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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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60 vote 0 2019.02.20 (13:15:54)

      
    교육은 물리적 제압이 정답이다


    https://news.v.daum.net/v/20190220013748165?f=m


    지하철에서 난동부리는 취객을 청년이 안아주자 진정되었다고 한다. 예전에 필자가 여러 번 써먹어 본 검증된 방법이다. 흥분한 사람을 안아주면 진정된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통제하는 방법은 물리적 대응이다. 말로 잔소리를 하면 오히려 상대를 흥분시키게 된다. 말로 사람을 때리는 것이나 몽둥이로 때리는 것이나 같다.


    말을 해도 '너 왜 그랬니?' 하는 식으로 물음표를 붙이는 것은 더욱 고약하다. 물음표를 붙이면 상대방은 이를 공격으로 받아들인다. 질문을 받았으므로 답변을 해야 하는데 적절한 표현이 생각나지 않기 때문이다. 말로 타이르더라도 현장에서 하지 말고 시간이 지난 후에 따로 불러서 말하는 것이 좋다. 언어보다 몸이 빠르다.


    학교 교육 역시 물리적인 신체접촉의 방법을 써야 한다. 물리적이라는 표현은 오해하기 쉬운데 몽둥이찜질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환경을 바꾸고 분위기를 바꾸고 호르몬을 바꾸는 것이다. 화가 난 것이 아니라 그냥 흥분한 것인데 안아주면 흥분이 가라앉는다. 미소만 지어줘도 흥분이 가라앉는다. 물리적으로 접촉해야 한다.


    아기를 천으로 꽁꽁 싸매서 누에고치처럼 만들어 나무에 걸어놓고 밭일을 하는 것은 러시아의 방법이다. 꽁꽁 싸매놓으면 따뜻한 압박감에 의해 진정된다. 아기의 뇌는 피부감각을 통해 자신이 안전한 상태에 있다고 믿는다. 한국식 포대기로 싸서 등에 업으면 체온과 촉감이 전달되므로 울던 아기도 울음을 뚝 그치게 된다.


    혹은 현장을 이탈하여 분위기를 바꿔주면 문제가 해결된다. 나쁜 짓은 전에 했던 행동을 단순히 반복하는 것인데 과거의 기억이 무의식 형태로 영향을 미친다. 장소가 바뀌면 무의식이 바뀌므로 해결된다. 동물도 마찬가지다. 초식동물은 판자로 장벽을 만들어주면 해결된다. 소의 눈에는 늘어선 소 떼가 장벽처럼 보인다.


    소는 소 떼 속에 있어야 안전하다. 혼자 남겨지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고양이는 박스 안으로 들어가면 해결된다. 개도 작은 개굴에 7마리씩 들어가서 몸이 끼어 있다. 체온을 나누고 체취를 전달하면 호르몬이 바뀌어서 문제가 해결된다. 그래도 안 되는 넘이 있다면 사이코패스다. 화는 대부분 무의식적 현상이다.


    흥분한 사람은 두 팔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뒤에서 껴안는 것이 좋다. 가장 나쁜 것은 면전에서 대치하는 것인데 상대가 눈앞에 맞서 있으면 안 된다. 일본 히키코모리가 외출을 못 하는 이유는 방문을 사이에 두고 가족과 대치상태이기 때문이다. 직접 물어보면 바깥은 위험하기 때문에 안전한 방에 있다고 말하지만 핑계다.


    사실은 가족들의 시선에 차단당해 있는 것이다. 문 앞에서 사람이 지키고 있기 때문에 밖으로 못 나가는 것이다. 유기견에게 먹이를 줄 때는 사람이 자리를 피해줘야 하는 것과 같다. 개도 밥 먹을 때는 건드리지 않는다고 했다. 개는 밥 먹을 때가 공격당하기 쉬운 취약한 상태다. 개는 자신의 약점을 보이지 않으려는 것이다. 


    등 뒤에서 껴안으면 대칭이 비대칭으로 바뀌어 대치상태가 풀리므로 흥분이 가라앉는다. 동물의 끼어들기 행동도 같다. 고양이 두 마리가 싸우면 개가 중간에 끼어들어 장벽을 만든다. 맹수는 상대가 등을 보이면 본능적으로 쫓아간다. 면전에서 노려보며 대치하면 흥분하는 것은 맹수의 습성과 같은 인간의 본능이다.


    동물원의 동물도 정면으로 쳐다보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옆으로 곁눈질하는 것은 괜찮다. 다투는 두 사람을 마주 보고 서 있게 하면 안 된다. 어떻게든 둘이 어깨동무하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만들어야 한다. 싸움질하는 학생을 화해시킨다며 서로 사과하게 하고 악수를 시키는 것은 그다지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


    선생님이 시키니까 억지로 화해하는 척할 뿐 분이 풀리지 않았다. 이는 본능이므로 답이 없다. 교대로 업어주기를 시키는 게 차라리 낫다. 어떻게든 체온과 체취가 전달되면 호르몬이 바뀐다. 동물은 자신의 냄새가 묻어있으면 동료로 인식하고 공격하지 않는다. 고양이가 사람에게 얼굴을 부비는 것은 냄새를 묻히는 것이다.


    냄새가 묻어있으면 주인이 잡아먹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낯선 냄새가 나면 흥분해서 공격할 수 있다. 집단 이지메를 당하는 원숭이가 있었는데 두목 알락꼬리여우원숭이의 오줌을 뿌려주자 동료들도 공격하지 않았다. 오줌뿌리기로 10초 만에 해결될 일이 다른 방법으로는 어떻게 해도 해결되지 않았던 것이다. 


    인간의 행동은 어떤 계획이나 의도 때문이 아니라 호르몬의 작용에 의해 무의식의 명령을 따르는 것이 보통이다. 악당들은 자신에게 잘 설계된 악의가 없으므로 자신이 나쁘다는 사실을 모른다. 그냥 본능을 따라간 것이다. 물론 반복되면 의도가 개입한다. 그러나 처음 저지르는 잘못은 대개 어쩌다 보니 그리된 것이다.


    선행이나 악행이 어떤 목적이나 의도, 계획, 탐욕, 야망에 있다는 식의 접근은 매우 잘못된 것이다. 그것은 그냥 명명된 언어일 뿐이다. 단어가 세상을 움직이는 일은 없다. 대부분 한 번 했던 짓을 반복하는 것이며 첫 번째 행동의 각인이 방아쇠가 되므로 첫 번째 나쁜 짓을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각인된 행동은 반복된다.


    부인을 때리는 남편이 있다. 왜 폭력을 휘두르는가? 흥분하면 첫 번째 폭력을 행사했을 때의 느낌이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호르몬이 나오고 가슴이 답답해지며 손이 부들부들 떨리며 상대방이 무언가 잘못했다고 믿게 된다. 사실은 단순히 했던 짓을 반복하는 것이다. 근육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팔에 힘이 들어간다.


    이미 팔뚝 근육이 움직였기 때문에 펀치를 날려야 될 것만 같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이미 주먹을 휘두른 뒤다. 폭력을 행사할 의도가 없었는데 이미 저질렀다. 한 번 그랬기 때문에 두 번 그러는 것이다. 이때는 물리적으로 제압하는 방법밖에 없다. 뒤에서 팔을 잡고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그대로 유지하면 진정된다. 


    부부라면 남편이 첫 번째 폭력을 행사했을 때 경찰에 신고하여 재발을 막아야 한다. 사과를 받고 반성을 기대하며 끝내는 것은 그다지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 몸은 근육기억을 따라가기 때문이다. 인간은 단순한 동물이다. 이성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훈련으로 해결되는 것이다. 이런 것도 실전연습을 해봐야 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7]수원나그네

2019.02.20 (14:14:31)

미국 교도소에서 텃밭가꾸기를 시행했더니 재범율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는 얘기가 있더군요.
물리적으로 몸을 움직여 얻은 신체적 습관이 배이면 호르몬도 바뀌는 걸로 보면 되겠네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9]kilian

2019.02.21 (03:53:13)

"인간은 단순한 동물이다. 이성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훈련으로 해결되는 것이다."

http://gujoron.com/xe/1064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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