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와 윤석열의 결투 분명히 말하지만 이것은 추다르크냐 윤짜장이냐, 누가 더 낫냐, 개인기로 겨루는 리사이틀 쇼가 아니다. 그런 쪽으로 몰아가는 기레기는 국민의 적이다. 경마중계식으로 비평하는 사이비 지식인들 있다. 마치 남의 일인 양 흥미거리로 몰아가는 것이다. 쳐죽일 소인배 놈들이다. 개혁은 거대한 장정이다. 통과의례가 있다. 신고식이 있다. 그래 너희들이 칼을 꺼냈으면 누구 하나라도 목을 잘라야 할 텐데 그럴 역량이나 되니? 그냥 선거용으로 한번 꺼내 본 말 아니야? 뒷감당은 할 수 있겠어? 이렇게 나오는 자들이 있다. 팔짱 끼고 구경하는 국민들도 있다. 하려면 제대로 하고 못 하겠으면 애초에 말도 꺼내지 말았어야지. 국민은 관망한다. 저것들이 빈말로 한 번 질러본 거겠지. 내 그럴 줄 알았어. 시늉만 하다가 만다니까. 시스템을 건드리는 것은 언제나 위태롭다. 우리는 지금 지켜보는 국민 앞에서 역량을 검증받고 있는 것이다. 진정성 없이 선거 때 표 받으려고 공약한 거라면 잽싸게 집어넣었다가 다음 선거 때 또 써먹어야지. 진짜 개혁하려고 했어? 그러다가 니들도 다칠 텐데. 이건 다 죽는 게임이야. 이런 거다. 이런 상호작용 과정을 통해 에너지를 끌어내는 것이다. 국민은 끼어 들 타이밍을 재고 있다. 그리고 어느 시점에 일은 돌이킬 수 없게 된다. 관전하던 국민이 선수로 가담한다. 왜? 피를 흘리기 때문이다. 혁명이란 그런 것이다. 간 큰 놈들이 사고를 친다. 무대뽀는 어디에나 있다. 왕은 원래 다른 나라 왕들과 친척이다. 유럽의 왕들은 모두 핏줄로 연결된다. 감당할 수 있어? 열국의 간섭이다. 중요한 것은 너무 많은 피를 흘렸다는 사실이다. 왕 하나만 죽이자. 피를 최소한으로 흘려야 깨끗한 개혁이지. 그게 되냐? 귀족도 죽여야 해. 부르주아들도 죽을 텐데. 이제 이판사판이다. 몽땅 뒤엎을 수밖에. 국민이 더 관망하지 못하고 팔 걷어붙일 때까지. 개혁은 비용이 따르는 것이고 개혁의 딜레마는 비용은 누가 대느냐는 말하지 않는 것이다. 크게 불을 질러버려야 한다. 이왕 망가진 거 개혁 하나라도 건지자 이렇게 국민이 납득되어야 따라온다. 미국 독립혁명도 그렇다. 사실이지 미국인의 70퍼센트는 여왕에 충성하고 있었다. 어떤 장사꾼이 홍차무역을 독점할 요량으로 이간질을 한다. 세금 내지 말자. 어라? 그게 잼있네. 세금을 내느냐 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미국 땅은 풍요롭고 농부들은 영국 농부의 열 배나 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중요한건 세금을 안 내면 영국 니들이 어쩔 건데? 호기심이 급상승. 기어코 저질러 버렸다. 피가 강처럼 흘렀다. 어떤 미친 녀석 하나 때문에 대륙이 피바다가 되었다. 이쯤 되면 돌이킬 수 없다. 너무 많은 희생을 치렀기 때문에 독립하지 않을 수 없다. 고국 영국과 원수지간이 되어도 할 수 없다. 조상의 무덤을 찾아갈 수 없게 되어도 상관없다. 호기심으로 저질렀다가 사람이 하나씩 죽어 나가면 너무 많은 희생을 치렀기 때문에 역사의 소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관망하던 사람들이 그 죽어간 수만 명의 희생이 아까워서 개혁에 찬성하게 된다. 본전은 챙겨야 한다. 개혁은 그렇게 잔인하다. 역사는 잔인하다. 1을 얻으려고 하다가 10의 큰 비용을 지불하여 막대한 손해를 보고 그 손실이 아까워서 기어코 100을 바꾸게 된다. 개혁하다가 집안 기둥뿌리까지 뽑히고 손해만 볼 수 없다 해서 모두 바꾸게 된다. 검찰만 바뀌겠는가? 이건 기득권이 송두리째 갈려 나가는 장정의 전초전이다. 원래 일은 그렇게 된다. 작은 불씨가 천하를 불태우게 된다. 개혁과정의 피비린내와 시행착오에 따른 비용을 감당할 용기가 있는 자가 진정성이 있다. 우리도 다치고 적들도 다치고 그 와중에 국민도 다친다. 그리고 다 함께 큰 제사를 지낸다. 국민국가의 탄생과정이 그러하다. 이념이나 명분은 그냥 꾸며낸다. 말은 3분 안에 만든다. 야 제퍼슨 너 글 좀 되잖아. 함 써봐. 형! 내가 솜씨 한 번 발휘해볼게. 쉽잖아. 추악한 귀족들이 모여서 왕을 잡아놓고 협박질을 한다. 이거 사고쳐 버렸네. 어떻게 수습하지. 야 니들 중에 문장력 좀 되는 애 없냐. 글도 못 쓰냐? 봉건시대는 귀족도 문맹이었다. 글깨나 쓴다는 넘이 등판한다. 일은 저질렀고 수습해야 하니 국민을 선동해야지. 내가 한 번 써볼게. 마그나카르타 대헌장 나와주신다. 역사는 그렇게 간다. 중요한 것은 역사의 도저한 흐름과 맞아떨어지는가다. 정여립이 패거리와 쑥덕거린다. 그런 일은 무수히 일어난다. 그냥 단순한 모반사건에 불과하다. 배부른 놈들이 수작 부리며 씨씨덕거린 것이다. 하필 그 타이밍에 역사의 격랑이 불어닥치면? 하필 그때가 외세가 침략하는 타이밍이면? 하필 그때 서부에서 금광이 터져버리면? 하필 그때 산업화가 일어난다면? 하필 그때 88올림픽이 열려버리면? 지구촌 인류가 모두 전두환 한 사람을 째려보고 있다면? 천하가 바뀌는 것이다. 하필 이때가 대한민국이 세계로 뻗어나가려는 때라면? 타이밍이 맞아버린 것이다. 누구도 역사의 소명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무수한 피가 역사의 제단에 바쳐진다.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