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067 vote 0 2023.07.09 (13:14:57)

    인간의 본능은 둘이다. 생존본능과 세력본능이다. 방어본능과 공격본능이다. 보수본능과 진보본능이다. 노인본능과 청춘본능이다. 생존본능이 작동하면 차별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런 말은 밖에서 하는게 아니다. 우울한 생각이 들어도 그걸 전파하면 안 된다. 


    자살충동이 느껴져도 그걸 입 밖에 내면 안 되는 것과 같다. 생존본능을 드러내면 교양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들킨다. 백인들은 차별하지 않는 척한다. 교양이 없다는 사실을 들키면 망신이니까. 생산력 경쟁에서 밀린 주제에 교양도 없으면 유럽인은 바로 아웃이기 때문이다. 


    조선 시대는 대놓고 차별했다. 내가 차별하면 니까짓게 어쩔건데? 그러다 총 맞는다. 총이 보급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또 차별하게 된다. 이번에는 글자로 두들겨 맞는다. 언론이 출현했기 때문이다. 개화기 언론을 보라. 차별을 비난하는 계몽주의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당시는 백정차별이 사회문제였다. 그러다가 또 차별한다. 이번에는 돈으로 맞는다. 상놈들이 돈을 벌어서 양반을 갈구기 시작한다. 차별하면 총에 맞고, 글에 맞고 돈에 맞는다. 이전에는 없었던 총, 글, 돈이 젊은 사람의 수중에 들어가고 젊은 사람은 그 무기를 휘두르기 때문이다. 


    젊은이는 차별하지 않는다. 젊은이는 매력이 있고 그 매력을 써먹어야 하는데 차별하면 매력이라는 무기를 사용할 기회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젊은이는 세력본능이 생존본능을 압도한다. 그들은 대세력작전을 쓴다. 젊은이는 자기편을 규합하여 꼰대들을 밟아버릴 야심이 있다.


    세계를 정복할 야심을 가진 징기스칸은 차별을 하지 않는다. 오직 눈엣가시 타타르족을 확실히 밟아버릴 뿐. 차별한다는 것은 매력이 없고, 야심이 없고, 늙었고, 희망이 없고, 총이 없고, 글이 없고, 돈이 없다는 자기소개다. 중서부의 가난한 백인은 야심이 없고 늙었고 희망이 없다. 


    그들은 총이 없고, 글이 없고, 돈이 없어서 흑인, 아시아인, 히스패닉, 여성, 성소수자 안 가리고 다 차별하며 트럼프 찍는다. 그들은 매력이 없고 생존의 위기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오지에 고립되어 어차피 대세력작전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매력없음을 들키는 순간 아웃이다.


    차별하는 것은 나는 매력이 없다는 선언이며 자살과 메커니즘이 같다. 한국인이 차별하는 이유는 중국을 정복할 야심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들은 노무현 정신을 잃고 점차 머저리로 퇴행하고 있다. 우리 같이 가진 것이 없이 사는 사람은 매력이라도 가져야 살아갈 수 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설의 어원 update 김동렬 2024-12-25 1594
공지 지정학의 의미 김동렬 2024-12-23 5928
6389 유시민이 똑똑해졌다 김동렬 2023-07-10 4840
6388 전율하라 김동렬 2023-07-09 4775
» 차별본능의 극복 김동렬 2023-07-09 4067
6386 밸런스의 힘 김동렬 2023-07-09 3392
6385 구조 속의 구조 김동렬 2023-07-08 3198
6384 구조가 다섯인 이유 김동렬 2023-07-07 4296
6383 구조는 왜 다섯인가? 김동렬 2023-07-06 4152
6382 사냥꾼의 관점 김동렬 2023-07-06 3796
6381 역사의 고통 김동렬 2023-07-06 4141
6380 지능이란 무엇인가? 김동렬 2023-07-05 3958
6379 전쟁을 막은게 성과다 1 김동렬 2023-07-04 4633
6378 존재는 액션이다 김동렬 2023-07-03 4231
6377 진보냐 폭력이냐 1 김동렬 2023-07-03 5201
6376 장미란 최윤희 추미애 2 김동렬 2023-07-02 4511
6375 에너지의 초대 김동렬 2023-06-29 4915
6374 윤씨의 폭언정치 1 김동렬 2023-06-28 5010
6373 이순신 장도 진품 맞다 3 김동렬 2023-06-27 5019
6372 모든 것의 어머니 김동렬 2023-06-26 5100
6371 푸틴의 실패와 좌파의 각성 김동렬 2023-06-25 5364
6370 인간은 왜 멍청한가? 김동렬 2023-06-25 49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