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649 vote 0 2020.10.25 (11:37:15)

    X세대는 노무현주의다


    ‘X세대는 왜 진보가 됐을까?’ 이런 타이틀로 신문 기사가 올라온다. 사실이지 X세대는 갑자기 진보가 된 게 아니고 조중동에 의해 진보 딱지가 붙은 것이다. 유권자는 그대로 있는데 언론이 장난을 친다. 문제는 기레기들이 왜 자기네들이 불리한 쪽으로 협잡을 하는가다.


    이게 기레기가 등신이라는 증거다. 그냥 등신이 삽질하고 있는 것이다. 김영삼과 김대중의 이념 차이는 없다. 결과적으로 김영삼은 보수꼴통이 되었고 김대중은 진보영웅이 되었다. 시류의 변화에 의해 그렇게 된 것이다. 김영삼 주변에 보수꼴통이 많았던 것은 확실하다.


    그런데 김대중 주변에도 보수꼴통은 많았다. 오늘날 동교동계라는 것의 노는 꼬라지를 보라. 도대체 어디가 진보야? 각자 환경을 이용한다. 장군 받고 멍군 들어간다. 박정희가 독재로 몰이를 한다. 김영삼 독재 받고 민주다. 김대중 민주 받고 평화다. 응수를 한 것이다.


    김대중은 김영삼을 이기려고 승부수를 던졌다. 박정희 독재에 김영삼 민주는 분명 진보다.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고 외치던 1979년 그 시점의 김영삼은 확실히 진보다. 문제는 김대중이 다시 평화로 응수했을 때 김영삼의 다음 수는 무엇인가? 그게 없었다.


    평화 받고 기득권 철폐 정도는 나와줘야 하는데 김영삼은 그냥 있었다. 가만있으면 그게 보수다. 상황이 발생하면 리더는 뭐라도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고르바초프의 구소련 해체로 변화된 국제환경에 김영삼은 능동적인 대처를 못 했다. 왜 그랬을까? 바보니까 그렇지.


    바보가 달리 바보이겠는가? 고르바초프가 김영삼의 아이큐를 테스트했고 김영삼은 바보인 사실을 들켰다. 페레스트로이카니, 글라스노스트니 하며 그때 그 시절 한국인들 다들 흥분해 있었는데 말이다. 달아오른 심지에 불똥만 튀기면 불이 확 붙어주는 분위기였는데도. 


    보수이념이라는 것은 없다. 그냥 모지리들이 있는 거다. 바보=보수다. 김대중은 변화에 대응했고 김영삼은 가만있었다. 가만있으면 보수다. 가만있는 이유는 보수이념 때문이 아니고 아이큐가 돌이라서 그렇다. 바보가 재주를 부려봤자 안철수의 삽질처럼 웃길 뿐이다. 


    이념타령은 지식인들이 대중을 제압할 의도로 꾸며내는 레토릭에 불과하다. 진짜는 환경과의 부단한 싸움이다. 응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시대의 흐름에 맞대응해야 한다. 외부환경의 변화에 응전해야 한다. 정치인이 명함을 내밀려면 뭐라도 슬로건을 하나 내걸어야 한다. 


    안철수는 새정치 타이틀을 내걸었다. 그 시점에 안철수는 진보였다. 금새 보수꼴통이 되었다. 왜 안철수와 김영삼은 자연스럽게 보수꼴통이 될까? 이념? 조까라 그래. 그런거 없다. 김영삼의 독재타도가 보수는 아닌 거다. 자식은 부모로부터 독립하면서 명함을 내민다. 


    의사결정을 한다. 그래야 정치인의 자격이 있다. 그냥 하던 대로 하는건 의미가 없다. 가만히 있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 그 시점에 한국의 부모는 미일이다. 김대중은 부모역할을 하던 미일의 지배에서 벗어나 북한과 악수를 했다. 내가 의사결정의 주체임을 선언한 거다. 


    미일체제로부터의 정치적 독립이다. 노무현은 부모역할을 하던 기득권의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을 선언했다. 천정배 한 명이 노무현을 따라왔다가 아뜨거라 하고 1초 만에 배신했다. 안철수는 독립을 선언하고 잽싸게 도망쳤다. 사실 그는 독립한게 없다. 어디서 독립했지? 


    지사는 주어진 환경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미일의 지배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가고 기득권의 지배에서 벗어나 민중을 이끌고 새로운 길을 간다. 그게 진보다. 일제강점기 때는 독립운동이 진보다. 사회주의만 진보라고 좁게 규정하는 무뇌좌파는 서구사대주의다. 


    이기려면 진보를 폭넓게 규정해서 자기편 숫자를 늘려야 한다. 딱 이것만 진보야 하고 좁게 규정하면 그게 소아병이다. 정의당 소아병 환자들은 성골진보로 군림하며 육두품 진보를 차별하려는 것이다. 일체의 억압에서 벗어나 자유를 향해 발을 내디디면 그게 진보다. 


    독립적인 의사결정이 진보다. 박정희가 실적이 있다 해도 그건 실무자의 것이다. 공무원들이 잘한 것이다. 미일체제에 아기가 되어 엄마젖을 먹고 자란 것이다. 지도자는 다르다. 지도자는 대중과 함께 가야 한다. 옳은 결정보다 대중과 함께 하는 결정이 더 중요한 거다.


    노무현주의는 권력의 평등이다. 개인전에서 단체전으로 게임의 형태를 바꾸는 것이다. 내전에서 외전으로 바꾼다. 개인이 평가되는 소승이 아닌 팀별로 평가되는 대승이다. 대승은 한 명이 잘하면 다수는 묻어간다. 손흥민만 잘하면 알리는 묻어간다. 팀이 잘해야 한다.


    그러려면 내전이 아니라 외전을 벌여야 한다. 같은 소대원들끼리 경쟁하면 서로 차별하지만 다른 소대와 경쟁하면 서로 협력하게 된다. 노무현은 내전을 외전으로 바꾸었다. 한국의 40대와 50대는 노무현이 벌인 전쟁에 동원되었다. 기레기들은 그들을 진보로 규정했다. 


    왜 노무현이 진보일까? 도대체 노무현의 어떤 정책이 진보라는 거지? 간단하다. 억압하는 자가 노무현을 진보로 만든 것이다. 조선이 일본에 저항하면 진보다. 조선의 진보는 일본이 만들었다. 흑인이 노예주에 저항하면 진보다. 흑인의 진보는 트럼프가 혼자 만들었다. 


    소수자가 다수자의 횡포에 저항하면 진보다. 호남이 영남의 위세에 저항하면 진보다. 약자가 강자의 완력에 저항하면 진보다. 환경의 억압에 맞대응을 하면 진보다. 진보냐 보수냐는 시대의 부름에 응답하는가, 그 시대의 과제에 맞서는가, 환경의 변화에 맞대응하는가,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는가다. 똑똑하면 진보가 되고 바보는 자동으로 보수가 된다. 장기를 두는데 상대의 장군에 멍군을 하면 진보가 된다. 가만있으면 보수가 된다. 진보든 보수든 주변환경과의 상호작용이 만들어낸다. 이념은 가짜고 맞대응을 하는 게 중요하다. 


    김대중은 왜 그랬을까? 박정희를 이기고 김영삼을 이기려고 그런 것이다. 김대중에게 무슨 대단한 진보이념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김영삼은 왜 김대중을 이기려고 하지 않았을까? 등신이라서 생각을 못 한 거다. 노무현도 마찬가지다. 대단한 이념을 학습해온 건 아니다.


    노무현은 독일에서 배우고, 스웨덴에서 배우고, 핀란드에서 배워서 대단한 진보가 된 것이 아니다. 진보는 배우는 것이 아니다. 억압에 맞서 맞대응하는게 진보다. 노무현세력의 진보성향은 환경변화의 산물이다. 한국이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세계 1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일본을 추월하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개념으로 보면 이거 보수다. 국가주의다. 사실이지 나는 보수라서 문재인을 지지한다고 댓글 쓰는 사람 많다. 그리고 기레기들은 그들을 진보로 규정한다. 나야 고맙지. 이기는 전쟁에 병사로 동원되면 곧 진보다. 


    훗날 패배한 전쟁으로 판명 나면 보수로 기록될 수도 있다. 환경과 싸워 이기면 진보, 환경에 안주하면 보수다. 나라가 잘되면 진보가 흥하고 어려우면 보수가 먹힌다. 혹은 망해서 이판사판일 때도 진보가 흥할 수 있다. 이념타령은 이런 점을 반영 못 하는 편협한 거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5008 구조론 입문 image 김동렬 2020-10-26 3394
5007 이건희 정주영 김우중 1 김동렬 2020-10-25 4193
» X세대는 노무현주의다 김동렬 2020-10-25 3649
5005 왜 노무현주의가 뜨는가? 김동렬 2020-10-24 3309
5004 추미애와 윤석열의 결투 2 김동렬 2020-10-23 4412
5003 노무현주의 완전정복 김동렬 2020-10-22 4012
5002 권력의 딜레마 1 김동렬 2020-10-21 3871
5001 한국이 뜨는 이유 1 김동렬 2020-10-20 4495
5000 트럼프가 못 이기는 이유 김동렬 2020-10-20 3753
4999 구조론은 진보다 2 김동렬 2020-10-19 3198
4998 분노의 방시혁, 꼰대질 진중권서민 3 김동렬 2020-10-19 4657
4997 인간은 원래 보수다 김동렬 2020-10-18 3799
4996 노무현의 혁명 3 김동렬 2020-10-18 4033
4995 박진성 황병승의 슬픔 image 1 김동렬 2020-10-15 4480
4994 백래시와 구조손실 1 김동렬 2020-10-15 5312
4993 평등권력과 차별권력 김동렬 2020-10-14 2985
4992 수평권력과 수직권력 1 김동렬 2020-10-14 5260
4991 노무현주의 요점정리 2 김동렬 2020-10-12 4160
4990 낙태죄의 문제 김동렬 2020-10-12 5670
4989 빵인가 권력인가? 1 김동렬 2020-10-11 3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