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4851 vote 0 2011.05.23 (23:52:56)

"노무현 대통령의 진짜 의미"
'국민의 명령은 가는 김에 끝까지 가기.'

 

 

 

◎ “이명박 지지 26.4% vs 노무현 대통령 지지 68.3%” (일요신문 조사)

 

유권자들은 왜 이제와서, 떠나고 없는 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것일까? 그렇게 등 떠밀어 보낼 때는 언제고? 왜 태도를 바꾸었을까? 왜? 무엇 때문에?

 

[정답].. ‘이명박과 박근혜, 손학규 트리오의 삽질로 교착된 암담한 현상을 타개할 수 있는 새로운 힘의 구심점을 결집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이 활약할 때는 지식인들도 힘 있는 글을 썼다. 그들의 글에는 시퍼렇게 날이 서 있었다. 선비의 기백이 있었다. 권력과 맞장 뜨겠다는 지식인의 배포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강준만 소식없고, 진중권 로또타령 뻘짓 중이고, 기타등등 쟁쟁한 인물들 증발, 자취없고, 오마이뉴스나 서프라이즈에 서식하는 찌질한 군상들 몇 궁시렁거리는 소리나 들려올 뿐이다. 그들은 어설프게도 손학규로 어째볼까 잔머리나 굴린다.

 

에너지 없다. 김 빠졌다. 격론도 없고 반론도 없다. 메아리도 없다. 대립각조차 세워지지 않는다. 빈 방에 한숨소리 공허할 뿐이다. 이제 이 나라 지식인들의 글에서 과거와 같은 패기도, 기개도, 낭만도, 치고 나가는 기운도, 그 무엇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구질구질한 변명같은 글이 어지럽다. 참!

 

심지어는 노탓으로 먹고 살던 조중동도 매가리가 없다. 노탓 대신 내세운 북탓전략이 먹히지 않는 판. 한다는 소리가 김정일이 어쩌고 70년대 반공도서 수준. 가스통 들고 설치던 어버이 연합도 맥이 빠졌고 전여옥, 김동길이 간헐적으로 냄새를 풍길 뿐 과거의 그 눈에 선 핏발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정리하자. 민중의 입장에는 의도가 있다. 젊은 세대가 유시민을 지지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고삐없는 망아지 민주당을 통제하기 원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기류는 비열한 오마이뉴스 등에도 감지된다.

 

유시민이 움직이지 않으니 문재인을 어째보려고 살살 지분거린다. 왜? 지면은 채워야 하는데 건수는 없고 독자는 날로 떠나고. 문재인으로 안 되니 김두관을 또 집적거려 본다. 어떻게 유시민 비판 뉘앙스라도 건지면 횡재다.

 

뭐 어떤 인터뷰를 따던 제목은 일단 유시민과 관련짓는다. 아무 상관없는 재야인사 인터뷰도 제목은 유시민 어쩌구.. 장문의 인터뷰 중에 유시민 관련은 지나가는 말로 한 마디 던진건데, 그것도 비판으로 보기는 어렵고 그냥 기자가 유도하니까 마지못해서 한마디 해준건데 그게 왜 제목으로 붙냐?

 

참 나 원 기가차서. 그게 도리어 유시민 띄우기처럼 보이지 쪽팔려서 그런지 또 야권통합 어쩌구 물타기한다. 그 인터뷰에 응해준 재야인사 열받았을 거다. ‘그렇게 장시간 인터뷰 했는데 왜 기사제목이 내 이름이 아니고 엉뚱하게 유시민 이름으로 붙냐고? 시민단체 수장인 나는 이름도 없냐고?’

 

결론하자. 필자는 유시민 개인을 지지하는게 아니다. 필자는 우리가 민주당을 통제할 수 있는 대항무기를 손에 쥐기를 원한다. 지금은 유시민이 대항수단이다. 그런데 유시민 없으니 니들도 뻘쭘하지? 그래서 문재인도 건드려보고, 김두관도 찔러보고, 안희정 툭 쳐보고, 이광재도 한마디 따보고, 문성근한테도 전화넣어 보고 그러는 거지? 제목은 야권통합으로 멀쩡하게 걸어놓고 이해찬, 한명숙, 사진 딱 걸어놓고 쪽팔리는 것은 알아서 손학규는 안 나오도록 카메라 잡고 그지?

 

니들 하는 짓이 졸라리 웃긴다. 이슈메이커 유시민은 없고, 뭔가 썰렁하고, 분위기 안 살고, 민주당을 통제할 고삐는 정작 니들에게 더 급하고, 손학규 저 허당은 못 믿겠는 판에 김진표, 박지원은 어디서 뭣하나? 어째 그림을 만들어 보려니 문재인, 김두관, 안희정, 이해찬, 이광재, 한명숙, 문성근 다 모아서 야권통합 제목으로 유시민과 대립구도로 그림 나와주면 딱 좋겠지 그지?

 

까놓고 진실을 말하자. 현 손학규 상황은 유시민 공포증 때문에 급조된 니들의 헛발질이다. 유시민 공포증은 사실 니들의 환상이었다. 니들은 거짓 환상 만들어놓고 대항수단으로 손학규 띄웠다.

 

정동영까지는 내가 이해한다. 어차피 팔은 안으로 굽는 법이니까. 그러나 손학규는 본질이 사기다.

 

손학규의 존재가치는 유시민을 견제하는데서 끝. 니들도 내심으로는 이미 손학규 팽했지. 그지? 유시민 입닫으니 손학규 존재감 급하락. 갑자기 사람이 매력이 없어보이지 그지? 원래 사람이란게 그래. 관심없는 이성도 애인 생기면 질투 난다고. 유시민 없는 판에 손학규는 허당이여. 매력없어.

 

이제 손학규, 김진표가 민주당 말아먹게 놔두자니 급하지? 똥줄타지? 대안없지? 문재인이라도 움직여주면 좋겠지? 더러운 자들.

 

니들이 유시민을 때린 진짜 이유는 지금 상황에서 니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재주가 그것 뿐이었기 때문이다. 알겠는가?

 

분명히 말한다. 비열한 자들은 늘 인신공격에 정책타령이다. 입이 비뚤어진 김에 끝까지 노무현 사람은 좋아도 정책은 지지하지 않고 어쩌고 개소리 한겨레. 그게 과연 정책의 문제였나? 기실 대표성의 문제였다. 니들이 진짜 무서워한건 노무현의 정책이 아니라, 노무현의 인격이 아니라, ‘바꾸는 김에 다바꾸자’..는 노무현의 상징성 바로 그것이었다.

 

◎ 노무현 대통령의 이미지 .. 바꾸는 김에 다 바꿔보자.

 

이게 무서웠던 것. 보통사람 노무현, 바보 노무현이라는 슬로건 뒤에 숨은 메시지. 바로 이 뜨거운 감자. 니들조차도 그 바꿔야할 대상이라는 것. 예외는 없다는 것. 그러니 찌질하게 인격을 시비하고, 쪼잔하게 정책을 트집잡고 그러는 거다.

 

천하에 한심한 짓이 인격시비, 정책트집이다. 인격시비는 글 배운 사람이 할 일이 못된다. 정책문제는 대한민국 전체역량의 문제다. 이라크 파병을 비롯하여 대한민국 5천만 국민이 결정한 것을 가지고, 노무현 대통령 1인에게 책임물을 국민은 이 나라 어디에도 없다. 국민은 니들만큼 아둔하지 않다.

 

유시민의 이미지도 같다. 나는 유시민 개인을 지지하는게 아니다. 유시민의 상징성을 지지한다. 그것은 ‘바꾸는 김에 다바꿔보자’다. 지금 유시민이 입을 닫고 있으니 이 요구도 쑥 들어갔다. 그러나 휴화산이다.

 

지금 국민은 명박에게 워낙 데어서 기세가 꺾였다. 우리 조심하자. 우리 신중하자. 오버는 하지 말고 어떻게든 총선만 이기고, 일단은 정권교체만 하자고 말한다. 그러나 총선 이기고, 정권교체 가시화 되면 국민은 또다시 태도를 바꾼다. 그리고 국민 기세 올라간다. 국민들 기 살아나면 어떻게 되는지 아는가?

 

“이왕 내친 걸음이다. 바꾸는 김에 다 바꾸자.”

 

이렇게 된다. 그 변화의 깃발을 유시민이 잡든, 문재인이 잡든, 이해찬이 잡든, 문성근이 잡든 나는야 상관없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원래 그렇다. 하나를 얻으면 그 기세로 둘을 요구한다. 둘을 얻으면 그 기세로 셋을 원한다. 결국 바꾸는 김에 다 바꾼다. 이것이 1년 후에 터뜨려질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다. 나는 단지 시간을 앞질러가서 예고편을 미리 때릴 뿐이다.

 

◎ 거짓 - 노무현 사람은 좋은데 독선적 인격, 중도적인 정책은 문제였다.
◎ 진실 - 노무현의 상징성, 대표성이 다음 세대까지 쭉 이어져갈까봐 무서웠다.

 

그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기승전결의 기가 될까봐 두려워 했다. 기로 일어나서 승, 전, 결로 이어가며 거대한 에너지의 흐름을 만들어버릴까 두려워했다. 그 엄청난 역사의 물결을 책상물림 먹물의 세치 혀로는 통제할 수가 없으니까.

 

그래서 인격을 시비하고 정책을 트집하고 애들처럼 찌질하게 군 것이었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아는 진실이 이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반대로 간다. 노무현 대통령이 일으켜 세운 기에 승으로 전으로 결로 완성한다. 계속 가는 거다.

 

지금 우리 국민에게는 작은 승리라도 하나의 승리가 필요하다. 한 번 승리하면 목표는 더욱 높아진다. 두 번 승리하면 국민의 목표는 더욱 높아진다. 이게 너희들이 이제부터 맛봐야 할 진짜배기다. 더 높아진 국민의 기상과 요구수준. 손학규로 성에 차나? 천만에. 이미 한번 진짜를 봐버렸는데, 눈버렸는데, 가짜로 만족하겠어? 어림 반푼어치도 없다. 무엇이 두려우랴! 우리 가는 김에 끝까지 가는 거다.



http://gujoron.com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1.05.24 (09:16:19)

대립각은 이제 확실히 세워졌고,

따라서 국민들의 의사결정은 더 쉬워졌다고 생각되네요.

선택을 강요 당했던 시간들을 지나서 이제 확실하게 선택할 수 있는 판단의 지점이 정해져 버렸기에,

박정희식이냐? 노무현식이냐?

노무현식이 이제는 더 가까워져 버렸고, 멀리있는 박정희식 보다는 가까이 있는 노무현식이 이 시대에 더 적합하다는 것이 검증된 것이므로, 이제는 그쪽으로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지나간 어둠의 시간에 목을 메지 않아도 가까이에서 환하게 빛을 밝히는 등대가 있으므로 그 빛을 따라가면 된다고 생각되는군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22]id: ░담░담

2011.05.24 (09:29:28)

후련소.

 

노무현 속도가 있소. 님께서 보여 준 속도감.

 

기꺼이 국민에 칼날이 되어 주신 님이셨소.

 

산업화 쓰나미에 휩쓸렸던 망하 던 민족 조선은, 님을 칼날 삼아 인류 진보 선봉에 서려 했소.

 

님이 그 벼랑같은 자리를 지키는 동안 대한민국은 김구가 꿈 꾸던 그 나라였소.

[레벨:15]오세

2011.05.24 (10:14:43)

전송됨 : 트위터

"노무현 대통령의 진짜 의미"
'국민의 명령은 가는 김에 끝까지 가기.'

 

[레벨:4]당당

2011.05.31 (00:37:30)

어느 신문의 기사에 제목을 "서태지, 이지아를 벼랑끝으로 모나?" 

대략 이런 제목이었는데 댓글에 "서태지가 뭐 한게 있나? 이지아가 현란한 스텝을 밟다가 그만 발이 꼬인거다."

란 걸 눈여거 본적이 있다.


한나라당의 친이계의 현란한 스텝에 박근혜는 속이야 똥줄이 타겠으나 겉으로는 무덤덤한 것처럼 해서 재미를 보았다.


유시민이 현란한 말과 재바른(발빠른) 행보로 이목을 집중시키다가 김해에서 스텝이 꼬였다. 

유시민이 김해에서 아예 일어나지 못했으면 좋겠다는 사람이 꾸러미로 있는데 

유시민이 떡판에 엎어진 김에 쉬고 있으니 허우적거리기를 바랐던 사람들이 조바심이 났더라.


동렬님의 말대로 유시민이 없으니 관심도 못끌고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기라.


이 기회에 유시민은 한참을 가만히 돌아가는 사정을 지켜만 보는 것이 낫겠다.

그러면 유시민을 겁내는 작자들은 반드시 헛발질을 하게 되어있다.

한나라당에서도 새로 지도체제가 바뀌고, 민주당도 지도체제가 바뀌고 

총선도 다가오고 그러면 반드시 헛발질을 하게 되어있다.


그러면 유시민에게는 길이 열린다.

조급해하면 길이 막히고 느긋해하면 길이 열린다.


방자전에 

몸을 줘서 망한년은 무더기나 주지 않아서 망한년은 없다고 했다.

너무 미련곰퉁이만 아니라면 서둘지 말라.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나을 때도 있다.

그렇다고 참말로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속으로는 부단히 움직여야지.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92 김성근과 박승대 4 김동렬 2011-06-05 12629
» 진짜 노무현 대통령 4 김동렬 2011-05-23 14851
290 김기덕과 예술 2 김동렬 2011-05-15 30315
289 유시민에게 우산이 필요하다. 4 김동렬 2011-05-11 13638
288 파시즘이란 무엇인가? image 4 김동렬 2011-05-10 13390
287 유시민의 전망과 마케터님 분석 2 김동렬 2011-04-29 12897
286 이번 보선의 의미 9 김동렬 2011-04-28 12626
285 김태원과 방시혁 26 김동렬 2011-04-27 15847
284 서태지와 김태원 9 김동렬 2011-04-23 14523
283 일본은 끝났는가? 4 김동렬 2011-04-20 14830
282 민주당은 간판 내려라. 5 김동렬 2011-04-12 12831
281 유시민과 바지전쟁 1 김동렬 2011-04-05 17918
280 구조론은 진보다 7 김동렬 2011-03-30 11398
279 유시민호의 진로 image 1 김동렬 2011-03-22 13621
278 아래 글에 이어. 1 김동렬 2011-03-18 11274
277 한국, 아세아의 리더인가? 1 김동렬 2011-03-17 12904
276 유시민글 다시읽기 13 김동렬 2011-03-08 14117
275 노무현 대통령을 기리며 8 김동렬 2011-03-04 12611
274 왜 유시민인가? 17 김동렬 2011-03-01 13143
273 권양숙 여사의 의중 3 김동렬 2011-02-24 15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