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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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947 vote 0 2018.05.08 (13:54:19)

 

    에너지를 유도하라


    전쟁 중에 태어난 아기는 어쩔 수 없이 전쟁에 휘말리고 만다. 본인은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 말이다. 인간의 시간이 다하고 신의 시간이 지배하는 25시적 상황이 있다. 비유로 말하자면 신의 문제는 운명의 시간이 지배하는 전시상황과 같은 것이다. 거기서 인간은 선택할 수 없다. 확실한 것은 누구도 거기서 이탈할 수 없다는 거다.


    어떻게든 그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지금 어디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지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길을 가면서 한눈을 팔다가 전봇대에 이마를 박치기하는 사람이 있다. 본인 잘못이다. 전봇대야 비켜라 하고 외친들 순순히 비켜줄 전봇대가 아니지 않은가? 사람이 눈을 똑바로 뜨고 전봇대 위치를 확인해 두어야 한다. 마찬가지다.


    재수 없이 유탄에 맞아 죽는 불행을 피하려면 지금 어디서 총알이 날아드는지 살펴야 한다. 신이 있다는 것은 지금이 전시상황이라는 것이며 기적이 있다는 것은 지금 어디선가 전투가 벌어져 있다는 것이며 기도한다는 것은 수시로 전황을 살펴 유탄을 맞는 불상사를 피해야 한다는 거다. 전쟁은 고약한 비유이고 반대는 진보다.


    우리는 진보라는 전쟁에 휩쓸려 있다. 전쟁이 일어나면 어이없이 유탄 맞아 비명횡사할 수 있고, 진보가 일어나면 어이없이 로또 맞아 벼락부자가 될 수 있다. 그때 그 시절 신대륙으로 건너간 유럽인들이 쉽게 성공했듯이 말이다. 어디서 총알이 날아들지 신경 써야 하듯이 어디서 진보가 일어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한다.


    그때 그 시절 어디서 신대륙으로 가는 배가 출항하는지 정보를 챙겨두어야 했듯이 지금은 어디서 문빠들이 모이는지 정보를 알아둬야 한다. 그래서 기도가 필요하다. 그때 그 사람들은 교회에 모이듯이 항구에 모였다. 지금은 인터넷에 접속하여 진보로 가는 배를 타야 한다. 문제는 그 공간에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라는 데 있다.


    인간이 백 명 넘게 한곳에 모이면 언제든 일반인의 예측을 뛰어넘는 돌발적인 전개가 일어날 수 있다. 거기에 가공할 에너지의 결집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비상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며 이에 비상한 방법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언제나 권력과 서열이 조직되기 때문이다. 권력이 인간을 미치게 한다.


    천하의 일은 개인들의 노력으로 안 되고 천시와 지리와 인화가 두루 맞아떨어져야 한다. 그럴 때 권력이 작동하고 질서가 만들어지며 에너지는 폭발한다. 그 공간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25시적 공간이다. 기운이 끓어오른다. 분위기가 변하고 기세가 모이고 흐름을 탄다. 인간은 여럿 모이면 에너지에 도취되어 태도를 바꾼다.


    미리 대비한 사람만 대응할 수 있다. 천하와 연결된 사람만 사전에 에너지를 포착할 수 있다. 종북놀음에 열중하던 한국인들이 순식간에 태도를 바꿨다. 안철수와 유승민만 바보 되었다. 대중이 엘리트를 배반하는 타이밍이 있다. 평소 엘리트에게 고분고분하다가 그 운명의 순간에 태도를 바꾸어 김성태에게 레프트훅을 먹인다.


    인간에게는 에너지가 있다. 평소에 가만 엎드려 있다가 백 명 이상 한자리에 모였을 때 그것은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어 엘리트를 제압하고 갑을관계를 역전시켜 인간에 대한 믿음을 테스트한다. 유승민과 안철수들은 인간을 믿지 않았다가 걸려들었다. 분출하는 민중의 에너지를 담아낼 그릇을 준비하지 않은 사실을 들킨 것이다.


    분위기와 기세라는 플러스 알파를 통제하는 자가 다 먹는 판이다. 보이지 않아도 에너지는 있다. 어딘가에 있다. 반드시 있다. 믿음을 가져야 한다. 에너지가 눈에 보인다면 오히려 쉬운 거다. 잠복한 에너지가 무서운 거다. 쪽수가 된다 싶으면 갑자기 태도를 바꾸어 기성권력을 타도하고 질서를 재편하려는 그 밑바닥 에너지 말이다.
   
    전시에는 죽어도 운명적으로 죽고 진보시에는 흥해도 운명적으로 흥한다. 전시에는 촉각을 곤두세워 날아오는 전쟁터의 총알을 피해야 하고 진보시에는 촉각을 곤두세워 에너지 흐름을 타야 한다. 돌발적인 전개에 맞대응 하기 어렵다. 갑자기 안 되고 자신의 호르몬을 민감한 안테나로 바꾸어야 한다. 그래서 기도가 필요하다.

 

    보통사람이 밥 먹고 사는 데는 신이고 기적이고 기도고 필요 없다. 그냥 살면 된다. 생로병사의 괴로움은 의료보험과 복지제도로 해결하면 된다. 그러나 당신이 문재인의 위치에 가 있다면 어떨까? 신이 아니고 기적이 아니고 기도가 아니면 당신은 거기서 배겨나지 못한다. 일단 정신력이 안 된다. 더하여 몸이 견뎌내지를 못한다.


    정신력이 안 되면 스트레스 받고 스트레스 받으면 신진대사가 위축되고 신진대사가 위축되면 체온이 떨어지고 체온이 떨어지면 바이러스가 활동하고 바이러스가 활동하면 질병에 걸린다. 마음이 버티지 못하므로 몸이 버티지 못한다. 스트레스를 회피하여 술과 담배에 의존하다가 망가지고 만다. 에너지를 통제해야 살아남는다.


    신은 마그마처럼 밑바닥에 고여 있는 민중의 에너지가 되고 기적은 천시와 지리와 인화가 맞아졌을 때 그 에너지의 갑작스런 분출이 되며 기도는 그 돌발적인 전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자신의 호르몬을 관리하기다. 점오점수의 수행은 필요없다는 거다. 노력하여 하나씩 깨달아가는건 없다. 크게 방향을 틀어 팀에 가담해야 한다.


    북미간의 협상도 마찬가지다. 노력하여 조금씩 협상해야 아베가 끼어들 수 있고 조중동이 끼어들 수 있다. 스님이든 목사든 엘리트든 중간세력이 농간을 부리려면 점진적인 개혁을 해야 한다. 자연은 그런거 없다. 크게 무리를 짓고 에너지가 고조되었을 때 갑자기 방향을 튼다. 온전히 믿고 완전히 가담하고 완전히 따라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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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미지 [레벨:10]달타냥(ㅡ)

2018.05.08 (15:32:04)

술과 담배는 스트레스 상황이 통제 되지 않는
그 지점에서 발생한다.
[레벨:5]오자

2018.05.08 (15:54:07)

과식(폭식)은 스트레스 상황이 통제 되지 않는 지점에서 발생한다.


소생은 담배는 이미 끊었고 술은 거의 콘트롤이 되는데 섭식이 관리되지 않기에

자각 및 각성하는 의미에서 한마디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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