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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0]양을 쫓는 모험
read 2372 vote 0 2010.12.20 (18:08:02)


러시아까지 나서서 해상훈련 하지말라고 했음에도, 불도저 명박은 훈련을 강행했고, 아직까지 전쟁은 나지 않았소.

명박의 전쟁 장사에도 주가는 2000포인트 선을 유지했고, 이를 계기로 보수 노인네들의 지지를 잃지 않게 되었소.


오전까지만 해도 오전중으로 전쟁이 날 수 있겠다 싶었소. 북한의 전 포대의 배치가 바뀌지 않았으므로, 일이 난다고 해도 당장 전면전은 아닐거라고 생각하고, 집을 나서면서 유사시 동선을 파악했소. 명박이 중국, 러시아의 만류에도 불고하고 궂이 해상훈련에 목을 메는 것은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을 것.


나는 명박이 외통수에 걸렸다고 생각했소. 여기 사건나면, 다른 사건으로 덮고, 대포폰 터지니, 연평도 폭격으로 물타기하고, 예산날치기 후폭풍 들어오니, 다시 외부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려고 한다고 봤소. 러시아가 움직이지 않았다면 몰라도, 러시아가 국제사회에서 목소리가 나온만큼, 명박은 이도저도 못하는 딜레마 상황이라고 판단. 중국, 러시아는 일이 터지면 북한을 지원한다는 메세지. 지금까지 일이 터질때마다, 어음 남발했던 것이 이제 돌아왔소. 선택의 폭이 점점 더 좁아지고 있소.


이 상황에서 해상훈련을 안하면, 명박은 쪼다가 되는 거고, 밀어붙이기엔 리스크가 너무 크고, 건희-몽구가 싫어하는 일인데다가, 여차하면 공들였던 4대강까지 날아갈 수 있었소. 


결과적으로 명박은 훈련을 강행했고,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소. 체면치레는 했고, 주가는 올랐소. 명박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인가? 현재로서는 명박의 물타기가 다시 성공한 느낌. "지금 북한이 쳐들어오는데, 그깟 날치기가 문제야??" 게다가 주가마저 올라서 경제대통령이 되는 건가?(아니더라도 그러한 상징성을 얻는건가?)


이에 대하여, 참여정부시절 청와대 안보전략비서관 이었던 박선원 부루킹스 연구소 연구원은 페이스북을 통하여 다음과 같은 말을 했소. 


"유엔안보리 논의가 상황을 반전시킬지도 모른다는 기대는 사라졌다. 러시아 초안에 미국과 한국이 반발하였으며 더 이상 회의 일정도 잡히지 않았다. 청와대와 국방부는 '날씨'만 좋다면 그대로 강행한다는 입장이며 '요행히 북한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아준다면 체면을 유지한채 이 고비는 넘길 수 있다. 설마 연평도에 미군 20명이 있는 데 북한이 공격하겠냐'며 "어떻게든 사격훈련을 '무사히' 마치는 것외에 대안은 없다"는 태도다. 전쟁은 이미 수없이 많은 신호를 주고 받았으면서도 상대방의 입장을 자기식으로 '오해, 오인'하기 때문에 발생한다는 국제정치이론이 틀리길 바라는 것 외에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미국인 70%가 제2한국전쟁을 우려하는 데 한국정부는 요행을 기대한다. 우리 국민은 기우제 이외엔 기댈데가 없다니 비참하다." (10시간 전)


"북이 공격을 할 것인가 아닌가? (1) 공격한다면 빌 리차드슨을 통한 미국과의 거래가 깨졌다는 의미. 미국이 리차드슨을 통해 한국의 사격훈련을 막아주겠다고 했다면 상황이 복잡해짐 (2) 안한다면 빌 리차드과 영변핵시설로 유엔 사찰단 파견 합의와 평화협정 논의를 교환했단 뜻. 미국과 북한이 벼랑끝에서 절묘하게 대의 문을 만들었던 것. 이명박의 포격훈련도 모든 합의가 끝나 발표된 직후 미국이 '아 네 맘대로 해라'는 포기 뒤에 나온 것일 수 있음. 하루 정도 이명박이 희열을 느낄 것이나 그건 벌거숭이 쌩쑈. 북한과 리차드슨 합의 결과를 곧 공개인지 아니면 며칠 묵힐 것인지, 서해 NLL 부근 포격 시늉까지 합의에 포함된 건지 여부도 추가 관전포인트" (방금)



내 입장에서는... 명박은 잠시 체면치레 했지만,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되었다고 보오. 지금까지 명박은 외교적으로 북한을 고립시키려고 했는데, 되려 외교적 고립을 자초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소. 근데 주가는 왜 2000선을 유지하는 거지?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0.12.20 (18:27:03)

점심시간에 사람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대략 (동영상 강의에도 말미에 조금 언급) 제 예측대로 되었소. 우리가 북을 너무 과대평가하거나 전쟁을 지나치게 겁내고 대책없이 평화를 외친다면 바보짓이오. 미국이 중국에 압력을 넣으면 중국이 북한과 연결되는 파이프라인을 잠그고 북한은 중국에 굴복하게 되어 있소. 제가 주장한게 뭐냐면 만약 훈련을 실제로 한다면 두 가지다. 하나는 중국 러시아에 압력을 넣어서 중재하게 만드는 것, 즉 바로 훈련하지 않고 날씨 핑계로 며칠 시간을 끈 것은 중국, 러시아에 시간을 준 거고, 그 기간동안 막후에서 조정이 들어갔고, 오늘 사격을 한다면 막후에서 협상이 진전되었다는 증거라고. 북한은 대응사격을 않거나 하더라도 육지에는 절대 쏘지 않을거라고 말했소. 한번 기습은 먹혀도 두번 기습은 먹히지 않는다고 말했소. 박선원 말대로 수없이 신호를 주고받은 것이오. 북한이 쏘면 미국이 항공모함을 태안반도 이북으로 끌고오고 그 경우 중국 잠수함 기지가 전부 노출되고(미국은 다 알고 있지만) 이것이 공식화 될 경우 중국은 100조원을 들여서 군사력을 대대적으로 개편해야 하오. 모든 작전과 시설을 전부 교체해야 하오. 중국이 100조원을 국방예산으로 새로 투입하겠소? 아니면 파이프라인을 잠가서 김정일을 주저앉히겠소? 중요한건 평화냐 전쟁이냐가 아니라 총체적으로 상황을 관리할 수 있느냐이오. 우리쪽에서 아마추어같은 말 자꾸 나오면 곤란하오. 몰라도 다 아는척 해야지. 북한이 쏘면 중국이 북한을 관리할 수 없다는 비밀이 들통나는데 이는 엄청난 전략적 손실이오. 지난번에 북이 쐈을 때 중국이 북한을 두둔하는 척 한 것도 그렇소. 김정일이 이뻐서 두둔한 것은 아니오. 김정일을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밀이 새나가면 안 되기 때문에 마치 중국이 북한을 시켜서 배후에서 김정일을 조종하여 연평도를 타격한 것처럼 포장해야 하는 것이오. 이런 복잡한 구조를 알면 북한이 도발을 해도 그것이 겉으로 드러난 종기인지 속으로 숨은 암인지 구분할 수 있소. 그에 따라 위기징후는 더 낮아질 수도 있소. 제가 말했잖소. 겉으로 떠드는 넘은 진짜 일벌일 넘 아니라고. 이명박이 훈련으로 쇼를 한 것은 진짜 북한을 타격할 의지가 없기 때문이오. 이명박은 이번에 군인사로 장군들과 라인이 바꼈는데 새로 호흡 맞추는데 최소 6개월이 필요하오. 즉 이명박은 6개월 안에 큰 일 못 벌인다는 말이오. 6개월 가기 전에 레임덕이오. 그리고 이번에 전쟁스트레스를 확인했기 때문에 이명박이 얻을 정치적 이득은 없소.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0.12.20 (19:01:53)

^^;....이명박이 하는 일에 별 감흥이 없소.

군사훈련하다고 하면 뭔가 위기감이 느껴져야 뭔 말이라도 해 볼텐데....

그러나 이건 국민 생각이고... 정치에서는 다각도로 대응을 해야하고, 생각을 해야 겠지요.

대응책이 없으면 안되니..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대응책은 마련되어야하고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되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양을 쫓는 모험

2010.12.20 (19:24:57)

음... 해상훈련이 전쟁으로 이어지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을 했지만, 난데없는 러시아의 액션에 좀 놀랬소. 러시아가 개입한다면 물밑으로 신호를 주고 받을 것이지, 국제사회에 목소리를 높여 경고를 한다면 이미 이명박 하고는 소통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오. (천안함 때도 그렇고...) 


러시아가 해상훈련 하지 말라는 메시지가 있다면, 반대로 할 것이라는 정보를 알고 있다는 것이고, 해상훈련을 하면 그 다음 무엇으로 이어질 것인지를 알기 때문. 나는 그 다음의 무엇이 '전쟁' 이라고 보았소. 실제로 러시아의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해상훈련이 강행 되었고, 그 다음의 무엇은 아직 나오지 않았소. 


현재로서 확실한 것은 명박이 이미 러시아, 중국과는 틀어졌다는 것과 오히려 북한이 평화의 키워드를 선점해서, 명박이 외교적으로 고립되었다는 것. 이쪽에서 외교로 압박하면, 저쪽에서 군사적 긴장으로 응수하고, 이쪽에서 전쟁놀이하면, 저쪽에서 평화놀이 하고 있소. 명박은 계속 끌려갈 수 밖에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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