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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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3017 vote 0 2020.03.15 (16:03:20)


    민주당과 정의당의 위험한 짬짜미


    민주당이 당원투표를 거쳐 미통당의 비례당 반칙에 정당방위로 대응하기로 했다. 공천과정에 일어날 잡음이 걱정되지만 합당한 대응이다. 어떻게든 대응하는게 맞다. 그것이 유권자들 앞에서의 겸허한 행동이다. 가만있으면서 점잖은 척하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 모욕에 불과하다.


    ‘에헴! 나는 신사니라.’ 하고 수염만 쓰다듬고 있으면 안 된다. '과반수가 넉넉한데 알량한 정의당 의석 몇 석까지 챙겨서야 되겠느냐.' 하고 배부른 소리나 한다면 오만불손하다. 과거 듀카키스는 아버지 부시의 날조된 네거티브 공세에 점잔 빼느라 아무 대응을 안 했다가 낙선했다. 


    그는 유권자의 현명한 판단을 믿었겠지만 그게 사실은 제 발로 찾아온 유권자를 발로 차버린 추태였다. 적이 흑색선전을 한다면 반칙이다. 유권자들에게는 이를 응징할 권리가 있다. 그 정당한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자발적으로 무장하고 찾아온 군사들을 모욕하는 행위가 된다. 


    ‘전쟁은 내가 한다. 너희들은 찌그러져 있어.’ 이건 오만이다. 어떤 경우에도 후보는 유권자와 생사고락을 함께해야 한다. 지지율이 앞서 있어도 겸손하게 행동해야 한다. 다 이긴 전쟁이다.하고 잔치판 벌이면 안 된다. 그것이 민주주의다. 아베는 혼자 싸우고 문재인은 함께 싸운다. 


    아베 지지율 추락하고 문재인 지지율 상승한다. 코로나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작동하는 정보권력을 국민과 나누었기 때문이다. 박근혜는 그 권력을 행사하지 않은게 배반이다. 전쟁이 벌어지고, 선거가 벌어지면 국민을 총동원하는 과정에서 권력을 국민과 나눠 갖는게 민주주의다.


    돌이켜보면 정의당과 민주당의 짬짜미가 이번 선거의 최대 리스크가 될 뻔했다. 원래는 미통당+박근혜당 대 민주당+정의당의 공정한 대결이었는데 미통당이 비례당을 만들면서 박근혜당과 바른당이 소멸하고 지금 미통당 하나를 민주당과 정의당이 양쪽에서 협공하는 모양새다.


    이렇게 되면 국민은 축구장이 미통당에게 불리하게 기울어졌다고 착각한다. 박근혜 하나를 두고 문재인과 이정희가 다구리를 놓는 모양새다. '양쪽에서 싸대기 맞는 박근혜가 불쌍해.' 하고 박근혜 찍었다. '미통당과 정의당 양쪽에서 두들겨 맞는 민주당이 불쌍해.'가 맞는 그림이다.


    샤이 보수층이 문제다. 이들은 정보권력에서 소외되어 있으므로 좌익과 학생들이 지하에서 음모를 꾸미고 있어서 보수편에 불리하게 축구장이 기울어져 있다고 믿는다. 원래 무식하면 불안하고 불안하면 음모론에 넘어간다. 이들은 공중전에 약하므로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는다.


    여론조사원이 물어도 대답하지 않는 이유는 찍을 후보를 못 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막판에 그냥 찍던 대로 보수후보 찍는다. 정의당은 풀뿌리정치에 취약해서 공중전을 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언론에 과잉 대표되며 거품과 착시를 유발하여 언제나 보수정당에 이득을 안겨준다.

   


    정의당과 미통당의 얼굴마담 공천


    이자스민, 조훈현을 공천한 새누리당이나 태영호 공천한 미통당이나 류호정 공천한 정의당이나 의정활동과는 아무 상관 없는 얼굴마담 공천, 이슈몰이 공천, 구색 맞추기 공천이다. 이런 짓은 공천권자 개인의 위상을 올리려는 개수작이다. 범죄에 가까운 망동이며 금지되어야 한다.


    민주주의를 제대로 하면 지방에서 조폭과 연계된 지역토호가 공천된다. 총재가 입맛대로 권위주의 공천을 하면 얼굴마담 공천, 구색맞추기 공천이 된다. 둘 다 나쁜 공천이지만 미래를 생각한다면 그래도 원칙을 지켜야 한다. 유권자가 각성해서 조폭집단과 토호세력을 이겨야 한다.


    위에서 물갈이 명목으로 낙하산을 투입하면 유권자는 계속 멍청해진다. '당대표가 알아서 하겠지.' 하고 당원활동을 안 한다. 당원의 질이 떨어지면 조폭과 지역유지가 지구당을 접수한다. 한국에서는 양김씨의 대결구도 때문에 물갈이 공천, 낙하산 공천, 저격수 공천이 반복되었다.


    지구당에서 당원이 직접 뽑은 공천이 아니면 모두 민주주의가 아니다. 가산점을 주는 공천은 헌재의 판단을 받아봐야 한다. 필자의 견해로 말하면 가산점은 위헌이다. 지금은 여당 야당이 다 잘못하고 있기 때문에 지적하기가 그렇다. 특히 정의당 공천은 이석기 이상으로 엉망이다.


    전에는 이석기가 위장전입 모략정치로 진보정치를 말아먹었는데 같은 잘못을 반복하고 있다. 사실은 신천지가 이석기 수법을 배워서 모략전도를 한 것이다. 지금 심상정 행동이 바로 모략이다. 심상정이 시스템을 물먹이고 당대표 개인의 위상제고와 당 장악력을 위한 사천을 했다. 


    과거 민주당도 네티즌몫 공천을 시도하다가 여론의 융단폭격 맞은 일이 있다. 누구를 공천하든 네티즌의 대표는커녕 네티즌의 혐오인물이 되는게 운명이다. 대표성이 일회성 이벤트로 되냐? 정치가 장난이야? 누구는 미쳤다고 지구당에서 십여 년씩 발품을 팔겠나? 명백한 반칙이다.


    여성계 몫, 시민단체 몫, 노동계 몫, 청년계 몫, 농민계 몫 이런 식의 몫공천, 지역안배 공천, 이슈몰이 공천은 대표가 당을 사유화한 증거다. 이제는 이런 짓을 그만둘 때가 되었다. 이건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정의당은 태생이 명망가 정당이므로 명망가 위주로 공천하는 것이 맞다.


    차라리 진중권을 공천해라. 민중을 혐오하는 엘리트당의 정체성에 맞게 말이다. 정의당이 저 잘난 국민혐오로 몇 표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필자가 보기에 한국인 중에 그런 사람이 대략 3퍼센트 있다. 정의당은 국민이 싫은 것이다. 국민의 무식을 들추는게 취미생활이더라.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수원나그네

2020.03.15 (17:32:42)

진보 전체를 구조조정할 때가 되었군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20.03.16 (03:59:01)

"미래를 생각한다면 그래도 원칙을 지켜야 한다. 유권자가 각성해서 조폭집단과 토호세력을 이겨야 한다. 위에서 물갈이 명목으로 낙하산을 투입하면 유권자는 계속 멍청해진다."

http://gujoron.com/xe/1179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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