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구조론 책을 사서 읽어보고 구조론 카페 들어와서 깨달음을 얻고 가다가
문득 최근에 느낀바가 있어 없는 재주지만 몇자 적어봅니다.
회사를 다니다보면 조직생활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 사람과 사람의 문제가 아닌 구조의 문제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무섭게 갈구며 평일이든 주말이든 야근을 시켰던 상사 밑에서 일하며
연구소에서 창의적인 일을 하기 위해선 '자율'이 필요하다고 싸웠던 신입사원 시절이 있었습니다.
마치 고3 시절처럼 뭘 해야 하는데 하면서 불안해 하며 끊임없이 고민하면서도
사내 동호회 활동을 하는 것이 반항의 일종이라며 싸우면서도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즐거워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상사 밑에서 일하는 이들은 직급을 막론하고 모두 하나가 되었습니다.
싸우면서도 불평을 하면서도 열심히 할 수 밖에 없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카리스마는 결국 그 상사의 젊음에 대한 희생의 결과였구나 깨닫습니다.
세월이 흘러 직급이 올라가고 새로운 조직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이 조직은 네트워크로 일한다는 분위기가 오래된 조직으로 여러명의 상사가 서로 분업하며 일하는 조직입니다.
책임을 나누어 가졌기에 누구 하나 책임 지지 않는 상사들이므로 '화백회의'라 불렀습니다.
자율적으로 일하라고 하지만 정작 많은 이들은 뭘 해야할지 몰랐고
신입사원들이 들어오는 것을 걱정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해야 할일 들이 있었으므로 일을 했지만
매우 비효율적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옛날에 꿈꾸웠던 분위기였지만 막상 만났을 때는 당황스러웠습니다
예전엔 자율을 이야기했지만 지금은 규율을 이야기합니다.
예전엔 수평적으로 창의성을 이야기했지만 지금은 수직적 구조로 효율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다 문득 '선덕여왕'에서 봤던 한 장면이 생각났습니다.
덕만과 미실의 대화. '정치란 무엇입니까?'란 덕만의 질문에 미실은 공포를 이야기하고 덕만은 희망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미실은 그 희망이 환상이고 더 잔혹하다고 합니다.
노무현의 자율을 보았고 이명박의 공포를 봅니다.
사회주의 기치를 내걸었던 소련의 붕괴를 보았고
자본주의 대표인 미국의 911을 보았습니다.
말단 직원이었을 때는 정보 공유와 평등을 주장했지만
조직을 이끌었을 때는 관리와 효율을 이야기했습니다.
요즘은
규율속의 자율이 자율 속의 규율보다
보다 효과적이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공동체의 토대가 좋으면 좀 안되더라도 같이 가게 되어 있다고 생각되오.
공동체의 질이 좀 안되는 개인을 감싸버리는 것이라고 보오.
개인이 잘하면 더 좋겠지만, 개인이 좀 안되더라도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거나, 잘못되더라도
공동체의 질이 높으면 같이 갈 수 있다고 생각되오. 그러니 공동체의 질이 개인을 결정한다고 생각되오.
교육도 결국 공동체의 질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되므로 맞춤식 교육의 효과에 대해서도 공동체의 질이 선행한다고 생각되오.
안좋은 의도, 혹은 자신을 위해서만 뭔가를 한다고 한다쳐도, 공동체의 질이 좋으면 좋은 반응으로 나타나게 된다고 생각되오.
그것은 개인이 잘해서가 아니라 공동체의 질의 방향이 좋기 때문이라고 생각되오.
자유는 공격이고 규제는 수비요.
구조론은 하나의 논리로 다 설명합니다.
하나의 밸런스의 원리에 따라 밸런스 우위이면 공격 밸런스가 열위이면 수비.
노예들은 공격하라고 하면 다 도망치기 때문에
꼼짝말고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으라고 하지요.
기사들은 말 타고 공격하고 노예들은 스쿼드에 갇혀 있는 겁니다.
한국은 자율이니 규율이니 해서
자유를 가르치지 않고, 즉 시민을 양성하지 않고 노예를 양성하는 겁니다.
왜냐하면 노예수요가 달리기 때문이지요.
즉 산업현장에서 기사보다 노예가 더 많이 필요하니
학교에다가 기사는 필요없고 노예를 양성해달라고 주문을 때리는 겁니다.
그러니 할줄 아는게 노예 밖에 없어서
돈을 벌어도 계속 노예짓을 하려고 하는 거죠.
체벌이 대표적인 노예교육이지요.
체벌받고 성장한 사람이 시민이 되기는 불능입니다.
자유가 강조되느냐 규제가 강조되느냐는 그 기업이 그 업무가
기사포지션이냐 노예포지션이냐
즉 공격포지션이냐 수비포지션이냐입니다.
한국은 모방으로 성장해 왔으므로 수비가 맞지요.
문제는 그 방법으로 1등은 불가능하다는 것.
출발은 맹자학원, 중간은 순자학원, 끝은 맹자학원.
인재의 질이 높으면 맹자식.
인재의 수준이 낮으면 순자식으로라도 억지로 끌어올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