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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228 vote 0 2018.02.04 (16:05:10)

    http://v.media.daum.net/v/20180204134029108?d=y

   

    70년대까지만 해도 남녀간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주장이 학계의 대세를 이루고 있었다. 인종간에도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주장되었다. 그 배경에는 공정성을 강조하는 정치적 의지가 개입해 있음은 물론이다. 필자가 '깨달음의 대화' 게시판에 쓴 '방향의 의미'에서 말했듯이 뭐든 정치적 동기가 들어가면 피곤해진다. 


    네티즌들이 주장하는 유소년축구, 인맥축구, 축협비판 프레임에는 명백히 정치적 동기가 개입해 있다. 네티즌의 권력의지다. 필자가 주장하는대로 유능한 감독 한 명에게 전권을 주는 방안을 채택하면 네티즌들이 낄 자리가 없다. 히딩크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는데 네티즌은 그냥 닥치고 손가락만 빨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냉정한 법이다. 스포츠에 정치가 들어가면 망한다. 민주적으로 축구 이기는 방법은 없다. 골은 손흥민이 넣어야 한다. 골키퍼가 '나도 슛 하고 싶다고. 민주적으로 가자고.' 이러면 축구 망한다. 위 링크한 기사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족외혼을 주장하는 서구의 구조주의 철학이 알고보니 쓰레기라는 거다.


    필자가 진중권류 탈근대 또라이를 비판하는 바와 같은 맥락이다. 사회주의 혁명의 좌초와 제국주의 세력의 폭주에 충격받은 20세기 지식인들이 정치권력의 힘을 빼놓으려고 불필요하게 정치적인 해석을 가한 것이 바로 진중권류 또라이들의 문화상대주의다. 그들은 여전히 오버하고 있다. '노무현이 히틀러다.' 이런다.


    물론 그들의 말이 죄다 틀린건 아니다. 문화상대주의도 때로 조금은 맞는 말을 한다. 남이야 개고기를 먹거나 말거나 니들이 무슨 상관이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가 선진국이고 선진국은 도덕을 팔아 밥 먹기 때문에 그런 짓을 못한다. 권력은 광장과 정치와 경제와 문화를 거쳐 최후에는 도덕권력으로 간다.


    족외혼이 부족의 세력을 확장하는데 도움되는 것은 명백하다. 그러나 위하여다. 구조론에서 금지하는 위하여다. 항상 말하듯이 심리주의 정신주의 목적주의 나오면 죄다 가짜다. 이런 것은 지나치게 인간을 이상적인 존재로 보는 관점이다. 구조론은 말한다. 인간은 별 볼 일 없는 짐승이라고. 인간의 이성을 절대 믿지 마라.


    인간과 바퀴벌레의 차이는 전혀 없다. 서구 구조주의는 가짜다. 구조론이 진짜 정답을 말한다. 구조론은 의하여다. 위하여는 인간이 이성적으로 사유하여 방법을 찾아낸 것이며 의하여는 원래 인간이 그렇게 타고난 거다. 구조론은 선천적으로 그렇다고 말한다. 족외혼이 유리한데 왜 북한은 폐쇄와 고립을 자초하는가?


    물론 인간의 이성적 판단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서구 구조주의 철학이 아주 틀린건 아니고 다만 큰 틀에서 방향이 틀렸을 뿐이다. 위하여냐 의하여냐가 방향이다. 여기서 잘못되면 계속 잘못되고 마는 것이다. 인간이 근친혼을 하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다. 첫째, 근친혼을 한다면 아빠나 오빠가 자녀나 누이를 성폭행한다. 


    남태평양의 고립된 섬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남자가 남자를 성폭행한다. 성폭행이 반드시 동성애자에 의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성폭행은 강자가 약자를 제압하는 방법이며 단지 상대방을 심리적으로 제압하여 복종시키기 위해 성폭행을 한다. 파키스탄이나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미성년 남자 성폭행은 광범위하다.


    성범죄가 성욕을 해소하는 수단이라는 것은 틀린 관점이다. 성욕도 물론 상당히 영향이 있지만 본질은 따로 있다. 노국공주를 사랑한 이성애자였던 공민왕이 남자 궁녀를 들인 것이나 전국시대 일본 무장들이 남자를 데리고 잔 것은 그들이 동성애자라서가 아니라 남자를 제압하는게 더 제압의 의미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둘째, 족외혼을 해야 건강한 자녀를 얻을 수 있다. 몽골인들은 손님에게 부인을 권한다고 마르크폴로의 동방견문록에도 나온다. 왜? 몽골인들은 시력이 좋다. 언덕 위에 올라서 20킬로 밖의 작은 모닥불을 보고 적인지 아군인지 가려낸다. 보름씩 쫓아가서 반드시 죽인다. 그러므로 모르는 지역은 아예 가까이 가지 않는다.


    시력이 좋은 몽골인들이 탁 트인 평야에 살면서 멀리까지 서로 경계를 하므로 연애를 할 기회가 아주 없는 것이다. 근처에 갈 수단이 없다. 징기스칸 아버지 예수게이도 아들 장가보내려다 죽었다. 근친혼을 해야만 한다. 청나라 황실에서도 사촌끼리 결혼한 것을 보면 뻔한 거다. 홍루몽에도 사촌끼리 연애를 하고 있다. 


    무주구천동에 구 씨와 천 씨만 산다면 서로 통혼하여 100년이 지났을 때 유전자로 보면 한가족이 되어버린다. 근친혼을 안해도 이미 근친혼이 되어 있다. 몽골 부족들이 그런 상태에 와 있다. 어떻게든 외부인 유전자를 받아야 부족을 유지할 수 있다. 근친혼을 피하는 진짜 이유는 링크한 기사에 나오는 웨스터마크 효과다.


    부부도 나이가 들면 성적욕망이 감소한다. 그래서 다들 바람을 피우는 것이다. 원래 근친은 성적욕망을 느끼지 않지만 다 그런건 아니다. 상태가 안 좋은 자들이 있다. 특히 왕들은 어릴 때부터 유모에게 키워지므로 근친을 근친으로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유럽 왕실도 사촌끼리 결혼하는 것이다. 인정할건 인정해야 한다.


    남녀간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그 차이는 선천적이며 이는 유전자의 전략이다. 생존전략과 세력전략이 있다. 인종간에도 분명한 차이가 있다. 그 차이 역시 환경과의 관계에 따른 전략이다. 환경이 다르면 그 환경에 맞추어야 한다. 지능이 높으면 대집단을 만드는게 맞고 지능이 낮으면 소집단을 만드는게 더 유리하다.


    환경에 따라서 대집단이 유리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좋은게 좋다는건 인간 위주의 발상이고 환경에 따라서는 좋은게 나쁜 것이고 나쁜게 좋은 것이다. 인간은 원래 선천적인 다양성과 차별성을 갖고 있으며 그것은 유전자의 전략이며 그것을 우월하다니 열등하다니 하는 것은 불필요한 정치적 해석이다.


    정치논리를 빼고 건조하게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보아야 한다. 있는 그대로의 사실로 보면 개도 진돗개와 치와와가 다르다. 차우차우와 허스키는 다르다. 개가 품종별로 다른 것은 유전자의 전략이다. 늑대는 다 비슷하다. 회색늑대는 그냥 회색늑대다. 역시 개과에 속하는 너구리는 그냥 너구리다. 개만 특별히 다른 거다.


    회색늑대나 너구리의 생존환경은 다양하지 않다. 회색늑대는 숲에 살고 너구리는 물가에 산다. 그러나 인간은 생존환경이 다양하므로 개가 인간에게 맞춰진 것이다. 개의 조상이 인간에게 의지하기로 선택했을 때 결정되었다. 여우에게도 그렇게 될 유전적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러시아 과학자에 의해 확인되었다.


    여우나 늑대는 개와 달리 길들여지지 않는데 인간이 인위적으로 선택하여 교배하면 개처럼 길들여지는 여우 품종을 만들어낼 수 있다. 재미있는건 성격만 얌전하게 변하는게 아니고 체형과 무늬와 짖는 행동까지 죄다 변하는 점이다. 고양이도 같은 방식으로 삵이 순해진 버전이다. 야생 살쾡이와 고양이는 매우 다르다.


    그렇다면 인간은? 인간은 변하지 않았을까? 인간도 변했다는게 필자의 결론이다. 인간은 인간에게 서로 길들여진 것이다. 10만년 전의 크로마뇽인은 10개체 미만의 작은 단위를 이루었을 것이고 상당히 난폭했을 텐데 종교의 출현으로 인해 대집단을 이루며 개를 길들이듯이 인간이 인간을 길들여서 순해진 버전이다. 


    10만년 전의 조상이 현생인류를 찾아봤다면 늑대가 개로 순해졌듯이 순해져버린 후손들을 보고 실망할 것이 틀림없다. '이건 진정한 인간이 아냐. 어리버리한 게 못 쓰겠어.' 이럴지도 모른다. 그렇다. 인간은 길들여진 존재다. 그 중심에 종교가 있다. 길들여지는 사태가 인간에게 과연 유익한가? 그것은 단정할 수 없다.


    우리는 종교를 그냥 무지한 자들의 비합리적인 선택으로 치부하지만 내막을 들여다보면 심오하다. 종교 역시 유전자의 전략인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다른 것으로 대체할 뿐 종교를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 일부 남자들에게는 회사가 종교다. 삼성교 이건희를 숭배하는 방법으로 원시의 부족본능을 충족시키는 것이다. 


    특히 인간 여자가 예뻐진 것은 남자가 예쁜 여자를 선택했기 때문이 아니라 남자를 길들이려는 유전자의 전략인 것이다. 아기가 예쁜 이유는 귀여움 공격으로 아빠를 제압하려는 의도인 것이다. 아빠가 모르고 먹어버리면 곤란하니까. 다윈의 성선택설은 본질에서 상당히 틀렸다. 물론 전혀 그런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남자든 여자든 다양한 방법으로 서로를 제압하고 길들이려고 한다. 인간은 수십만 년 동안 그 짓을 해 왔다. 남자의 수염도 여자의 미모도 그런 의미가 있다. 그렇다면 현대 남자들은 왜 수염을 깎을까? 수염이 가족을 심리적으로 제압하는 수단인데 부하직원이 긴 수염으로 젊은 사장님을 제압하려다가 해고되기 때문이다.


    여자의 미가 남자에게 선택받기 위한 수단이라는게 다윈의 성선택설이다. 틀렸다. 모계사회에서 여자 족장이 같은 여자들을 심리적으로 제압하려면 당연히 미가 있어야 한다. 아기를 제압하려고 해도 마찬가지다. 미는 숭배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아프로디테 여신의 인기도 그렇고 신라의 화랑이 미남이었던 이유도 같다.


    화랑이 미남이어야 하는 이유는 여자들에게 사랑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15세 소년들을 제압하기 위해서다. 어린 소년들은 미남자에게 어떤 선천적 우월성이 있다고 보고 복종한 것이다. 당시의 문화는 그랬다. 남자와 남자가 섹스하던 시절이었다. 그것이 동성애 분위기지만 동성애는 아니다. 부족민들은 원래 그렇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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