다.


    결과적으로 미군철수로 이어졌지만 그것은 미국 내 여론이 바뀐 데 따른 결과론이고 구정공세 그 자체는 박헌영식 삽질이 맞다. 인민군이 서울까지만 와주면 남한은 내가 해결한다는 박헌영 허풍이 베트남에서 그대로 재현된 것이다. 김구가 평양에 간 것은 해주 출신으로 고향세력을 알아보려 한 것이다.


    이데올로기와는 아무 상관 없는 것. 원래 인간은 사람 따라가는 존재. 이데올로기는 거짓말 게임에 불과하다. 인간은 지정학과 물리학으로 결판난다. 미국은 바다 건너 멀고 소련은 국경이 붙어서 가까우니 다들 소련 쪽으로 줄을 선 것이며 이승만은 전쟁을 이용해 멀리 있는 미국을 가까이 끌어온 것이다.


    해방공간의 인물들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으며 흐름에 휘말렸다. 이기는 쪽에 줄을 서는데 어지럽다. 이승만은 큰 그림을 봤지만 세력이 없어 고립됐고, 김구는 힘이 있었지만 불운했고, 김일성은 잔대가리로 살아남았다. 심리기술로 소동 벌이지 말고 물리적 장벽을 하나씩 제거하는게 정답이라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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