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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155 vote 0 2021.08.29 (18:40:02)

    일이 커졌다. 비판하다 보니 인간의 개소리가 다양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양한 개소리의 반대편에 커다란 하나의 방향성이 만들어진다. 뚜렷하게 진리가 드러난다. 늘 하는 말이지만 오답을 피하면 남는게 정답이다. 진리를 찾아 무언가를 플러스하지 말고 괴력난신을 피하여 아닌 것을 마이너스하라. 


    소거법을 쓰면 정답은 스스로 분명하다. 거짓을 피하는 것, 바로 그것이 우리가 찾아야 할 진리다. 세상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연결의 꼭짓점에 진리가 있다. 권투선수는 적의 펀치를 피하면 코너로 몰린다. 진리를 갈구하는 자가 오답을 피하면 진리로 몰린다. 최후에 몰렸을 때 등 뒤에서 진리가 받쳐준다. 


    토막 난 것은 답이 아니요 연결된 것은 올바르다. 갈림길에서 연결과 단절을 만나게 된다. 둘 중에서 연결을 선택하기를 반복하면 진리에 이른다. 필자가 비판하는 다양한 개소리는 결국 토막 난 사건들이다. 사건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결된다. 그런 연결을 부정하는 데서 극복해야 할 괴력난신은 시작된다.


    필자는 다섯 가지 개소리를 정리했다. 없는 것을 지어내는 괴력난신,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 미래를 근거로 현재를 설명하는 시간차, 부분을 근거로 전체를 설명하는 공간차, 주관적인 감정을 근거로 삼는 선입견이 있다.


    괴력난신 개소리 - 사차원, 초능력, UFO, 귀신, 내세, 천국 (히어로물의 변형.. 뭔가 강력한 힘이 있었으면 좋겠다.)


    희망사항 개소리 - 원자론, 결정론, 이데아, 해탈, 유토피아, 천인감응설 (신 개념의 변형, 데우스 엑스 마키나)


    시간차 후건긍정 - 자유, 평등, 정의, 사랑, 행복(심리적 동기를 원인으로 착각)


    공간차 방향역전 - 노자사상, 실용주의, 각종 음모론, 꼬투리 잡기, 견강부회


    선입견 심리주의 – 민족성 타령, 정신력 타령, 심리학 전반, 인지부조화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신다. 물을 마시면 청량감을 느낀다. 물을 마시는 이유는 목이 마르기 때문이지 청량감을 느끼기 위하여가 아니다. 목마름에 의하여이지 청량감을 위하여가 아니다. 청량감은 이제 그만 마시라는 신호다. 배가 고파서 먹는 거지 맛이 있어서 먹는게 아니다.


    맛이 있다고 자꾸 먹으면 돼지가 된다. 맛이 있는 이유는 먹을 수 없는 것을 모르고 먹는 수가 있기 때문에 뇌가 음식을 정확히 잘 선택했다는 신호를 주는 것이다. 그것은 학습의 용도다. 덜 익은 과일을 먹으면 배탈이 난다. 덜 익은 청매실에는 청산가리 성분이 들어있다.


    과일의 단맛을 느끼고 행복해 지는 이유는 올바른 판단을 하도록 유도하는 뇌의 학습프로그램인 것이다. 인간이 원숭이였던 시절에 필요한 본능이었다. 공부를 하는 이유는 지식의 필요에 의하여지 선생님에게 칭찬을 듣기 위하여가 아니다. 보상은 사건의 본질과 상관없는 두뇌의 학습프로그램이다.


    인간들은 학교에서 공부하던 버릇이 남아서 뭔가 보상을 받는 것을 목적으로 착각하고 동기로 착각한다. 사건은 반드시 물리적인 원인이 있다. 학습도 반복하다 보면 동기가 될 수 있지만 그건 왜곡된 것이다. 알코올중독이나 니코틴 중독과 같다. 보상이 행동의 동기가 된 것은 학습중독이다.


    중독은 학습프로그램의 실패다. 에러가 난 것이다. 인간이 나무 위에서 생활하는 원숭이였던 시절에 잘 익은 과일을 선택하면 단맛의 보상을 받고 덜 익은 과일을 선택하면 식중독의 처벌을 받았으며 그러한 학습프로그램에 의해 인류는 스스로를 길들여 온 것이다. 


    컴퓨터를 처음 배우는 사람은 게임을 하게 된다. 기본으로 깔려 있는 게임은 컴퓨터에 흥미를 갖도록 유인하는 장치다. 게임이 컴퓨터를 하는 동기가 되면 곤란하다. 그거 중독이다. 중독은 보상프로그램의 실패다. 


    인간의 개소리가 다양하지만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어떤 강력한 힘을 가지는 것이다. 이데아는 신 개념의 변형이다. 원자론, 결정론은 신의 완전성을 자연에 적용한 것이다. 전지전능한 신이 세상을 만들었다면 아마 이렇게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이다. 


    신은 강력하고 신의 경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사차원, UFO, 귀신, 요괴, 텔레파시 따위다. 지식인이 지어낸 강력한 신과 대중이 지어낸 요망한 귀신이 있다. 희망사항 개소리가 지식인의 일원론적인 욕망을 반영한다면 괴력난신 개소리는 대중의 다원론적인 욕망을 반영한다. 


    지식인은 집단을 통제해야 하므로 강력한 이데아를 원하고 대중은 관심을 끌 요량으로 다양한 요괴를 원한다. 자유 평등 정의 행복 사랑 따위 관념들은 후건긍정의 시간차 오류다. 결과를 원인으로 돌려서 말하는 것이다. 이게 대부분 보상을 주려는 행동이다. 학습프로그램을 동기로 착각한다. 


    아기에게는 먹힌다. 똥개훈련에도 보상이 먹힌다. 그런데 인간은 개가 아니잖아. 공간차 개소리는 낚시를 하려는 것이다. 소로 대를 낚는 기술이다. 비용을 절감하니 이득이 두배인데 사기다. 선입견 개소리도 학습중독의 부산물이다. 학교에서 얻은 습관으로 세상을 설명하려고 하는 어처구니 없는 수작이다.


    선생님은 노력을 강조한다. 지능지수에 따라서 혹은 학원선택에 의해서, 부모님이 관리해주는 스펙 품앗이에 의해서 성공이 결정된다고 말하면 안 된다. 정신적 요소를 강조하는 이유는 그것밖에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넌 피부색 때문에, 넌 못생겨서, 넌 여자라서 취업이 쉽지 않을거야. 이러면 안 된다.


    결국 정신력 타령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실력이 없는 감독은 노력타령을 할 수밖에 없다. 아는게 없는 평론가는 정신력 타령을 할 수밖에 없다. 


    어찌 한심하지 않은가? 진리를 탐하는 사람이라면 다양한 개소리에 분노할 수 있어야 한다. 개소리는 모두 사건을 단절시킨다. 다음 단계로의 연결을 차단한다. 연결은 한 방향으로 간다. 원인에서 결과로 가고 전체에서 부분으로 간다. 개소리는 시간의 인과관계를 뒤집고 공간의 방향성을 뒤집는다. 


    공간의 방향성은 엔트로피다. 개소리는 인과율을 부정하고 엔트로피를 부정하여 사건을 단절시킨다. 시간을 부정하고 공간을 뒤집는다. 엔트로피란 에너지의 잉여에 의해 사건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이걸 부정하면 에너지가 바닥나서 사건을 진행시킬 수 없다. 사장이 직원에게 월급을 주는게 엔트로피다.


    엔트로피를 부정하는 무한동력은 거꾸로 직원이 사장에게 월급을 주는 격이다. 그 회사는 망한다. 심리학은 통째로 사기다. 다단계라는게 사실은 직원이 사장에게 월급 주는 시스템이다. 그게 무한동력이다. 사건은 시간의 순서와 공간의 방향이 있다. 시간은 원인에서 결과로 가고 공간은 전체에서 부분으로 간다. 


    앞에서 유혹하는 것은 가짜고 뒤에서 쫓아오는 것이 진짜다. 앞에서 유혹하는 것은 어린이의 학습본능이요 뒤에서 쫓아오는 것은 자연의 물리적 현실이다. 김일성은 왜 전쟁했을까? 앞에서 유혹하는 것은 적화야욕이요 뒤에서 쫓아오는 것은 모택동의 압박이다. 


    모택동은 한국에 장을 벌여놓고 뒤로 내몽골과 신장 위구르와 티벳을 먹었다. 그게 본질이다. 모택동이 중국에서 신의 지위를 차지한 것은 중국 영토를 두 배 늘렸기 때문이다. 적화야욕이라는 것은 지어낸 관념이다. 중국과 소련과 북한의 눈치게임. 이런 복잡한 내막을 설명하기 골때리니까 그냥 적화야욕 한마디로 퉁치는 것이다. 대개 이런 식이다. 


    설명하기 편한데 진실은 아니다. 관념이 인간을 움직이지 않는다. 중국에서 활동하던 4만 명의 항일독립군이 국공내전이 끝나고 북한으로 넘어왔다. 실전경험을 쌓은 연안파 4만 명은 언제든지 소련파 김일성의 목을 칠 수 있었다. 이들은 어제까지 모택동의 지시를 받고 있었다. 그 상황에서 김일성의 도박은 필연이다. 이런 물리적 메커니즘이 행위의 원인이다.


    인간이 행동하는 이유는 상부구조에서 어떤 힘의 균형이 깨졌기 때문이다. 국공내전이 끝나자 일제히 귀국한 병사 4만 명을 남쪽으로 보내서 죽이는 방법으로 해결한 것이 육이오다. 임진왜란도 같다. 전국시대가 끝나고 50만 명의 무장한 병사가 남았다. 이들을 조선으로 보내서 처리한 것이다.


    물론 위하여 동기설도 부수적인 설명은 된다. 전쟁을 하는 이유는 힘의 균형이 깨졌기 때문이지만 전리품 획득이라는 부수입도 전쟁이 오래 가는 이유가 된다. 그런데 그것은 후방효과다. 본질에서 멀다. 주변적인 이유는 된다. 처음 전쟁을 촉발한 원인은 아니지만 전쟁이 그렇게 흘러간 2차적 원인은 된다.



[레벨:6]나나난나

2021.08.29 (20:40:45)

몸마름에 의하여이지 청량감을 위하여가 아니다.>목마름에

그런데 중간에 있는 중독의 사례를 생각하면

어떤 사건은 위하여가 의하여보다 더 요인이 더 커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대인은 만성 쾌락 중독에 빠져있다는데..

그런데 설사 그렇다 할지라도 만성중독에 빠진 원인을 찾아서 '의하여'로 말하는게 '옳은 말'이 된다고 보시는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1.08.29 (22:17:46)

그것은 중독에 의하여지요.

본질적인 원인과 주변적인 원인이 섞여 있을 때

본질적인 원인 위주로 답을 찾아가야 합니다.

병에 걸린 원인과 그 병이 악화된 원인은 다른 겁니다.

위하여는 원인이 아니고 증상이라는 말입니다.

중독은 증상이고 이차적 원인입니다.


병이 일어난 원인 = 상부구조의 물리적 작용

병이 오래가는 원인 = 중독에 의한 2차적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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