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깨달음을 필요로 한다. 세상이 개별적으로 존재한다면 그 하나하나를 각각 상대해주면 된다. 개는 개로 상대해주고 고양이는 고양이로 대접해주면 된다. 그런데 이것들이 모여서 팀을 이루고 있다면 만만치 않다. 개인기로 나오면 개인기로 막아야 한다. 팀플레이로 나오면 역시 팀플레이로 막아야 한다. 세상은 팀플레이로 나온다. 그런데 나는 혼자다. 혼자서 어떻게 팀을 상대해 이길 수 있지? 이기는 팀에 들어야 한다. 그래서 깨달음이 필요하다. 팀은 포메이션을 쓴다. 포메이션은 모형이다. 그러므로 모형을 익혀야 한다. 팀 플레이의 모형은 강剛이 아니라 유柔다. 개인기로 돌파하는게 아니라 짧은 패스위주의 유기적인 플레이를 한다. 그 모형은 살아있다. 모형으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그 모형은 고착된 모형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플랜을 바꾸는 유기적인 모형이어야 한다. 플랜 A가 깨지면 플랜 B가 있다. 언제나 다음 단계의 계획이 뒤를 받쳐주어야 한다. 깨달음은 팀을 깨닫고 모형을 깨닫는 것이다. 그것이 우주에 있으니 진리가 되고, 사회에 있으니 진보가 되고, 언어에 있으니 담론이 되고, 내면에 있으니 존엄이 되고, 예술에 있으니 완전성이 된다. 깨달음은 진리를 깨닫고 진보를 깨닫고 담론을 깨닫고 존엄을 깨닫고 완전성을 깨닫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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