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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3467 vote 0 2017.02.23 (10:55:00)

     

    ㅡ 인간에게 '소통'의 의미는? 소통을 통해 궁극적으로 얻는 것은?


    ◎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무의식적으로 집단을 자신과 동일시한다. 소통을 통해 인간은 집단의 의사결정 중심으로 진입한다. 집단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면 마음이 편안하다. 반대로 집단과 틀어지면 어색해지고 불안해진다. 불협화음처럼 불쾌해진다. 허둥대게 된다. 궁극적으로 인간은 자기 집단을 만들어 독립하려고 한다. 집단을 복제하려고 하는 것이다.


    의사결정의 연속성 때문이다. 어떤 결정은 다른 결정과 연관되어 있다. 일의 기승전결이다. 곧 질, 입자, 힘, 운동, 량이다. 량의 포지션에서 어떤 결정을 내렸을 때 상부구조에서 질이 개입하여 틀어버린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으며 일관되게 갈 수가 없다. 불편해진다. 개인의 목적은 가족이 틀고, 가족의 목적은 회사가 틀고, 회사의 목적은 국가가 틀어놓는다.


    상부구조가 자신을 틀기 전에 선제대응하여 자신이 집단을 틀어야 한다. 남들이 평판공격을 가해오면 불편해진다. 자신이 먼저 남들의 평판을 제출해야 한다. 좋은 평판을 받거나 남들의 평판을 떨어뜨리거나 독립하여 다른 집단으로 옮겨야 한다. 집단의 규모가 클수록 이런 특징은 강화된다. 보수주의는 담장을 치고 장벽을 쌓아서 상부구조의 개입을 막는다.


    젊은이는 자신이 상부구조로 올라가면 해결되므로 보수의 장벽을 쌓지 않는다. 도리어 길을 뚫고 널리 소통하여 집단의 의사결정중심으로 쳐들어가서 장악하려고 한다. 한국이라면 젊은이와 IT세력과 수도권이 그러하다. 소통은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그 사회의 성장을 추동하는 것이다. 사회가 성장할때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유지할 수 있다. 멈추면 죽는다.


    ㅡ 지도자의 언어는 유권자를 가르치는 행동이 아니어야 하는데 안희정들은 왜 인간을 가르치려고 하는가?


     학교에서 잘못 배운 것이다. 학교에서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가르치지 않는다. 인간은 집단무의식과 일종의 보디랭귀지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 얼굴 표정 하나에도 메시지가 있다. 안희정의 독특한 안경테만 해도 메시지가 있다. 안희정처럼 차가운 인상의 링컨이 수염을 기른 것은 메시지를 바꾼 것이다. 그런데 안희정은 이런 것을 전혀 배우지 않았다.


    대중의 마음을 읽는 방법을 배우지 않았으니 집단을 자신의 의도대로 통제하려고 할 뿐 먼저 집단을 긴밀하게 조직하려고 하지 않는다. 대중의 행동은 집단으로부터 무언가를 얻으려는게 아니라 견고한 집단을 조직하고 그 중심으로 진입하려는 것이다. 집단이 덜 만들어져 있다는 사실을 안희정은 모른다. 국가도 있고 가정도 있고 사회도 있다고 믿으면 어리석다.


    안희정은 엘리트이므로 국가나 집단의 존재가 뻔히 보이지만 많은 대중들에게 집단은 신기루와 같은 것이다. 그래서 산 속에 혼자 사는 자연인이 마당에 태극기를 걸어놓는다. 국가의 존재가 포착되지 않기 때문이다. 태극기집회에 나와 태극기를 흔들어대는 바보들은 국가의 존재를 체감하지 못하는 자들이다. 그래서 국가를 갈구하며 찾아다니고 있는 것이다.


    엘리트는 비대해진 국가의 권력이 자유로운 개인을 속박한다고 믿지만 대중들은 반대로 국가의 존재감이 없어서 불안해 한다. 경찰이 데모하는 학생을 사정없이 두들겨 패야 아 국가가 존재하는구나 하고 안심하여 좋아한다. 대중들은 언제나 소외되고 배제되어 있으며 매우 불안해한다는 사실을 엘리트가 이해해야 한다. 그들은 불쌍하고 외로운 사람들이다.


    - 안희정의 행동은 집단과의 긴밀한 연결 속에서 자기 포지션을 찾지 못한 결과로 불안해졌기 때문인가?


     집단과의 연결이 끊겨 불안해진 사람은 안희정이 아니라 대중들이며 그 중에도 노인들이다. 챙길 것 챙기고 심리적으로 독립한 강남 기득권들이다. 부자들은 언제든 외국으로 갈 수 있으므로 한국이라는 국가에 소속감이 없다. 세계시민이 된 진중권도 같다. 노인들은 손자들이 찾아주지 않으므로 소속감이 없다. 집단과 연결이 끊겨 불안한 사람은 대중들이다.


    안희정과 같은 엘리트는 언제나 집단의 중심에서만 살아왔기에 대중들의 불안심리, 보수심리를 이해하지 못한다. 대중이 교양되지 않아서 잘못된 판단을 한다고 여긴다. 틀렸다. 대중들은 다만 호르몬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다. 호르몬이 나와서 불안하게 하므로 태극기들고 박근혜님 보고싶어요를 외쳐야 한다. 어차피 우리 엘리트가 그들을 무시한다는걸 아니까.


    ㅡ 노무현 군자와 안희정 소인배의 소통능력 차이는 어디서 기인하는가?


     노무현은 밑바닥 경험을 해본 사람이다. 막노동자와 어울려봤다. 어릴때부터 골목대장을 해봤다. 리더의 위치에서 생각하고 판단해본 경험이 있다. 그러므로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신뢰가 있다. 대중들의 반어법적 행동을 알아챈다. 인간의 역설적 행동, 언제나 반대로 가며 리더를 테스트하는 즉 상대방을 신뢰하기 위해 상대방을 불신하는 행동 말이다.


    우리는 국가나 집단이 존재해 있다고 믿지만 대중들에게 그것은 신기루와 같은 것이다. 그래서 부단히 권력과 집단이 존재하는지 테스트를 한다. 소집훈련을 하고 동원훈련을 하는 것이다. 그 방법은 집단을 흔들어대는 것이다. 집단에 충격을 가해 집단의 존재감을 느끼려고 하는 것이며 이때 손쉬운 방법이 마녀사냥이다. 누군가를 왕따시켜 해치면 지도자가 뜬다.


    지도자가 교통정리를 하면 권력 존재감과 집단의 소속감을 느끼고 안심하며 좋은 호르몬이 나와준다. 그렇지 않으면 지도자가 나서줄때까지 누군가를 죽인다. 해방직후의 테러정국과 같다. 지금 북한도 테러정국이 열렸는데 이는 김정은 권력의 존재감이 약하다는 반증이다. 대중은 끝없이 지도자의 자질을 시험하는 행동을 하는데 지도자는 이를 이해해야 한다.


    정치가 게임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누가 자신을 공격한다면 그 사람과 나의 사적인 대결이 아니라 아 이 사람이 시스템을 흔들어 조직이 견고한지 테스트하는 공적행동이구나 하고 이해해야 한다. 언론의 비판과 대중의 흔들기가 견고한 집단을 만들어가는 절차로구나 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나 공사구분이 안 되는 바보들은 자신에 대한 행동으로 착각한다.


    트럼프들은 언론이 나만 미워해 하고 자기소개를 한다. 언제나 선제대응해야 한다. 대중들이 리더를 흔들기 전에 리더가 먼저 대중을 흔들어야 한다. 그러면 대중들이 잘 따라온다. 리더가 먼저 이 방향이 아냐.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하고 호통을 쳐서 대중을 적폐청산의 다른 길로 인도해야 한다. 대중은 집단의 존재감을 느끼고 호르몬이 나와서 지도자를 따른다.


   20170108_234810.jpg


    밑바닥 경험을 해본 모두가 노무현처럼 되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은 불안한 대중이 되어 끝없이 집단과 조직을 테스트하며 자해행위를 합니다. 대중들과 같이 호흡하면서도 엘리트의 자부심을 잃지 않고 바른 길을 가는 사람은 극소수입니다. 엘리트의 세계와 대중들의 세계라는 두 세계를 모두 경험해야 합니다. 말로 소통하면 하수이고 호르몬과 포지셔닝으로 소통해야 진짜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수원나그네

2017.02.23 (12:17:02)

말로 소통하면 하수이고 호르몬과 포지셔닝으로 소통해야 진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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