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이 미끄러운 원인은 기름에 있지 않다. 기름과 닿는 무언가와 기름과의 관계에 있다. 기름과 물은 서로에 대하여 미끄러진다. 미끄러짐이라는 관계는 기름끼리의 관계와 물끼리의 관계의 겹침에 있다.
그렇다면 기름끼리나 물끼리의 관계는 무엇이지? 물끼리의 관계도 온도가 낮아지면 얼음의 딱딱함이 된다. 그렇다. 물끼리의 관계는 운동이며 운동은 변화할 수 있으니 이러한 발견이 바로 분자 개념이다.
그런데 분자 내부의 관계는? 그게 원자다. 원자 내부의 관계는 소립자다. 이렇듯 모든 입자는 정확하게 관계, 그 중에서도 내부운동을 가르킨다. 내부 양자관계를 가르켜놓고 이를 외부에서 잘못 논하니 알갱이가 연상된다.
이는 본래했던 추론의 의도에서 엇나간 거다. 인간은 누구나 관계가 원인이라는 것을 심층 의식적으로 안다. 그러나 이를 의식으로 끄집어내는 실력의 부족으로 원본 모형의 손실이 일어난다.
자신에게 설명하거나 남에게 설명하거나 똑같이 정보의 손실이 일어난다. 귀납적인 추론은 훈련해 고쳐야 한다. 혹은 외부와의 연결 즉 집단지성을 통하여 원본에 근접하게 값을 보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