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큐 100 이상이 살만한 지역은 매우 좁은데 북반구에 몰려 있다. 바다면적이 넓은 것과 비교하면 그 지역에 육지비율이 매우 놓다. 반대로 남반구는 살만한 육지 면적이 매우 좁은데 만약 대륙이 북반구와 남반구에 골고루 흩어져 있다면 문명이 발달하기 어렵다. 한 곳에 몰아줘야 하는데 북반구에 몰려 있는게 특이하다. 면적이 넓은 적도지역에 대륙이 몰려있다면 육지가 햇볕을 대거 반사해서 빙하기를 맞이하게 된다. 남은 땅도 공기중의 수분이 부족하므로 사막화 된다. 원래 빙하지역에는 비와 눈이 오지 않는다. ### 지구에 생명체가 사는 것은 그다지 기적이 아니다. 생명체는 심해의 열수구에서도 살 수 있다. 생명이 이토록 진화한 것도 그다지 놀라운 일은 아니다. 우주의 수 많은 별들 중에서 오직 지구만 생명이 있다는건, 지구가 특별히 운이 좋은게 아니라 어차피 누구든 한 명은 로또를 맞게 되어 있으니,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 거다. 그렇다. 인류가 서 있는 자리의 발밑에 신기하게도 지구가 딱 들어와 붙은 것이 아니라 반대로 지구가 있는 위치에 인류가 생겨난 것이다. 기적적이지만 그것이 기적은 아니다. 그러나 인류문명의 등장은 특별하다. 아이큐가 100을 넘는 사람은 적도지방에 없다. 적도에 가까울수록 50에 근접한다. 세균과 햇볕 때문이라. 인간은 세균과 공생하게 되어 있으므로 거기에 적응하다보면 지능이 더 높아질 수 없는 것이다. 햇볕 역시 인체는 세균과 같은 개념으로 대응한다. 멜라닌 색소는 원래 세균을 죽이는 천연 소독제다. 세균과 햇볕이 보다 적은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인류의 지능이 높아졌다. 이는 단순한 자연선택이 아니며 그 이상의 문제다. 문제는 세균과 햇볕의 공세를 피해 지능이 높은 인류가 살만한 지점이 지구에 과연 얼마나 있느냐다. 북위 30도에서 50도 사이다. 지구의 70퍼센트는 물이다. 바다가 지금보다 적었다면 비가 내리지 않아 역시 생명이 진화하기 어렵다. 바다가 넓으면 너무 많은 수증기가 공급된다. 수증기가 많으면 폭설이 내려 빙하가 된다. 바다가 지금보다 좁으면 가뭄으로 말라죽고 넓으면 얼어죽는다. 그래도 생물은 살 수 있지만 급격한 진화는 어렵다. 육지는 햇볕의 절반을 반사하고 바다는 90퍼센트를 흡수한다고 한다. 육지가 적도에 모여 있으면 빙하가 확장되어 살 수 없다. 지도를 보면 적도부근의 면적이 넓다. 즉 대륙이 적도부근에 많은게 정상이다. 그러나 아프리카와 인도를 제외하고 적도부근에 대륙이 없다. 만약 대륙이 지구 전체에 고루 흩어져 있다면 역시 격리, 고립되어 문명이 진보하기 어렵다. 다시 말해서 지구에 생명이 살고 또 생명이 진화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지만 거기에 더하여 고도의 인류문명이 탄생하는 것은 확률적으로 매우 어려운 것이다. 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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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체가 자생하는 이유는 첫째 물이 존재하고, 둘째 대기층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기적의 면면을 살펴보자면 생성 초기 미행성들의 충돌 과정에서 승리했으며 그 과정에서 달을 만들게 될 빅장을 박았다. 자기장이 존재한다. 그런데 이는 조금만 작았으면 외핵, 내핵 구분이 없어 쉽게 사라졌을 것이다. (사실 지구만 한 크기에서도 어렵다.) 태양이란 적절한 항성의 존재로 지구에게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공급한다. 온도, 크기를 기준으로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한 궤도(골디락스 존)에 정착한 점. 45억 년 동안 지속되어온 판구조 운동에 의한 다양하고 역동적인 환경과 물질의 극적인 순환과 저장. 태양계가 쌍성계가 아니며 쌍성의 유력 후보인 목성이 크기가 작아 핵융합이 일어나지 않았기에 태양계에서 태양만이 유일한 항성으로 남은 점. 태양계내의 목성급 질량의 거대가스행성이 목성밖에 없고, 두번째로 질량이 큰 토성이 목성보다 질량이 훨씬 작은데다가, 모항성 가까이에서 공전하는 뜨거운 목성이 없다는 점. 달로 인해 자전축 안정 및 달과 목성형 행성에 의해서 여러 번 생태계에 크게 피해를 줄 소행성 혹은 혜성으로부터 보호 프렌드 실드 근처에 블랙홀의 영향 혹은 물질 제트에 대한 노출이 없고, 적색거성화, 초신성, 감마선 폭발 등이 없음. 모항성인 태양이 우리 은하의 중심부가 아닌 그보다 더 떨어진 곳에 위치하는 것. 슈퍼 플레어가 발생하기에는 목성형 행성과 태양 사이의 거리가 멀어 자기장 간섭이 일어나지 않아 발생하지 않는다. 항성의 질량이 너무 크면 항성으로부터 오는 에너지가 너무 많아지는데다가 항성의 수명도 급격히 짧아져서 생명이 진화하기 어렵고, 너무 작으면 충분한 에너지공급을 받기 힘들고 항성광도의 불안정성이 높아져서 생명이 진화하기 힘들어진다. 판구조 운동이 사실 지구와 생명 사이의 관계에서 무척이나 중요한 요소이다. 성급 질량의 거대행성이 한 태양계에 2개이상 존재하면, 주변의 작은 행성들을 개박살내버린다고 하며, "뜨거운 목성"의 경우는 모항성 가까이 돌면서, 주변 궤도의 모든 작은 천체들을 쓸어먹거나, 내쫒아버린다고 하니.. 우주 중심부일 수록 늙은 별들이 많아 초신성 폭발에 휩쓸리거나 중성자별, 은하 중심이나 기타 블랙홀에 영향받기가 쉽다. 중심부에서 너무 멀어도 지구형 행성과 생명체의 생성에 필요한 철,아연,산소 등의 중원소들의 양이 적어져서 생명체가 나타나기 힘들어진다. 당장 다른 지구형 행성과 외계 행성들의 운명만 보아도 생물체가 살기에는 끔찍한 곳이다. 금성처럼 온실효과로 끔살당하느냐 화성처럼 대기 탈출로 끔살당하느냐의 차이. 과학이란 학문에 우연이나 운은 없다지만 실로 지구인들과 그 생명체들은 재수가 좋았다고 할 수 있다. ### 이 많은 기적적인 조건의 합치에 의해 지구에 생명이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이건 기적이 아니다. 원래 로또는 누구든 1등 맞게 되어 있다. 지구가 운이 좋은게 아니라 우리가 거기에 사는 것이다. 필자가 논하는 것은 인류문명이다. 생명체가 존재하고 진화하는 것은 어차피 확률이지만 인류가 이룬 고도의 문명은 다른 것이다. 거기에는 또다른 변수가 존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