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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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7652 vote 0 2020.03.12 (13:04:39)

      
    대한민국의 본실력
    

    위기 때 본 실력이 드러나는 법이다. 대한민국호는 의외로 강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면서도 허술한 구석이 곳곳에 숨어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정부는 코로나에 잘 대처했지만 신천지와 같은 불순세력이 도처에서 암약하고 있다. 이참에 털고 갈 것을 털고 가야 한다. 대한민국은 한 단계 위로 올라서야 한다.


    출근을 못 할 정도로 고열과 통증에 시달리면서도 자가격리를 하지 않고 오후에 출근해서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행동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지 이해가 안 된다. 직원들을 탓할 수는 없고 이건 관리자의 문제다. 서울시도 다산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제서야 2주 안에 재택근무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한다.


    선제대응 못 한 박원순의 무능이다. 취약지역을 전수조사해야 한다. 비좁은 사무실에서 100여 명이 감염될 때까지 아무도 몰랐다고? 옆 사람의 체온이 올라가고 식은땀을 흘리는 데도 알아보지 못했다는 말인가? 처음에는 무신경했다 쳐도 신천지 사태로 나라가 발칵 뒤집어지고 한 달이나 지났다면 좀 달라져야 한다.


    이건 확실히 민도가 떨어지는 것이다. 뭔가 시스템에 에러가 나 있다. 곳곳에 이런 사각지대가 있을 것이다. 근본원인은 경쟁의식의 부재다. 엘리트 의식이 없고 경쟁자를 이길 생각이 없는 것이다. 남보다 더 잘하겠다는 생각이 없다. 환경이 열악한 콜센터 직원이나 요양원이나 신천지 광신도라면 자존감이 낮을 수 있다.


    구조론게시판에 ‘콜럼버스의 진실’을 이야기했지만 이사벨라 여왕이 과학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콜롬버스를 서쪽으로 보낸 것은 카스티야를 통치하면서 스페인 공동통치자인 남편 아라곤 왕 페르난도와의 경쟁의식 때문이었다. 카스티야와 아라곤 연합왕국은 사실상 분리되었고 남편과는 견제하며 별거상태였다.


    분열된 스페인 전체의 패권을 두고 경쟁하고 있었던 것이다. 오스만은 동쪽을 장악했고, 이탈리아 상인들은 지중해를 장악했고, 포르투갈은 남쪽으로 내려가서 희망봉을 돌았다. 혼자 남을 수 없다. 보통 이렇게 된다. 대구경북의 문제는 그동안 선거를 너무 쉽게 이겼기 때문이다. 지역감정만 조장하면 쪽수로 이긴다.


    너무 쉽잖아. 나사 빠지고 긴장 풀렸다. 이번에도 코로나만 퍼뜨리면 선거 이긴다고 착각하는 조중동이 있다. 쪽수를 믿고 지역주의를 자극하면 선거에 지고 국정에 협조하지 않고 코로나를 퍼뜨리면 선거 진다는 사실을 깨우쳐줘야 한다. 세월호 때 야당이 무능프레임으로 재미를 봤으니 같은 방법으로 복수를 하겠다고?


    인생 쉽게 살아온 자들의 철부지 대응이다. 정치의 본질은 권력이다. 지금 권력이 어디에서 나오냐? 정보에서 나온다. 먼저 인터넷을 검색하고 앱 돌려서 마스크 파는 약국 찾아낸 사람에게 발언권이 있다. 문재인이 정보권력을 무한제공했고 젊고 똑똑한 사람이 정보전사가 되어 100만 명의 정보기사단이 만들어졌다.


    전쟁에서는 장교가 많은 쪽이 이긴다. 누가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누가 진짜 정보를 쥐고 있는가의 싸움이다. 원래 국민은 원래 위기 때 정권을 중심으로 단결한다. 위기 대응 과정에 권력이 작동하고 그 권력구조에 가담하려는 본능 때문이다. 이는 물리학이므로 진중권 등신들이 헛소리 해봤자 먹히지 않는다. 결대로 간다.


    아베는 위기상황인데도 국민을 동원하지 않는다. 대신 입국금지 명박산성을 쌓는다. 트럼프도 마찬가지다. 혼자 해결하겠다는 거다. 국민은 가만있어. 움직이지 마. 세월호가 침몰해도 학생들은 움직이지 마. 이것이 아베와 트럼프의 멍청한 대응이다. 이탈리아도 국경을 틀어막다가 뚫려서 지금은 만신창이가 되었다.


    한국은 달랐다. 국경을 막고 도시를 봉쇄하는 대신 전 국민을 기사단으로 동원했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국민이 나섰다. 압도적인 검사능력으로 전파속도를 이기면 된다. 국민이 눈을 부릅뜨고 이웃을 감시해야 한다. 주변에 환자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마스크를 부지런히 쓰고 2미터의 거리를 두어야 한다.


    의사결정을 잘하고 정보를 잘 전파하고 국민을 잘 살펴보는 나라가 이긴다. 위기대응과정에 국민에게 역할을 주므로 조중동이 무조건 진다. 지역주의 세력이 무조건 진다. 이 와중에도 종교집회를 하겠다는 세력이 진다. 이는 물리학이므로 누구도 덤빌 수 없다. 종교의 지배를 이기고 대한민국이 한 단계 도약해야 한다.


    종교를 믿는다는 말은 엄밀히 말하면 자기기만이다. 인간은 환경과의 상호작용에 갇히는 존재다. 거기서 탈출하지 못한다. 이성이 행위를 지배하는게 아니라 행위가 이성을 지배하는 것이 인지부조화다. 교리는 상관없고 그릇된 행위를 막아야 한다. 신천지 문제는 신앙의 문제가 아니라 모략전도라는 행위의 문제다.


    종교인의 선을 넘는 행동은 당연히 막아야 한다. 종교인들은 교주를 믿는 것도 아니고 교리를 믿는 것도 아니고 이웃과의 긴밀한 상호작용이라는 가상의 감옥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것이다. 들판의 너구리는 콤바인이 밖에서부터 원을 그리며 벼를 베어 오면 마지막 한 줌의 벼포기가 남을 때까지 거기서 탈출하지 못한다.


    열 마리가 가운데 옹기종기 모여 있다가 몽둥이를 들고 온 아저씨들에게 단체로 잡히는 수가 있다. 너구리가 도무지 의사결정을 못 하는 것이다. 혼자라면 차라리 괜찮은데 새끼들이 신경 쓰여서 우물쭈물한다. 주로 그런 사람들을 신천지가 끌어모았다. 그런 사람들이 콜센터나 몇몇 특정한 취약지역에 주로 모여 있다. 


    우리는 반대로 의사결정을 잘하는 사람들을 SNS로 양성해야 한다. 과거 일본이 강했던 것은 한국이나 중국과 달리 마을에 이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청년회나 부녀회 같은 것도 있었다. 원래 부족국가는 남자족과 여자족이 있어서 이원적인 체제로 돌아가는데 봉건일본에는 그런 모계습속이 근래까지 남아있었던 것이다. 


    신라도 매금왕과 갈문왕이 탁부와 사탁부를 지배하는 이원집정체제였다. 일본이 혐한을 하는 이유는 하나다. 일본인이 과거 한국에 와 보니 이장도 없고, 촌장도 없고, 청년회도 없고, 부녀회도 없고, 양반은 법적 근거가 없고, 사또는 너무 멀리 있고, 그냥 목청 큰 사람이 떠드는 체제다. 얘네들은 이래서 안 돼! 하는 편견이다. 


    그들은 거칠고 무질서해 보이는 한국을 혐오한다. 중국은 공산당 일당독재, 한국은 국민독재, 도대체 주변에 말이 통하는 민주국가는 없네. 이러고 있다. 일본은 사회를 너무 촘촘하게 갈라서 디자인했다. 그 결과로 거리를 깨끗이 하고 민폐행동은 저지르지 않게 되었는데 정작 후쿠시마 사태에는 우물쭈물하고 있었다. 


    아베도 여전히 뭉개고 있다. 다들 침묵하기 때문이다. 다들 너무 선을 잘 지켜서 선을 넘는 사람이 없으니 아파도 입원하지 않고 뭉개고 있다. 코로나로 죽어도 기저질환으로 죽은 것으로 기록된다. 위기 때 본 실력이 드러나는 법이다. 이번에 우리가 일본을 이겨 보여야 한다. 우리가 맞을 매를 먼저 맞았다. 도전할밖에.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수원나그네

2020.03.12 (13:22:36)

두목이 못 챙기면 부하들이 챙겨주는게 조직의 힘인데,
박원순은 졸개들이 시원찮은듯..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20.03.12 (13:44:37)

"의사결정을 잘하고 정보를 잘 전파하고 국민을 잘 살펴보는 나라가 이긴다."

http://gujoron.com/xe/1178134

[레벨:9]승민이

2020.03.12 (13:48:49)

tk는 이번기회에 한번 밀려나보는것도 괜찮을듯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귀타귀

2020.03.12 (13:50:03)

일본은 문제를 드러내는 걸 꺼립니다
코레에다 감독이 '만비끼 가족'으로 황금종려상 타고 욕먹었죠
미투하면 피해자가 욕먹습니다
일정한 기준(선)을 넘지 않는 것을 타테마에라고 합니다
외부와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이죠
가족이 죽어도 눈물을 자제해야 합니다
화재가 나서 집이 사라져도 호들갑 떨면 안됩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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