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가 구분지어지는 경계면을 기준으로 외부로부터 내부로 타자성이 성립한다. 외부로부터의 타자성과 내부끼리의 동질성은 거의 동시에 성립한다.
수용인원치가 99명인 광장에 상시 유출입 인원을 감안한 현재 인원이 10명이라 치자. 광장의 사람들은 국지적 밀집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을만 하면 곧장 거리를 둔다.
이 경우에 사건은 일어나지 않는다. 띄엄띄엄 있는 사람들은 서로의 경계가 모호하다. 이는 사실 광장과 군중과의 매우 느슨한 즉 매우 비대칭적인 관계가 군중끼리로 복제된 것이다.
군중끼리의 관계는 그 수가 98명까지는 느슨하다. 99명일 때의 빵빵한 상태가 광장과 군중의 균일한 결합이며 이는 곧 군중끼리의 결합으로 이어진다.
'A면 B다'는 A에 해당하는 조건인 상부구조의 결합이 B에 해당하는 하부구조의 결합으로 복제된다는 뜻이다. 100명 째의 입장은 외력이다. 이 때 광장과 군중의 관계는 대칭에 가까운 미세한 비대칭이며 타자이다.
이러한 상부구조의 비대칭은 곧 하부구조의 비대칭으로 해소된다. 초과분 1명에 해당하는 압력이 군중끼리 51대 49로 맞서게 한다. 결국 출구쪽에 가까운 한 명이 밀쳐져 나가면서 사건은 종결된다.
만약 100명 째 인원이 입장하지 않고도 사건이 벌어지려면? 광장이 자체적으로 쪼그라들면서 수용인원치를 98명을 낮추면 된다. 스스로의 구조값을 소모해가며 사건을 반복해나갈 수는 있다.
관계가 느슨하면 피아가 모호하다. 권력구조의 밀도가 높던지 외부와의 연결들이 중첩되어야 한다. 고립된데다가 긴밀하지 못한 부족주의는 모호한 피아관계가 불안하므로 부족의 구조값을 소모해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