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606 vote 0 2015.05.31 (22:09:20)

 

120.jpg

   
    존재는 정靜이 아니라 동動이다.
    동은 존재의 본래 모습이고 정은 동이 일정한 조건에서 꼬인 것이다.


122.jpg

    정은 집이고 동은 길이다.
    길은 세상의 본래 모습이고 집은 길의 멈춤이다.


123.jpg


    세상은 물질이 아니라 구조다.
    구조는 내용이 아니라 형식이 결정한다.


124.jpg


    집은 알갱이로 떨어지고 길은 끈으로 연결된다.
    세상은 분리된 알갱이의 집합이 아니라 모두 연결된 끈의 매듭이다.


125.jpg



    세상의 다양한 모습은 에너지 매듭이 엮이는 방식이 연출한다.
    세상은 단단한 알갱이의 집합이 아니라 부드러운 끈의 꼬임과 풀림이다.


126.jpg


    수학은 숫자가 아니라 공식이다.
    숫자는 좌표로 나타내는 공식을 해석한 값이다.


127.jpg


    포지션은 전부 한 줄에 꿰어져 시스템을 이룬다.
    에너지가 꼬여 좌표 위의 포지션을 만들고 포지션이 입자를 연출한다.


128.jpg


    스위치는 집에 없고 길에 있다.
    회로는 전부 연결되어 있으므로 한 번의 조작으로 통제된다.


129.jpg


    나무는 집이 아니라 길이다. 

    알갱이의 집합이 아니라 시스템의 연결이다.


    학교는 학생이 아니라 수업으로 되어 있다.
    회사는 노동자의 집합이 아니라 생산체계로 되어 있다.
    가정은 식구들의 모임이 아니라 사랑의 긴밀함으로 되어 있다.
    국가는 국민이 아니라 주권으로 되어 있다.
    인간은 몸통이 아니라 인격으로 되어 있다.
    군대는 병사가 아니라 전력으로 되어 있다.
    마을은 집이 아니라 길로 되어 있다.


    어떤 존재는 그것을 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길은 스위치가 있으므로 회로가 통제되고 집은 통제되지 않는다.


    끈은 매듭과 풀림으로 통제되나 알갱이는 쪼개지지 않으므로 통제되지 않는다.

    길은 연결과 차단으로 통제되나 집은 두문불출하므로 통제되지 않는다. 


    학생이 모여야 수업이 가능하다는건 착각이고, 수업을 해야 학생이라는 신분이 인정된다. 식구가 모여 가정을 이루는게 아니라 가정을 이루어야 식구가 된다. 가족인지 아닌지 불분명한 부족민의 예가 그러하다.


    전체가 먼저고 부분이 따른다. 물이 모여 그릇을 만드는게 아니라 그릇이 있어야 물이 담긴다. 형식이 먼저다. 시스템이 먼저다. 작은 가지가 모여 큰 나무를 이루는게 아니라 나무가 자라면서 가지를 벌린다.


    움직임이 먼저 있고 그 움직임에 의해 상대적으로 포지션이 규정된다. 수업의 움직임에 의해 포지션이 나뉘니 학생도 되고, 교사도 된다. 길이 먼저 있고 그 길이 멈추면 집이 된다. 실이 먼저 있고 그 실이 엉키면 매듭이 된다. 존재는 에너지의 출렁임에 의해 매듭지어진 포지션들에 불과하다. 


    끈은 자를 수 없으므로 절대적이나 매듭은 엮이고 풀리므로 상대적이다. 


    이것이 근본적인 우주의 본래모습임을 알아채는 것이 중요하다. 물질은 원래 위치를 특정할 수 없으며 그게 있으면 안 된다. 위치가 특정될 때 회로는 끊어지고 상대적인 포지션을 잃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갱이라고 믿는 것은 관측자인 인간의, 관측자라는 포지션에 의해 상대적으로 규정된 허상이다. 연출자의 눈으로 볼 때 진리가 드러난다.


   DSC01488.JPG


    세상을 집이 아니라 길로 바라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알갱이가 아니라 시스템으로 보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강이 아니라 유, 개체가 아니라 포지션, 깨뜨려지지 않는 입자가 아니라 풀면 풀리는 끈의 매듭입니다. 세상을 한 그루 큰 나무로 바라보고서야 전체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비로소 밑둥을 쳐서 통제할 수 있습니다.



    


[레벨:12]비랑가

2015.06.01 (03:50:38)

물리화학수학사회학전자기학생물학을 엮어버리네!!!

[레벨:1]재명명

2015.06.01 (08:12:57)

우주의 참 모습을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9]무득

2015.06.01 (09:47:56)

동양과 서양은 오래 전부터

천동지정天動地靜과 지동천정에 대해 계속 논란을 왜 왔던 문제지요.

구조론은 이 이론과 별도로 세상(우주)을  설명하는 새로운 관점인것 같습니다.

[레벨:4]njd

2015.06.01 (10:07:15)

인생도 그런 것이군요. 매듭을 잘 풀어 끈으로 돌아가는 거.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설의 어원 update 김동렬 2024-12-25 5559
3131 에너지에서 존재로 image 김동렬 2015-06-03 6202
3130 에너지가 꼬여 포지션을 이룬다. image 김동렬 2015-06-01 5987
» 존재는 정靜이 아니라 동動이다. image 4 김동렬 2015-05-31 6606
3128 피보나치 수열의 원리 image 4 김동렬 2015-05-29 17464
3127 관측자 대 연출자 image 3 김동렬 2015-05-27 6135
3126 진화론 창조론 구조론 image 김동렬 2015-05-27 5958
3125 석가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image 6 김동렬 2015-05-26 8360
3124 부처님 오시기 전에 image 김동렬 2015-05-24 7001
3123 구조론을 만만히 보지 말라 image 김동렬 2015-05-23 7276
3122 구조론의 출발점 image 1 김동렬 2015-05-22 7288
3121 자연선택설의 허구 image 10 김동렬 2015-05-22 7863
3120 총균쇠의 관점 image 1 김동렬 2015-05-20 7377
3119 그림풀이 image 김동렬 2015-05-18 7621
3118 구조론이란 무엇인가? image 김동렬 2015-05-18 6176
3117 즐겁게 창조하자 image 김동렬 2015-05-16 5900
3116 창조론의 즐거움 image 5 김동렬 2015-05-14 6857
3115 척 보고 아는 구조론적 센스 image 6 김동렬 2015-05-13 7234
3114 엉뚱이가 창의를 한다? image 3 김동렬 2015-05-11 6883
3113 창의하는 방법 image 1 김동렬 2015-05-10 10126
3112 다양성과 획일성 image 2 김동렬 2015-05-09 76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