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지도 않은듯
도너츠가게에서 커피한잔들고
만나고 싶다.
어제의 싸움도 그제의 분쟁도 그그제의 서운함은
잠시 뒤로하고
도넛과 커피를 사이에 두고
밖을 봤으면 한다.
벌써 한아름 다가온 높아진 하늘과,
도시의 낙엽에
당신의 와이셔츠 끝단 색깔이
어울리기는 한건지
이야기하려한다.
이상한 조직속에서 이상하게 연극하는 인생일지언정
당신과의 지금 이순간만큼은
그 사이로 흐르는 커피향과
도넛의 달콤함
그 간격만큼은 유지하고 싶다.
붙잡지 않아도 될정도로
그렇게 독립적이라면
각자의 동그라미가 부딪치면서
우리 미소짓는다면
그렇게 우리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