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의 내부는 외부다.
사바나의 동물들은 종의 경계를 넘어 하나의 단일체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불완전하지만 독립적인 의사결정이 있다. 의사결정구조가 세팅된 것이다. 먹이를 찾아 흩어지려는 힘과 외부의 위협에 맞서 모이는 힘이 무리 안에 공존한다. 이는 흩어지고 모이기를 자유자재로 하는 유체의 성질과 같다.
유체가 압력을 받으면 균일하게 밀집하고, 압력이 완화되면 균일하게 흩어진다. 조직의 내부가 균일할 때 상대적으로 불균일한 외부와 차별화되어 사건을 일으키는 계가 확정된다. 질의 세팅이다.
유체가 압박을 받아 내부가 균일해지면 계를 세팅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독립적인 의사결정단위는 아니다. 리더가 없기 때문이다. 외력에 맞서 대항하는 반대쪽 힘을 결정하는 내부의 축이 형성되지 않았다. 이 그림에서 에너지의 두 방향 꼬임은 일어나지 않았다.
회전하는 바퀴살은 외력을 균일하게 배분한다. 그러나 바퀴축은 균일하지 않다. 계가 원심력에 맞서는 구심력을 형성하려면 축이 바퀴살보다 강해야 한다. 축이 형성되면 질에서 입자로 변환되고 사건은 촉발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내부가 통제되기 때문이다. 지도자의 출현이다. 독립적 의사결정이 가능해진다.
내부의 내부는 외부다. 어제 출석부에서 가져온 비랑가님 그림이다. 구조는 엮임이다. 둘이 하나를 공유할 때 엮임이라고 한다. 나가는 것과 들어오는 것이 문 하나를 공유하므로 엮였다. 둘이 한 배를 탄 상황이다. 좌우대칭은 자연에서 흔히 발견된다. 안과 밖의 대칭은 안이 감추어져 보이지 않으므로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 세포 안에 또다른 세포가 들어가서 이중구조를 이룰 때 안과 밖의 대칭이 형성된다.
성벽처럼 안팎을 구분하는 경계가 생겼을 때 존재가 성립한다. 내부의 내부가 생겨나 내부에서 외력에 맞서는 또다른 외부의 역할을 할때 비로소 독립적인 의사결정단위가 성립되며 비로소 완전해진다.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유체의 밀도차다. 모든 존재는 처음 생겨날 때 움직여야 하고 움직이면 유체다. 밀도차에 따라 안팎의 경계가 성립된다. 밀도차가 있는 부분에서 에너지의 진행방향이 꺾이기 때문이다. 바퀴의 축은 바퀴살보다 밀도가 강하므로 거기서 힘의 방향이 꺾여 외력에 맞선다. 두 개의 힘이 대칭을 이루고 꼬인다.
국國은 울타리 안에 울타리가 있다. 국경이라는 벽 안에 임금의 성벽이 있다. 바깥의 바깥과 안쪽의 바깥이 대칭을 이룬다. 밀도차가 다른 두 부분에서 힘의 방향이 꺾인다. 하나가 둘을 공유하고 꼬임을 일으켜 의사결정을 자유자재로 한다. 존재는 처음 내부와 외부를 가르는 세포벽이 생겨남으로써 조직된다. 그런데 단지 내부만 있어서는 지도자가 없는 군중과 같아서 무리가 통제되지 않는다. 내부의 외부가 생겨야 한다. 내부에 또다른 내부가 만들어질 때 축이 형성된다. 인체는 외부의 신호를 받아들인다. 외부에서 비가 오면 춥고 햇볕이 나면 덥다. 반면 내부에서 화가 나면 답답하고 배가 고프면 허기진다. 내 안에 뇌가 만들어진 것이다. 뇌가 내부의 외부가 되어 의사결정의 축을 이룬다. 비로소 내부가 통제된다. 안과 밖에서 쌍방향으로 통제되어야 구조의 완전성이 작동한다.
인체를 중심으로 바깥에 자연환경이 있고 내부에 이를 복제한 뇌라는 또다른 자연환경이 있다. 내 밖의 세상이라는 자연과 내 안의 뇌라는 자연이 시소의 두 날개를 이루어 하나의 나를 차지한 채로 구조의 꼬임을 일으키면 의사결정은 가능하다. 장기적인 세력전략과 단기적인 생존전략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자유의지를 획득한 바 독립적 의사결정단위가 된다. 존재의 완성이다.
탈레스는 물이 만물의 어머니라 했다. 생명이 물에서 탄생했다고 믿어지듯이 모든 존재는 유체에서 탄생했다. 유체는 균일을 지향한다. 에너지의 꼬임에 의해 불균일한 막이 생겨났다. 외력이 작용하면 구조가 복제되어 내부에도 일종의 막과 같은 것이 생긴다. 층위가 생겨난다. 둘이 대칭되면 꼬인다. 밖에서 힘을 작용할 때 이를 복제하여 안에서도 힘으로 맞서면 뼈다. 구조는 뼈다. 두 방향 힘이 꼬여 존재를 건축한다. 외부에서 힘이 작용하는데 그 힘의 방향을 바꿀 수 있으면 의사결정이다. 의사결정을 할 수 있으면 존재다. 의사결정을 하려면 첫째 상대방의 힘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약해야 하고, 다시 되돌리기 위해서 강해야 하고, 이를 정확히 전하기 위해서 균일해야 한다. 이 세 조건을 모두 갖추면 이렇게 된다.
사람들이 좌우대칭은 잘 아는데 안과 밖의 대칭은 잘 모릅니다. 어린이는 귀신의 존재를 무서워하는게 아니라 사실은 보호자의 부재를 무서워합니다. '귀신의 존재'라고 운을 떼면 '보호자의 부재'가 3초 안에 나와야 하는데 잘 안 됩니다. 대칭적 사유를 하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좌우대칭은 눈에 보이나 안밖대칭은 보이지 않습니다. 밖에서 보므로 안에 있는 것이 보이지 않습니다. 훈련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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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같이, 대칭적 사유에 대한 예를 몇 가지 더
들어주실 수 있나요~??
졸라 많슴다.
뭐든 존재를 부재로 바꾸면 됨다.
시사리트윗에 쓴 학벌주의 존재를 섹스주의 부재로 바꾸듯
뭐든 존재는 다 부재로 바꿔보십셔.
세상은 마이너스이므로 뭐든 다 부재로 바꿔야 함다.
메르스의 존재가 아니라 정부공권력의 부재, 의사결정능력의 부재,
틀린 생각.. 거짓말을 잘 한다.
바른 생각.. 바르게 말할줄 모른다.
틀린 생각.. 박근혜 지지가 높다.
바른 생각.. 대체재가 없다.
쉬운 구조론 이네요 .
감사합니다
마음에 쏙쏙 들어 옵니다.
감사합니다^^*
뇌의 기원이 원래 외부에 있었던 피부세포였다는 점에서 뇌는 내부에 있는 외부다 멋진 통찰이 돋보이는군요
국가도 울타리 안의 울타리 즉 왕도 원래는 외부의 적이었던 자다. 그런 자가 국민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왕이 된 것
http://read-lead.com/blog/entry/%BC%BC%C6%F7%BF%CD-%BC%BC%C6%F7-%BB%E7%C0%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