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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639 vote 0 2020.11.03 (14:42:33)


    연쇄살인범 이춘재의 입장


    https://news.v.daum.net/v/20201103030100061


    검사들의 난리에는 이유가 없다. 그냥 그 상황에서 그렇게 한다. 하다 보면 자연히 그렇게 된다. 이춘재는 말했다. 피해자가 저항하니 스타킹으로 팔을 묶었고, 소리를 지르니 입을 막았고, 얼굴을 쳐다보니 속옷을 얼굴에 씌웠고, 도주하면 강간이고, 조금 더 나가면 살인이고.


    아주 강의를 할 판이다. 밑줄 그어가며 배워라 배워. 인간의 계몽주의 논리가 위험하다. 그들은 맞아떨어지는 그림을 원한다. 그래야 설명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뭔가 동기와 목적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거 없다. 동학항쟁이 일어났다. 고부군수 조병갑의 학정 때문이라고?


    탐관오리 때문이라고? 천만에. 사건은 일어났고 기록자는 뭔가 그럴듯한 문장을 만들어야 한다. 구조론으로 보면 마이너스다. 사건은 원래 일어난다. 그것을 할 수 있으므로 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막지 못했지? 막지 못하니까 사건이 확대된다. 기레기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제도를 개혁한다더니 왜 이리 사람 가지고 말이 많지? 추미애, 한동훈, 윤석열, 조국하며 제도는 어디 가고 왜 사람이 부각되지? 지들이 사람을 부각시켜놓고 문재인 정부 탓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 민주정부가 언론을 틀어막지 못한 것이다. 언론을 가만 놔두니 아주 악을 쓴다.


    언론에 의한 착시현상이 우리에게 불리하지 않다. 그들이 국힘당 편을 들수록 우리는 트럼프 효과를 누린다. 언론이 힐러리 편을 들자 유권자는 트럼프를 찍었다. 나꼼수로 민주당이 과잉 대표되면 새누리를 찍는다. 반대로 일베와 조중동이 난동을 부리면 민주당을 찍는다.


    사람들은 이유를 찾는다. 그런데 이유는 없다. 말을 그럴듯하게 짜맞춘 것일 뿐. 쾌락도, 출세도, 명성도, 돈도, 콤플렉스도 이유가 아니다. 호르몬이 인간을 흥분시키면 욱하게 된다. 뭔가 확 치밀어 오르는 것이다. 그럴 때 보통은 두들겨 부순다. 밥상을 던지는 사람도 있다.


    집에 불을 지른다며 난동을 피우는 사람도 있다. 패 죽인다며 도끼를 들고 쫓아다니는 사람도 있다. 베트남 시골에 가면 그런 풍경을 볼 수 있다고. 우리나라도 과거에 흔했다. 멱살잡이하고 길거리에서 난동을 부린다. 이들은 소리를 지르며 누가 자신을 말려주기 원한다.


    현대사회에서 이웃 간에 왕래가 없어서 말릴 사람이 없으면 곤란하다. 특히 엘리트 집안에서 가정폭력은 극단으로 치닫게 된다. 무엇인가? 늑대의 울부짖음과 같다. 흥분상태에서 그 흥분을 주변에 전파하는게 목적이다. 그들은 어떤 이유로 흥분했고 흥분을 전파하는 것이다.


    다 같이 흥분해서 전쟁을 하려는 것이다. 원시의 본능이다. 부족민은 우르르 몰려가서 패싸움을 벌인다. 이춘재는 어떤 이유로 혼자 흥분했고, 눈이 뒤집혔고, 그 이후는 일사천리다. 말했듯이 피해자가 저항하면 손을 묶고, 소리 지르면 입을 막고, 쳐다보면 눈을 가리는 식이다.


    한국에는 혼자 끙끙 앓는 화병이라는게 있고, 인도네시아는 혼자 길거리에서 칼 들고 난동을 부리는 아묵이라는 것이 있고, 서구는 술집에서 집단 패싸움을 하는게 있다. 과거 영화에 많이 나왔다. 갑자기 한 사람이 앞에 있는 사람에게 주먹질을 한다. 그게 신호탄인 셈이다.


    술집에 있는 남자들이 갑자기 자기 앞에 있는 사람을 때린다. 적도 아군도 없이 그냥 마구 주먹질을 한다. 그것은 흥분의 전파다. 다만 한국의 화병이나 인도네시아의 아묵이나 이춘재의 범행은 혼자라는 점이 각별하다. 그런데 원리는 같다. 부족민의 본능이 튀어나온 거다.


    기레기는 성욕 때문에, 탐욕 때문에, 인간의 욕심 때문에라고 쓰지만 그것은 그냥 문장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쓰는 것이다. 왜? 그렇게 쓰지 않고 달리 아이디어가 없으니까. 기레기가 국문과 출신이 아니었나 보다. 이명박은 돈에 대한 욕심 때문에 BBK를. 천만에.


    그냥 달리는 호랑이 등에서 내릴 수 없었을 뿐이다. 원래 그렇게 한다. 소인배는. 이춘재는 흥분해서 1차 범행을 저질렀고 그 상황에서는 호기심이 발동했을 수 있다. 내가 이렇게 하면 피해자는 어떻게 할까? 그때 내가 이렇게 대응하면 피해자는 요렇게 방어하겠지. 실험한다.


    1차 범죄를 저지르면 자기혐오에 빠지게 된다. 자신을 죽이고 싶을 때 남을 목격자로 만든다. 그러다 보면 자기는 살고 남만 죽이는 결과로 된다. 왜? 인간의 사회적 본능 때문에 사회의 어떤 약점을 발견하면 그것을 알리고 싶다. 범죄자의 진짜 이유는 자존감의 부족 탓이다.


    그럴 때 말려줄 사람이 없으면 폭주한다. 남을 끌어들이려고 한다. 피해자를 끌어들인 것이다. 흥분하면 알리려 하고 알리려면 목격자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강간을 계획한다. 뭐야 이거? 강간이 이렇게 쉽다니. 살인도 가능하겠네. 인류는 이 사실을 알아야만 해.


    인류의 약한 고리를 발견했다구. 뭐야 이거? 살인이 이렇게 쉽다니. 연쇄살인도 가능하겠네. 인류는 이 사실을 알아야 해. 인류의 약한 고리가 여기 있다구. 왜 아무도 나를 안 잡아가지? 사회를 의식하면 멈출 수 없다. 그것은 호르몬의 작용이다. 사회성이 비뚤게 나타난다.


    호르몬은 눈이 없다. 그저 흥분할 뿐이다. 그래서 흥분했다. 흥분한 다음은? 강간은 쉽게 가능하다. 내가 증명해 보이겠다. 증언해 줄 목격자가 필요하다. 피해자다. 살인도 쉽게 가능하다. 내가 증명해 보이겠다. 결국 자신을 마루따로 써서 인류에 기여하려는 행동을 하게 된다.


    자존감이 부족한 원시인은 무모한 전쟁을 벌이고 죽는다. 인류가 점잖아진 것은 문자생활을 하면서부터다. 문자가 없을 때 인류는 살인을 멈추지 않았다. 아즈텍의 살인, 잉카의 살인을 보면 알게 된다. 심청을 인당수에 던지는 이유를. 아브라함이 이삭을 죽이려 했던 이유를.


    구조론은 말한다. 어떤 일을 하는 이유는 구조 때문이다. 수렁에 빠지는 이유는 수렁 때문이다. 수렁에 빠지는게 어떤 의도나 목적이 있는게 아니고 수렁에서 나오지 못하므로 거기서 탭댄스를 추게 된다. 진중권이나 최장집이나 서민이나 똥탕 속에서 빠져나오지를 못한다.


    혼자라면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다. 하루종일 물속에서 수영만 하려는 개가 있다. 심지어 수영을 그만두게 하려는 주인을 물기까지 한다. 주인이 지켜보지 않으면 수영을 하지 않는다. 주인이 지켜보면 절대 물에서 나오지 않는다. 범죄자가 범죄를 저지르는 이유도 똑같다.


    사회 안에서 뭔가 역할을 하려고 하며 좋은 역할을 얻지 못하므로 나쁜 역할을 한다. 자신의 흥분을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려고 한다. 그냥 그렇게 한다. 이유는 없다. 목적도 없다. 그렇게 해서 자신이 얻는 것도 없다. 쾌락? 그런거 없다. 그냥 그 상황에서 그렇게 할 뿐이다.


    그리고 죽는다. 말려줄 사람 혹은 같이 흥분해서 난동 피울 사람을 필요로 한다. 말려줄 사람이 있었다면 거기서 멈추었을 것이고 같이 난동부릴 사람이 있었다면 패싸움을 했을 것이다. 이유는 없고, 목적도 없고, 구조는 있다. 흥분은 있다. 호르몬은 있다. 자기혐오는 있다.


    자존감 부족은 분명하다. 흥분했을 때 허그를 해주면 진정된다. 그런 행동을 촉발하는 환경이 있을 뿐 범인의 노림수는 없다. 인간은 워낙 그런 존재다. 뭔가 욕심이 있고 이유가 있고 악의가 있다면 우리는 일제히 돌을 던지는 방법으로 사건을 마무리 짓겠지만 그런 것은 없다.


    떨떠름하게 된다. 물리력으로 제압할밖에. 검사들이 저러는 것도 개처럼 흥분한 것이다. 뚜렷한 목적이 없다. 우리 검사가 만만해? 우리가 우스워? 이런 거다. 그리고 죽는다. 허그를 해주면 해결되지만 누가 허그를 하랴? 선배 검사다. 그런데 추미애는 선배 검사가 아니다.


[레벨:4]고향은

2020.11.13 (13:04:19)

악성의 부재가 잉태할 수 있는 것들 중에는---

사회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체감할 수 없는 것이 부재이다
사람人이라는 글자의 두 획은 대칭을 이루어, 서로를 지지하고 있다
人은 우리에게 말을 건다
"사람은 人처럼 누군가의 지지를 받을 때에 부재에서 벗어나서 실재가 된다고ㅡ"

악한 부재 속에 홀로인 사람은 무기력에 시달리고, 자신의 감정마저 무감각해져서, 없어진 거 같다
그사람은 발등에 불이 떨어질 정도가 되어야 겨우 움직이며,

"음-- 움직이고 있는 걸 보니 내가 실재하고 있긴 하는구나-"
라고 독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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