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관계다. 이것이 있으면 저것이 있다. 이것이 일어나면 저것이 일어난다. 만물은 서로 붙잡고 의지하여 일어난다. 구조론은 그 만물의 서로 엮여있음을 본다. 그것이 관계로 보는 관점이다. 세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 두 가지 태도가 있다. 관계로 보는 방법과 반응으로 보는 방법이 그것이다. 에너지로 보는 방법과 물질로 보는 방법이 그것이다. 의사결정구조로 보는 방법과 신체감관에 입수된 인식내용으로 보는 방법이 그것이다. 사건으로 보는 방법과 물질 알갱이로 보는 방법이 그것이다. 전자는 시작에 서서 끝을 순서대로 보고 후자는 끝에 서서 시작을 되짚어 본다. 전자는 전체에서 부분을 펼쳐보고 후자는 부분에서 전체를 뒤집어 본다. 서 있는 지점이 다르고 바라보는 지점이 다르다. 관측자가 서 있는 지점이 포지션이요 바라보는 지점이 관점이다. 구조론은 세상을 다른 방법으로 본다. 관계로 보는 관점은 관측대상 그 자체에 내재한 질서로 보는 것이다. 반응으로 보는 관점은 인간의 눈코귀입몸으로 대상을 건드려 되돌아오는 반응을 보는 것이다. 관계로 보는 방법이 옳고 되돌아오는 반응으로 보는 방법은 틀렸다. 눈코귀입몸으로 입수된 데이터는 하나의 단서일 뿐 그 자체로는 지식이 아니다. 반드시 해석이라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구조론의 방법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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