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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8761 vote 0 2016.09.29 (13:51:32)

     

    모든 이야기의 이야기


    모든 것은 이란고원에서 시작되었다. 이란의 국명은 아리안이다. 백인종 곧 코카서스 인종의 뿌리라 할 것이다. 아리안의 일파가 인도로 들어가면서 인류가 사방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어원을 추적하면 드러나는 바 트르크제어와 인구제어가 본래 하나의 뿌리에서 갈라졌다는 것이 최근의 학설이다. 그 분기가 일어난 지점은 인도서북지역이다. 


    상업이 출현하자 어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으며 문법이 형성되고 언어가 갈라졌다. 같은 코카서스 인종들 간에도 어순이 제각각인 것을 보면 문법은 유목민대이동 이후에 생겨난 것이다. 여기서 농경민과 유목민의 갈등이 있었는데 농경민신은 아수라 곧 짜라투스트라의 아후라 마즈다에 해당된다. 유목민신은 데바deva인데 diva로도 알려져 있다. 


    정확하게는 신족이니 예컨대 시바신을 마하데바로 부르는 식이다. 아수라는 빛의 신이며 데바는 어둠의 악령이다. 이란쪽에서 데바를 어둠으로 비하하는데 농경민은 농사를 짓느라 빛을 원했고 인도인은 몬순을 기다리니 태양이 달갑지 않다. 혹은 아수라에 대항하는 과정에서 데바의 지위가 올라갔다. 아수라는 전형적인 신의 모습이니 잔혹하다.


    데바는 보다 인간적인 모습을 가진다. 이 대립구도는 아리안과 인도인의 대립구도와 일치한다. 엄격한 아수라와 교활한 데바의 싸움은 보나마나 아수라족의 승리가 되는데 그때마다 시바신이 개입하여 데바의 승리로 되돌려놓는 식이다. 이는 인도인이 아리안에 저항했음을 의미한다. 인도로 들어간 브라만들은 몬순을 정확히 예측해 권력을 쥐었다.


    이집트의 파라오가 나일강 홍수를 예측하는 방법을 그들은 알고 있었다. 몬순이 오기 전 몇 개월간 가뭄이 지속되는데 식물이 죄다 타죽을 정도가 된다. 기온은 40도를 넘게 올라간다. 그때 브라만이 나타나서 기우제 지낼 준비를 하라고 시킨다. 그렇다. 제사라면 원래 이스라엘 유대인들의 주특기가 아닌가? 인도인들은 원래 제사를 몰랐던 것이다.


    이집트의 태양력과 유대인의 제사술을 들여온 브라만이 달력을 보고 구름을 관측하여 기우제 지낼 날자를 지정하면 보통 하루이틀 사이에 장대비가 쏟아지게 된다. 이에 탄복한 인도인들은 다투어 브라만들에게 제물을 바쳤다. 그게 천년간 계속되자 왠지 속았다 싶어진다. 왜 우리가 해마다 제사를 지내야 하지? 도대체 신들이 하는 일이 뭐지? 


    왜 제사는 브라만이 독점하는 거지? 베다는 원래 브라만이 독점한다. 제사의 비밀이 사실은 간단한 트릭이라는 것을 인도인이 알면 곤란해지기 때문이다. 브라만의 제사에 대항하는 논리로 까르마가 생겨났다. 까르마의 까~는 간다는 뜻인데 가는대로 가는 법이니 죄는 죄대로 가고 복은 복대로 간다. 가는대로 가므로 따로 제사 지낼 필요가 없다. 


    선행을 쌓으면 된다. 이런 대항논리가 생겨나자 브라만들이 피식 웃으면서 캐물었다. 니들은 그 까르마를 쌓아서 뭐에다 쓰지? 그래서 윤회라는 개념이 생겨났다. 윤회는 까르마를 합리화하기 위한 논리장치다. 정리하면 이집트의 태양력과 유대인의 제사기술을 들여온 브라만들이 베다를 독점하며 제사를 강요하자 토착세력이 이에 대항하였다. 


    토착세력의 대항논리가 까르마인 것이며 까르마를 뒷받침하는 논리가 윤회인 것이며 문제는 중국넘들이 까르마를 업業이라고 번역하는 바람에 한국인들이 헷갈린 것이다. 까르마는 간다는 뜻이다. 인도인들이 윤회로 반격하자 당황한 브라만들이 아트만을 내세워 막았다. 주고받기식 상호작용은 계속된다. 상호작용이야말로 모든 것의 자궁이다. 


    아트만은 천상의 본체이며 지상의 인간들은 파견된 아바타에 불과하며 인도인들이 죽어보자고 까르마를 닦아봤자 윤회의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고 브라만이 비웃은 것이다. 아트만의 세계로 올라서는 사람은 오직 제사를 열심히 지내는 브라만 뿐이다. 이에 대항하는 천재적인 논리를 개발해낸 사람이 바로 석가다. 뭐시라? 아트만이라고라?


    석가는 스스로 깨달아 마야의 세계 곧 그림자의 세계를 극복하고 이데아의 세계로 돌아갔으니 플라톤은 브라만의 아트만과 마야의 대립논리를 표절한 것이다. 아이디어는 근본이 있으며 질료와 형상은 곧 아트만과 마야다. 마야는 그림자극과 같으며, 우리는 아트만에서 파견나와 허상인 마야를 떠돌며 그림자를 진상으로 착각하니 이는 무명이다.


    무명에 빠져 마야에 집착하는 자는 그러한 까르마에 의해 윤회를 벗어나지 못하며 아트만을 깨달아 마야를 내려놓은 자는 이데아로 돌아가니 결론은 명절이라도 제사지내지 마라는 말을 복잡하게 꼬아서 하는 것이다. 신에게 제물을 바치고 제사지내야 한다는 논리는 브라만이 들여온 유태인의 아이디어다. 그런데 원래 제물이란 것은 사람이다. 


    짐승으로 대체하고 있지만 원래 사람 그것도 제 자식을 바친다. 우파니샤드에 나온다. 아버지 나도 제사에 바치렵니까? 이건 뭐 아브라함과 이삭의 이야기가 아닌가? 아이디어는 공유되는 법이다. 빛의 신족인 아수라족을 섬기는 농경민은 이란과 터키, 아랍 일대로 흘러들어가고 데바족을 섬기는 유목민은 유럽 각지로 흘러들어간 게르만족이다. 


    아리안이 이동을 시작해 인도로 들어가다 유턴한 것이 마침 빙하의 후퇴로 비어있던 유럽각지로 코카서스 인종이 흩어진 계기가 되었다. 아리안의 일파인 투르크는 시베리아까지 진출했는데 그 주변에 있던 우리 조상들 역시 대이동의 여파로 한반도로 들어왔으니 중세 게르만족의 대이동과 같이 일제히 이동했다고 볼 수 있다. 상호작용에 답이 있다.


555.jpg


    


    


[레벨:17]눈마

2016.09.30 (03:43:36)

아프리카에서 이란까지가 빠진듯. 그건 인류학에서 고고학으로 가는 경계...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6.09.30 (09:34:09)

어느 시점에 바퀴살 있는 수레와 말을 이용하면서

그리고 상업을 하게되면서 이동능력이 급격히 향상되었다고 봅니다. 그게 중요한 거죠.

그 전에도 유목민은 있었고 이동은 했겠으나 소규모였겠죠.

특히 문법의 형성은 상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문법이 더 나중에 만들어 졌다는 거죠. 

이건 이동과 분기가 먼저고 상업이 더 나중에 들어왔다는 의미.

기초어휘, 발성법, 어순, 문법 이것을 비교해보면 갈래가 거의 파악됩니다.


 

[레벨:17]눈마

2016.10.01 (00:55:49)

http://www.payvand.com/news/08/nov/1272.html


정확하군요.


'and intelligent man lived more than 90,000 to 100,000 years ago, '

지능을 가진 인류가 90000에서 100000년전에 이란 고원에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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