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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807 vote 0 2015.05.11 (16:28:53)

     

    창의성의 신화


    삼국지연의가 나오기전에 ‘삼국지평화’가 있었다. 삼국지평화의 주인공은 장비다. 장비는 한 마디로 엉뚱이다. 장비는 왜 엉뚱한 짓을 일삼을까? 어린이를 바라보는 어른의 시선이 반영되어 있다. 장비는 어린이다.


    삼국지평화는 직업 이야기꾼인 소설가들이 동네 꼬마들을 모아놓고 들려주는 이야기다. 꼬마들은 꼬마를 좋아한다. 그래서 주인공인 장비는 꼬마의 엉뚱한 행동을 해야 했다. 정사의 장비는 전혀 엉뚱이가 아니다.


    장비는 문무를 겸비한 지략가였다. 삼국지평화의 엉뚱이 캐릭터가 연의에 반영되어 장비는 괴짜가 되었다. 단지 어린이들이 장비를 좋아한다는 이유 때문에. 삼국지 때문에 가장 손해본 인물이 장비임은 물론이다.


    “본디 장비가 문무를 겸비했고 관우가 일자무식이었으나 이러한 장비의 성격 탓에 삼국지연의에서는 둘의 능력이 맞바뀌어 관우가 문무를 겸비한 것으로 묘사되고 장비가 일자무식으로 묘사되었다. (위키백과)”


    도원결의는 장비가 주도하고 관우는 스카웃 된 거다. 문무를 겸비하고 행동력 있는 장비가 황족출신 유비의 명성을 마케팅에 쓰고 관우의 무력을 얹어 드림팀을 꾸린 것이다. 성격이 호탕하긴 했으나 괴짜는 아니다.


    창의력이라고 하면 엉뚱이, 괴짜를 떠올리겠지만, 엉뚱이가 무언가 창의하는 일은 없다. 단 어린이들이 하는 행동이 어른들이 보기에는 엉뚱해 보이니까 미래의 과학자가 될 어린이를 격려하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창의는 기본적으로 ‘1+1=2’가 되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1+1=2가 안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엉뚱한 거다. 달 착륙 음모설 따위를 믿는 바보들이 엉뚱한 거다. 초딩 거짓말에 속다니.


    천일염이 좋다는 사람들이 엉뚱한 거다. 당연히 우리나라 전통의 정제염이 좋지 일본인이 꾸며낸 천일염이 좋겠는가? 황토흙이 몸에 좋다는 사람들이 엉뚱하다. 황토흙은 철분인데 녹 쓴 쇠를 왜 먹나? 제정신인가?


    죽염이 몸에 좋다는 사람들이 엉뚱한 거다. 소금에 왜 재를 뿌려 먹지? 황당한 거다. 백수오 파동도 그런 거다. 백수오는 식품이지 약이 아니다. 고구마나 감자와 같은 개념이다. 멀쩡한 밥 두고 왜 이상한 풀을 먹나?


    모든 풀에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독성이 있을 수 있다. 종교의 신도들도 그렇다. 그들이 다수다. 다수가 엉뚱한 거다. 귀신을 믿는 보통사람이 괴짜다. 귀신이 어딨어? 그런데 많은 사람이 엉뚱하게 귀신을 믿는다.


    믿기 어려운 숫자지만 우리나라에는 50만의 무속인과 역술인이 있다고 한다. 한 사람 당 60명의 추종자를 거느린다고 치면 3천만이다. 미성년자를 제외한 전 국민이다. 절대 다수가 엉뚱한 거다. 말이나 되냐고?


    종교를 왜 믿나? 믿는다는게 뭔데? 천국이라는 남의 동네는 왜 가? 가봤자 스마트폰도 없는뎅. 100명이 있다면 99명이 황당하다. 절대 다수의 보통사람들은 보통으로 엉뚱하다. 엉뚱이가 엉뚱한 사람이라 말하면?


    반대로 봐야 한다. 절대 다수의 엉뚱한 인류에게 엉뚱이로 지목된 사람이 정상인 거다. 한국은 일단 박근혜 찍은 51퍼센트가 엉뚱한 사람이다. 엉뚱하지 않은 정상적인 사람 찾기가 헛간에서 바늘찾기만큼이나 어렵다. 


    창의는 아문젠과 스콧의 남극탐험 경쟁과 비슷하다. 치밀하고 꼼꼼하게 준비하는 사람이 창의한다. 냉정해야 한다. 엉뚱한 아이디어로 남극에 도달할 수 있겠는가? 남극탐험이면 준비해야할 사항은 1천가지나 된다.


    통조림? 남극의 추위에 견디지 못한다. 모직 방한복? 역시 견디지 못한다? 난방연료로 쓸 등유? 남극에서는 증발한다. 굉장히 많은 문제가 일어난다. 결국 아문센이 이겼다. 비결은? 썰매개를 데리고 갔기 때문이다.


    남극에 개를 데려간다고? 엉뚱하다. 그런데 말이다. 남극에 개도 안 데리고 가겠다는 무모한 자가 더 엉뚱한 거 아닌가? 잔인하다며 개고기 먹지 않고 남극에 개를 풀어줘서 죽게 만든 스콧이 더 엉뚱한거 아닌가?


    창의는 시스템이다. 팀플레이를 할줄 아는 자가 창의한다. 워즈니악 돈 5천불 몰래 삥땅친 스티브 잡스는 엉뚱이가 아니라 꼼수달인이다. 창의성의 첫 번째 덕목은 냉정함이다. 다음은 열정이다. 다음은 덕성이다. 


    냉정하면서도 내부에 에너지를 감추고 있으며 덕이 있는 사람이 동료를 규합하여 의미있는 창의를 한다. 정사 삼국지의 장비가 그러하다. 딸 둘을 2대 황제 유선에게 시집보낸 것만 봐도 계산적인 사람임을 알 수 있다.


    혼자는 못하는 것이며 냉정하고 에너지가 있는 사람이 신뢰를 얻는다. 엉뚱이는 신뢰할 수 없고 팀을 이루지 못한다. 엉뚱한 대중이 보기에는 냉정한 사람이 엉뚱해 보일 수 있다. 사실은 그런 대중들이 엉뚱한 것이다.


    부족민의 존프럼교에서 보듯이 절대 다수는 엉뚱하다. 중세의 마녀사냥과 같다. 절대 다수가 오판했다. 다수를 내버려두면 엉뚱한 길로 간다. 히틀러 시대의 독일은 엉뚱했다. 제국주의 일본은 엉뚱했다. 다수는 엉뚱하다.



   DSC01488.JPG


    길거리에서 만나는 보통사람들은 모두 엉뚱한 사람들입니다. 외눈박이들이죠. 엉뚱한 생각으로는 절대 창의할 수 없습니다. '학원가기 싫은 날.' 같은 엉뚱한 시를 보면 1분 안에 반응하는 사람들은 엉뚱한 사람들입니다. 정상인이라면 '무슨 수작이야?' 하고 의심하며 적어도 하루 정도는 지켜보고 신중하게 의견을 내야 합니다. 초딩도 아니고 호들갑을 떨면서 입에서 침 튀기는 꼴들이란.  




[레벨:11]큰바위

2015.05.11 (21:14:18)

귀신이 있다는 사람이 귀신들고,

천일염이 좋다는 사람이 천일염 먹고, 

백수오를 찾는 사람이 백수오를 먹는 거니까 그냥 냅둬야 합니다. 


귀신 푸닥거리 할 때, 옆에서 눈 똥그랗게 뜨고 구경하는 사람에게는 귀신 안듭니다. 


사람들이 글을 통해 장난치는 건 알아줘야 합니다. 


유명한 사람들의 명연설이나, 

어떤 사건의 이면에는 숨은 고수들이 살이있지요. 


그 숨은 그림을 찾아내는 사람이 창의하는 거. 

프로필 이미지 [레벨:9]무득

2015.05.12 (11:50:15)

세상 모든 것에는 프라시보 효과가 있는것 같습니다.

아니지만 믿고 따라하니 효과가 나타나고 그래서 아닌것이 사실로 되어 버리는 것.

사실과 프라시보를 구분하려면 과학이 좀더 발전하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일부는 과학이 발달하면 할 수록 신비의 영역은 더 커진다고 하는데...

[레벨:8]상동

2015.05.12 (12:23:53)

플라시보 효과를 보고 알수 있는 진리가..

결정이 팩트에 앞선다는 것이지요.


귀신이 없는 것이 아니고 만들어내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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