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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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2220 vote 1 2014.04.30 (19:22:00)

    강남 아이들이 희생되었다면?


    구조론은 내용보다 형식을 중요시한다. 이런 말 하면 본능적으로 반발하는 사람 꼭 있다. 오독하지 말자. 형식은 형식이되 그 형식이 아니다. 하긴 상황에 따라 내용이 중요할 때도 있다.


    삐까번쩍하게 차려입었다고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인 것은 아니다. 겉치레 형식보다 속마음이 더 중요한건 맞다. 근데 지금 여기가 맞선 보는 자리냐고? 누가 당신이랑 연애하자 그랬냐고?


    정신 챙기자. 그 이야기 아니다. 인간의 형식은 태어날 때 고정되어 있다. 누구나 인간이면 인간이다. 그러나 컴퓨터는 사양이 바뀐다. 인간의 형식은 변하지 않으므로 내용이 중요하다.


    과연 그럴까? 인간의 형식이 바뀌는 지점이 있다. 그것은 팀을 이룰 때다. 인간은 누구나 '아담과 이브 1.0'버전으로 태어나지만 자라면서 형식이 바뀐다. 팀이 바뀐다. 인적 네트워크다.


    개인의 사회적 자본이 있다. 여기서 강조하는 형식이다. 이 형식은 매우 중요하다. 문제는 인간의 형식이 ‘아담과 이브 1.0’버전으로 고정되어 있는데 이 형식은 버전이 바뀌어간다는 거다.


    ‘형식이냐 내용이냐’ 이 패턴은 구조강론에서 말한 긍정성과 부정성, 절대성과 상대성, 일반성과 다양성에도 그대로 응용된다. 견산견수 위에 또다른 견산견수가 있다. 진짜 산이 따로 있다.


    그 산은 고립된 산, 고립된 물이 아니라 팀을 이룬 산, 산과 물이 서로 얽혀진 산하, 산은 물을 껴안고 물은 산을 휘감아도는 그런 산이다. 산이되 산이 아니며 산을 넘어서 또다른 산이 있다.


    보통은 어떤가? 이런 대칭 나오면 꼭 나쁜 쪽을 찍는다. 긍정과 부정이면 부정을 취해야 우울한 지식인상 나와주신다. 절대성과 상대성 중에는 상대성을 취해야 제법 먹어주는 포즈가 된다.


    일반성과 다양성 중에는 다양성으로 가야 예술가다운 태도라고 여긴다. 틀렸다. 그들은 형식이 고정되어 있다고 여긴다. 고정된 형식도 있다. 하긴 ‘아담과 이브 1 .0’은 형식이 고정되어 있다.


    아니다. 진정한 형식이 있다. 그 형식은 팔팔하게 살아있는 형식이다. 그 형식은 인적 네트워크로 존재하며 개인의 사회적 자본을 이룬다. 세월호의 죽음은 그 형식을 옳게 지키지 않아서다.


    형식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평소에 형식을 훈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진짜배기 형식은 매뉴얼로 고정되어 있는게 아니라, 위기의 순간에 새로 창의하여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세월호가 침몰하자 모두가 매뉴얼 타령을 한다. 평소에 형식을 훈련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긴 하다. 그러나 그것이 진짜는 아니다. 산은 그 산이 아니고 물은 그 물이 아니다.


    위기의 순간에는 평범한 시민도 ‘나를 따르라’ 하고 나서야 한다. 우주의 대표자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구조론의 가르침이다. 러셀 크로우가 나오는 영화 글래디에이터에 잘 묘사되어 있다.


    원형경기장에서 자마전투를 재현할 때 막시무스의 신분은 평범한 한 명의 노예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용기있게 나서서 모르는 검투사들을 지휘한다. 형식을 깨고 형식을 창의해야 한다.


    ‘군대 갔다 온 사람 있나?’ ‘나를 도와줘. 어떤 상대가 나오든 뭉치기만 하면 살 수 있다. 알겠나?’ ‘뭉치면 산다! 떨어지지 마! 흩어지면 안 돼! 바짝 붙어! 2열로 정렬! 방패를 나란히 연결시켜. 그대로! 끝까지 버텨! 이탈하면 안 돼! 침착해! 다이아몬드 대열! 한쪽은 전차. 나머진 따라와. 빨리!’


    영화의 가장 감동적인 장면이다. 이 한 장면만 가슴에 불도장 콱 찍어놓았다면 영화 제대로 본 것이다. 위기의 순간에 당신은 막시무스가 되어야 한다. 평소에 이를 훈련해두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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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첫 번째로 호응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평소에 연습해두어야 한다.'  


    위기의 순간에 당신은 신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 ‘지금이 그 때인가?’ 그렇다. 평소에 훈련해 둔 비장의 카드를 꺼낼 때다. 선장이고 교사고 닥쳐! 내가 지휘관이다. 지금부터 내가 지휘한다.


    당신은 이거 됩니까? 안 되면 구조론을 배우세요. 그렇다. 형식은 고정되어 있는게 아니라 위기의 순간에 즉석에서 창의해야 한다. 당신이 군에서 훈련병 때 혹시 동향친구 있나 찾았듯이.


    군에서 동향친구 찾아서 뭐하게? 훈련병 때는 매일이 위기다. 동향친구 한 명 있으면 벌써 팀이 된다. 팀이면 벌써 형식이 만들어진다. 객지에 나왔을 때는 누구나 동향과 선배를 찾는 거다.


    만약 강남 애들이 이렇게 사고를 당했고, 부산에서 이런 사고가 났다면 절대 이렇게는 안됐다. 물론 강남 애들은 애초에 이런 배 타지 않는다. 만약 탔다면 선장에게 바로 전화가 들어가준다.


    선장은 전화받고 안전운전에 심혈을 기울인다. 과적도 안 한다. 강남애들이라면 장관아들이 섞여있을지 모른다. 군기 바짝 들어간다. 다른 곳도 아닌 가난한 동네 안산이었기에 문제인 거다.


    사고 장소가 다른 곳도 아닌 전라도 진도이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이다. 무엇인가? 강남애들이라면 애초에 이런 배 안탔겠지만, 필자가 지적하려는 바는 다른 거다. 가난이 문제가 아니다.


    인적 네트워크다. 강남애들이 청와대와 인적 네트워크가 있다는 말이다. 위기의 순간에는 절대적으로 인적 네트워크가 문제를 풀어가는 핵이 된다. 인적 네트워크가 즉석에서 형식을 창의한다.


    글래디에이터에서 막시무스가 ‘군대 갔다 온 사람 있나?’ 하고 묻자 한 명이 ‘빈도보나에서 복무했어.’ 하고 답한다. 인적 네트워크 나왔다. 조금은 대화 통하고 다수가 되어 의사결정이 된다.


    이 한 마디에서 모든 것이 결정된 것이다. 그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면 막시무스는 죽었을 것이다. 한 순간에 아주 작은 차이로 운명이 결정된다. 그 대답하는 하나가 없어서 죽은 것이다.


    대통령이 자질도 없고 능력도 없는 바보라 해도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전화하고 연락을 해서 문제를 풀어간다. 중요한건 대통령이 아니라 팀이다. 대통령의 인적 네트워크가 죽은 것이다.


    만약 만약 피해자 가족이 대구사람들이었다면 대통령이 벌써 유가족들 앞에서 사과했을 것이다. ‘군대 갔다 온 사람 있나? 막시무스가 물었을 때 대답하는 사람 없으면 분위기가 싸아해진다.


    막시무스가 지시를 해도 따르지 않는다. 위기의 순간에 나섰을 때는 군중들에게 단호하게 명령해야 한다. ‘거기 빨간 옷 입은 사람 이리 와서 이거 붙잡아요.’ 하고 단호하게 지시를 해야 한다.


    만약 ‘여러분 좀 도와주시겠습니까?’ 하고 물으면 실패다. 아무도 나서지 못한다. 그거 원래 안 되는 거다. 이때 첫 번째 호응해서 나서는 사람이 중요하다. 두명이 가담하면 세 번째 와준다.


    세명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면 군중이 일제히 그리로 따라간다. 이건 과학자들이 연구한 결과 규명된 사실이다. 그 순간에 존재하지 않는 집단과 지휘체계를 30초 안에 재빨리 만들어내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금 박근혜처럼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면 내가 청와대에 쳐들어 간다. 노무현과는 한 다리 건너 연결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때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큰 역할을 했다.


    내 주머니에 청와대 비서 전화번호가 셋 있는데 내가 가만있겠는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팀의 문제다. 진짜 소통의 장벽은 엉뚱한 곳에 있다. 강남 학부모들은 청와대 수석 전화번호가 있다.


    만약 박근혜 자식이 그 배에 타고 있었다면 창문에다 소총을 쏴서 유리창 깨고 바로 구했을 것이다. 옆에서 그렇게 하라고 연락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말해줄 한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위기 때는 절대적으로 비선으로 있는 권력집단의 인적 네트워크가 작동한다. 공무원들 탓할 일이 아니다. 공무원이 하는게 있고 비선이 하는게 있다. 중요한 결정은 항상 다른 데서 나온다.


    내게 그런 인적 연결망이 있었다면 당장 총 쏴서 유리창 깨고 몸에 밧줄 매고 선내로 진입하여 들어가라고 했을 것이다. 작은 어선에 있는 쇠로 된 닻을 던지면 유리창은 그냥 깨뜨려진다.


    중요한건 박근혜에게 그런 인적 네트워크가 전혀 없다는 거다. 물론 할배네트워크가 있겠지만 전혀 도움이 안 되고. 대통령 개인의 자질이 아니라 권력집단의 총체적 역량의 문제인 것이다.


    다만 연합찌라시 중심의 거짓말 네트워크는 잘도 작동하더라. 흔히 전문가 타령하는데 전문가보다 참모가 더 중요하다. 청와대 참모 1인이 비선으로 전문가 수십명은 거느리고 있어야 한다.


    문재인이었다면? 일단 본인이 UDT 출신이다. 비선으로 움직여줄 인적 네트워크가 빵빵한 것이다. 여자보다는 그래도 남자가 조금 더 유리하고, 노인네 보다는 젊은 사람이 조금 더 유리하다.


    결론은 김기춘 노인이다. 박근혜야 평생 호텔에서만 살았기에 인적 네트워크가 없는게 당연하지만, 라스푸틴 노릇을 하는 김기춘 노인이 이 상황에서 비선을 움직여주어야 할 실세인 것이다.


    누가 이 가엾은 어린 영혼들을 죽였는가? 김기춘이 죽였다. 그는 현장에서 활동하는 젊은 사람과의 인적 네트워크가 없었다. 그는 강남에 고립된 한 노인에 불과했다. 쓸모없는 사람이었다.


    그는 해경에게 지시하여 유리창에 총을 쏘게 하지도 않았고, 밧줄 매고 선내에 뛰어들게 하지도 않았다. 폐선 가라앉혀 조류를 막지도 않았고 물 속에 시멘트포대 채운 컨테이너 쌓지도 않았다.


    그는 관료들에게 '돈은 신경쓰지 말고 모든 자원을 동원하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 말은 물론 대통령이 해야하지만 대통령이 못하면 비서가 알려줘야 한다. 김대중 대통령은 하룻만에 사과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3일만에 사과했다. 김영삼, 이명박도 마찬가지다. 그는 박근혜에게 김대중 노무현, 김영삼, 이명박의 예를 말해주지 않았다. 그는 갑자기 실종되었다. 위기면 사라지는 자.


    분명히 말한다. 강남 아이들이라면 인적 네트워크가 작동하여 정서적 교감에 의해 ‘빈도보나에서 복무했어.’ 하고 나서주는 사람이 반드시 등장한다. 위기 때는 첫 번째 호응자가 운명을 정한다.


    우리는 형식보다 내용을 중요시하지만 그것은 인간이 흑인이나 백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아담과 이브 1.0'을 쓰기 때문이다. 그러나 팀이면 달라진다. 위기때는 즉석에서 팀을 창의해야 한다.


    구조론은 그 형식의 창의방법을 알려준다. 위기대응 매뉴얼을 갖추어준다. 매뉴얼은 정해놓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에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여유시간은 딱 30초다. 그 안에 운명이 바뀐다.


    다들 공무원을 야단치고 전문가를 띄우는데 모르는 소리다. 공무원은 고정된 형식이다. 위기에는 새로 형식을 창의해야 한다. 전문가도 청와대 수석들과 사전에 맞춰놓지 않으면 의미없다.


    박근혜의 실패는 집권세력의 총체적 역량이 폭로된 것이며, 그 역량은 비선조직과 외곽팀의 역할이고, 그 비선과 외곽팀이 썩었고, 늙었고, 무능하고, 아예 없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난 거다.


    선거때는 이상한 광고쟁이도 비선으로 잘만 동원하더라만. 그래도 명박이라면 사업가 중에서 명박이 친구 몇이 자기 배와 장비 가지고 달려왔을텐데 말이다. 로봇 물고기는 어쨌냐 이넘아?      


프로필 이미지 [레벨:4]죽어문화개혁

2014.04.30 (19:31:10)

노인들이 아이들을 죽이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팽목항 희망밥상.PNG


굴비나 과일 같은 게 올라간 제삿상과 다른

순진하고 유치하기까지한 음식들로 차려진

주인 잃은 저 밥상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첨부
[레벨:1]아이엠아이

2014.05.23 (11:15:44)

나불 나불 실천은 없는 그래서 늘 많은 살아 가는 사람들에게 또 한가지 복잡함 만 주네

세상은 어찌 되었던 현재의 균형속에서 돌아가고 그 안에서 이리 저리 몰려 다니며

기뿜이 되었다 슬품이 되었다 하는 실체 오늘도 그냥 그러러니 하고 살고 있다 꾸역 꾸역

밥챙겨 먹으면서......

[레벨:6]목양

2014.04.30 (21:05:29)

참 많을 것을 배웁니다...감사합니다...팀!...팀이야...

[레벨:14]해안

2014.04.30 (21:24:46)

내 자론이 이것이다.


할매, 할배들

새벽부터 일어나 줄서서 찍은 표들이


훨훨 날아



제 손자,손녀 쥑인다고


늘 말해 왔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1]사발

2014.04.30 (22:08:46)

강남 아이들이 희생되었다면?  바로 위에 빨간 글씨로 있는 構造란 무엇인가? 가 救助란 무엇인가?  와 의미심장하게 오버랩되고 있소-_-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도 죽어문화개혁님, 해안님 말씀마따나 이건 늙은이들이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 어린애들 죽인 사건이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10]귀돌이

2014.04.30 (22:30:45)

구조救助론이라...
프로필 이미지 [레벨:21]사발

2014.04.30 (23:23:15)

http://www.youtube.com/watch?v=Xjr_TDtTZQA&feature=youtu.be

 

끄어어억....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4.04.30 (23:38:36)



글래디에이터
[레벨:5]msc

2014.05.01 (08:53:14)

세상살이에 주위에 온갖 벗들이 ,,,,,존재가 있어야 겠군요,오늘따라 7년전 명퇴 하구 소식 끊긴 섬으로간 동료 생각이납니다,,,,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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