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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5607 vote 0 2009.10.20 (01:08:50)


 

르네상스적 인간
‘19일자 동영상 강의 해설입니다’

신은 원자를 모아 우주를 만들었다고. 원자들이 어떻게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었지? 구조론이 답이다. 인간은 너와 나 작은 생각의 조각들을 모아 거대한 학문의 체계를 만들어간다.

생각들이 어떻게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지? 미학이 답이다. 생각을 모으려면 표준이 있어야 한다. 미학적 표준은 1인의 ‘르네상스적 인간’이 창안한다. 르네상스적 인간은 단순한 천재가 아니다.

세상을 통짜 덩어리로 바라보는 시선을 가진 사람이다. 그 1인을 발굴하는 것은 만인의 안목이다. 그 1인은 특별한 장소, 특별한 시점, 특별한 상황에서 만인의 소망에 의해서만 나타난다.

영어사전에서 by는 19가지 이상의 뜻으로 설명된다. 영국인에게는 한 가지 뜻인데 한국인에게는 19개가 된다. 그 19개의 by를 관통하는 하나를 찾아내는 것이 르네상스적 인간이다.

그것은 무엇인가? 정상이다. 산으로 오르는 길은 결국 정상으로 통한다. 산으로 오르는 모든 사람은 정상에서 모두 만난다. 인생에서 그 정상은 무엇인가? 친구다. 사람이다. 만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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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높은 마음으로 더 큰 세상을 바라보자. 방법은 간단하다. 가장 멋진 사람의 친구가 되기다. 그 사람을 알아보는 안목을 기르기다. 최고의 사람에게 최고의 대우를 받는 것이 인간의 구원이다.

그 바깥에 다른 답은 없다. 인간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가치는 최고의 대접 뿐이다. 동등한 인간으로 대접할 것 뿐이다. 최고의 대접을 받으려면 자신이 먼저 상대를 알아보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최고의 대접에 걸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 학식이 있다고 해서, 지위가 높다고 해서 어려워 하지도 말고, 또 그것이 없다고 해서 만만히 보지도 않아야 한다. 선선한 느낌으로 마주볼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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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 일본에 동도서기니, 화혼양재니 하는 것이 있었고 중국에 중체서용이니, 변법자강이니 하는 따위의 전략이 있었다. 국가 생존 전략이다. 조선은? 아무런 전략이 없었다. 조선책략 따위가 나왔다.

친일, 친미, 친중, 천러 하며 책략으로 망했다. 책략이 아닌 전략이어야 한다. 책략은 빌붙는 것이고 뒤에 숨는 것이다. 전략은 온 몸으로 맞서는 것이다. 21세기 지금 한국에 생존전략이 필요하다.

왜? 미국의 몰락, 중국의 부상 때문이다. 노예근성에 찌든 구세대 한국인들이 아버지처럼 의존하던 미국, 일본은 저물고 중국은 떠오르고 있다. 마땅히 전략이 있어야 한다. 왜? 살아남기 위해서.

19세기 일본에 동도서기가 있고 중국에 중체서용이 있었다면 21세기 한국에 무엇이 필요한가? 한국의 미학으로 아시아의 과학 위에 올라타야 한다. 15세기 이탈리아 피렌체가 했던 역할을 맡아야 한다.

바야흐로 세계사의 흐름은 서구에서 아시아로 옮겨지고 있다. 미국, 일본에서 중국, 인도로 힘의 중심, 변혁의 중심이 넘어오고 있다. 언제라도 미학이 머리면 과학은 몸통이다. 중국이 뜨는 힘은 과학이다.

머리는 서구의 것을 빌어쓰고 있다. 서구의 머리를 빌리는 한 발전에 한계가 있다. 아시아가 문명의 주인이 되려면 자기 안에서 머리가 돋아나야 한다. 아시아가 몸통이면 한국이 머리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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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만의 대륙을 문명의 배후지로 삼아 이탈리아에서 르네상스가 일어났다. 게르만이 몸통이면 이탈리아가 머리였다. 그 이전에 지중해가 있었고 더 전에 아랍이 있었고 또 아프리카가 있었다.

구문명 : 이집트, 아랍에서 탄생≫지중해, 그리스가 상륙거점≫이탈리아에서 르네상스로 미학적 표준 완성≫유럽대륙에서 과학으로 전개≫산업화 이후 세계로 전파.

같은 패턴이다. 서구에서 일어난 문명이 일본과 홍콩을 거점으로 한반도에 상륙하여 르네상스를 이루어 미학적 표준을 얻은 다음 아시아에서 과학으로 전개하고 다시 세계로 전파되는 코스다.

신문명 : 서구에서 탄생≫일본, 미국이 거점≫한국의 신 르네상스로 미학적 표준 완성≫아시아 대륙에서 과학으로 전개≫정보화 이후 세계로 전파.

물론 역사가 딱 이 공식으로 전개되라는 법은 없지만 반복되는 역사의 패턴은 있다. 구조적인 이유가 있다. 이런 현상은 실제로 나타난다. 단지 강하게 나타나는가 약하게 나타나는가는 우리가 하기에 달렸다.

문명은 지중해의 여러 섬에서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반도를 거쳐 이베리아 반도에 상륙한다. 크게 보면 러시아를 제외한 유럽대륙 전체가 반도 모양이다. 반도여야 하는 이유가 있다.

반도 중에서도 피레네로 막혀 보호받은 스페인과 알프스로 막혀 보호받은 이탈리아, 그리고 북한으로 막혀 역시 대륙의 거친 바람으로부터 보호받은 한반도의지정학적 구도가 절묘하게 같다.

문명은 섬에서 반도를 거쳐 대륙으로 가는 패턴이 있다. 왜인가? 미학의 표준은 구조론의 질, 입자, 힘, 운동, 량으로 펼쳐지는 단계적 진행원리에 따라 양파처럼 껍질처럼 단계가 있어야 한다.

1단계가 끝나기 전에 2단계는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 대륙은 넓어서 1단계가 끝나기 전에 2단계로 바로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문명이 이상적인 미학적 완전성에 도달하기 어렵다.

실제로 중국 문화재들은 석굴암 본존불처럼 완벽성을 가하지 않고 쉽게쉽게 대충 만들었다는 느낌이 있다. 남조문화에 약간의 완벽성을 꾀하는 기풍이 있지만 북쪽의 유목민들에게 짓밟혔다.

스님들이 참선해도 한국 스님들이 독하게 하고 중국, 일본 스님들은 대충한다. 유교시대에도 중국 유교는 적당히 했고 한국 유교가 오직 독했다. 중국 서원에는 유생과 스님, 도사가 섞여서 수업하기도 했으니.

왜인가? 대륙에서 어떤 도공이 100개의 도자기를 구워 하품인 99개를 깨버리고 1개의 명품을 남긴다. 좋은 도자기에 대한 표준을 세워서 제값을 받기 위해서다. 그러나 옆에서 짝퉁 아저씨가 가마를 연다.

모방하면서 하품을 대략 시장에 풀어버린다. 명품과 짝퉁이 구분되지 않으니 미학적 표준은 성립될 수 없다. 명품을 알아보는 눈 자체가 존재하지 않게 되고 그게 사회적으로 먹히지도 않는다.

이는 조속기의 제어장치와 같다. 문이 있어서 함부로 열려있어도 안 되고 닫혀 있어도 안 된다. 닫혀 있으면 갈라파고스 신드롬 현상이 나타난다. 일본이 그 예다. 세계의 흐름과 동떨어진 유행이 있다.

미국에도 그 현상이 나타난다. 과거 중국의 전족이나 일본 사무라이들의 괴상한 헤어패션, 입술접시 부족의 기괴한 행태, 카렌족의 목늘이기 따위가 고립된 섬에서 나타나는 갈라파고스 현상이다.

대륙에도 나타난다. 미국이 축구보다 미식축구에 올인하는 것이 갈라파고스 현상이다. 보편가치를 무시하고 자기네 취향을 고집한다. 고립되면 그렇게 된다. 또는 자기네가 최고라고 믿으면 그렇게 된다.

자기네가 최고라고 믿는 오만 그것이 정신적 고립이다. 이미 진화론의 격리설이 적용되고 있다. 과거 중국인의 전족과 변발, 지금 미국인의 패스트 푸드 비만은 정말이지 꼴불견이 아닐 수 없다.

오만해져서 타인의 평판에 신경쓰지 않는다. 조선 선비들은 더럽다며 엽전을 손으로 만지지도 않았다. 조선 사신이 청나라 연경에 가보니 이럴 수가! 높으신 나으리들이 소매속에 저울을 넣고 다닌다.

상놈처럼 거리에서 물건값을 흥정한다. 양반 체면에 상인과 물건값을 흥정하다니 기절할 일이다. 조선 선비가 이맛살을 찌푸리며 중국 선비를 나무랐지만 그들은 오히려 비웃을 뿐이다.

‘속좁은 조선 선비들이란. 중국에선 돈이 최고야!’ 중국인들이 돈을 밝히고, 먹는 것을 밝히고, 배설을 밝히는 것이 이유가 있다. 자기네가 최고이기 때문이다. 오만해졌다. 누구 눈치를 보겠는가?

오만해질때 미학적 기준을 잃는다. 미학적 기준은 타인과의 겸허한 만남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남에게 잘 보일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다. 만약 지구상에 남자만 있거나 혹은 여자만 있다면 어떻게 될까?

여성들은 여학교 교실에서처럼 혹은 여자목욕탕 안처럼 지저분해진다. 여자 중에서 남자 역할을 하는 사람이 생겨나고, 남자 중에서 여자 역할을 하는 사람이 생겨난다. 타인을 의식해서 아름다워지는 것이다.

인간이 원숭이를 벗어나 진화하면서 아름다워진것은 타인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진화원리다. 인간이 옷을 입는 이유의 1프로는 체온을 절약하기 위해서고 99프로는 타인과 만나기 위해서다.

옷값이 100만원이면 1만원은 옷감 천 값이고 99만원은 사람과 만나는 값이다. 모든 가격은 결국 만남값이다. 과거 중국과 지금의 미국 일본처럼 오만해지면 남에게 배울 필요가 없고 타자와 만날 이유가 없다.

그들은 갈라파고스로 간다. 그러므로 항상 반도 혹은 반도적인 특징을 가진 나라, 혹은 그 중에서 이탈리아처럼 알프스로 막혀서 사실상 섬이나 마찬가지, 스페인처럼 피레네로 막혀서 섬이나 마찬가지.

영국처럼 섬이지만 대륙과 가까워서 반도나 마찬가지. 이런 나라들만이 문명의 조속기, 문명의 제어장치 노릇을 한다. 이유는 구조론적 5단계가 성립하기 때문이다. 어린이가 잘 자라려면 너무 빨리 자라지 말아야 한다.

너무 빨리 자라면 성적으로 발육되지 못하고 지능도 떨어진다. 인체의 밸런스가 무너진다. 2차대전을 도발한 일본과 독일의 공통점은 후진국이 특정 시기에 너무 빨리 성장했다는 점이다.

몽골인이 평균수명 51세로 단명하는 이유는 고기만 편식해서다. 추운 지방에서 야채부족이다. 역시 밸런스가 무너졌다. 대륙은 특정 집단이 폭주하면 제어하기 어렵다. 밸런스가 무너진채로 계속 간다.

19세기 미국은 중앙정부가 무력화된 채 자본가 세력이 폭주했지만 망하지 않았다. 21세기 중국은 공산당이 독주해도 성장세는 여전하다. 대마불사다. 밸런스가 무너진채 한 참을 더 가다가 자빠진다.

반도는 다르다. 끝없이 외풍을 받기 때문에 밸런스가 무너지면 넘어진다. 그러므로 국민이 절묘한 밸런스감각을 획득한다. 반도는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힘이 충돌하는 부분이다.

거기서 짝짓기가 일어난다. 짝짓기가 미학이다. 한국도 중일미러 4강 사이에 끼어서 짝지어야 하는 문제가 필연적으로 생겨난다. 필연적으로 한국인은 균형감각을 획득할 수 밖에 없다.

이명박이 집권하자 당장 일본인은 한국을 선호하게 되었고 중국인은 한국을 싫어하게 되었다고 여론조사가 공표된다. 앞으로 한국이 일본 덕에 먹고 살까 중국 덕에 먹고 살까? 답이 바로 나온다.

대륙은 타인의 영토를 쉽게 먹을 수 있지만 먹으면 책임져야 한다. 여진족이 대륙을 삼키고 책임지려 하다가 민족 자체가 소멸되었다. 몽고족도 마찬가지다. 적당히 먹고 튈 수가 없다.

반면 해양은 어떤가? 바다로 막혀서 쉽게 먹을 수 없지만, 어떻게든 항해를 해서 상륙하면 적당히 빼먹고 난 다음 튀어도 된다. 영국이 세계에 식민지를 거느린 것이 그 예다. 인도 빼먹고 튀듯이 먹고 튄다.

그러므로 무한책임의 대륙기질과 먹튀의 해양기질은 필연적으로 충돌한다. 대륙은 한번 오면 곧 눌러앉을 것이므로 외부세력의 접근을 반기지 않지만 해양인은 언젠가 갈놈이기 때문에 쉽게 악수한다.

해양세력과는 배짱맞는 거래가 가능하다. 반면 대륙세력은 오월동주가 되어서 미국과 중국은 거리가 멀어도 서로 수교해서 친한데 비해 중국과 인도, 중국과 러시아는 최근까지 서먹한 관계였다.

한 하늘에 두 태양이 있을 수 없다. 하나의 대륙에서 중국, 인도, 러시아가 각각 태양을 주장하므로 유럽처럼 통합하거나 중소분쟁 미워하거나지 미국과 중국처럼 정치는 냉전하며 경제는 통합하고 이런거 없다.

반도에서는? 그 모든 것이 가능하다. 반도에서는 모든 조합의 실험이 가능하다. 대륙처럼 무한책임도 불가하고 섬처럼 먹튀짓도 불가하다. 영국과 일본은 치사했고 중국과 러시아는 체면타령만 했다.

반도는 다르다. 그 반도 안에서도 반도가 있어야 한다. 이탈리아 안에서도 메디치 가문, 메디치 가문 안에서도 미켈란젤로 혼자서 르네상스를 다 만든 것이다. 한반도 안에서도 개혁세력이 반도 안의 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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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은 미학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여기는 이유는 서양이 이미 그것을 했기 때문이다. 더 하려고 해도 뭘 해야 할지 길이 보이지 않는다. 안해도 먹고사는데 지장없다고 여긴다.

그러나 우리가 입는 옷이라든가 신빌이라든가 자본주의 제도라든가 대학중심의 교육제도라든가 사법제도라든가 정치시스템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다 서양이 수백년간 고생해서 힘들게 만들어온 것이다.

후발주자인 우리가 공짜먹고 신세지면서 대신 하부구조로 값싸게 편입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아시아가 다시 일어나고 있지만 서양문명의 하부구조로 봉사하고 있다. 하청업체로 착취당하고 있다.

서체동용이 되고 서도동기가 되어 있다. 서양의 정신에 동양의 잔재주로 먹고 사는 시스템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래서는 미래가 없다. 본질을 알아야 한다. 본질은 사람이고 만남이다.

연예인이 행사 한번 뛰면 못해도 수백만원 이상을 받는다. 일 년에 몇 십억원을 벌어들인다. 왜? 연예인이 오면 그 자리에 모이는 사람의 숫자가 열배로 늘어난다. 그게 사람 모으는 비용이다.

연예인이 오면 10명이 모일 모임이 100명이 모이는 모임으로 변한다. 명품이 비싼 이유는 그 물건이 사람 만나는데 쓰이기 때문이다. 천만원짜리 옷은 천만원짜리 사람을 만나는데 필요한 것이다.

사람을 만나는게 금값임을 알아야 한다. 미학이 가치를 창출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미학은 짝짓기다. 짝짓기가 가치를 창출한다. 진주를 돼지에게 주면 쓰레기가 되고 드라마의 여주인공에게 주면 빛이 난다.

돼지에게 진주목걸이를 주지 않는 것이 미학이다. 전세계 수억 시청자의 시선을 김연아 한 사람에게 모으는 비용은 수조원이다. 귀한건 사람이다. 사람 만나는데 돈이 든다. 최종적으로는 사람이다.

중국이 과학으로 돈을 벌기 때문에 서구는 사람값을 계속 올린다. 서구가 사람값을 계속 올리는 한 서구문명의 하부구조로 편입되어 있는 중국의 성장은 한계가 있다. 가격은 항상 위에서 정하기 때문이다.

상위 포지션을 차지해야 한다. 명품가방이 비싼 이유는 가격을 올렸기 때문이다. 가격을 올리는 이유는 중국이 쫓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더 쫓아오면 더 올린다. 계속 올린다. 그들이 엿장수다.

한국이 예전부터 에니메이션 하청을 도맡아 했지만 돈은 원청을 하는 일본이 번다. 미학을 모르면 평생 하청만 하게 된다. 하청을 해서 기술이 쌓였으니 이제는 독립해서 콜라독립 815하다가 망한다.

기술이 문제가 아니라 미학이 문제다. 기술은 단 한 사람만 있어도 된다. 세계 최고의 기술자를 삼성이 고용하고 있다면 삼성이 최고다. 미학은 한 사람만으로 되지 않는다. 독자의 수준이 올라가야 한다.

왜 이탈리아에서, 피렌체에서, 메디치가문에서, 미켈란젤로의 마음 속에서 하필 그 시기에 르네상스가 탄생했는가? 무수한 일치가 있었다. 그것은 기적적인 일치였다. 무수한 사람이 소망했기 때문이다.

김연아가 연습을 하려해도 좋은 연습장이 없으면, 돈 많이 드는 운동인데도 성실하게 돌봐두는 좋은 부모가 없으면, 선수가 훈련을 열심히 해도 좋은 코치가 없으면, 아사다 마오처럼 코치가 좋아도 하필 곡을 잘못 선정하면,  

천에 하나라도 삐끗하면 실패다. 중국에서는 안 된다. 대륙에서는 안 된다. 그 절묘한 일치점들이 뾰족하게 이가 맞지 않는다. 그들은 항상 옆에서 물타기 하는 자들이 있어서 안 된다.

해양에서도 안 된다. 그들은 고립되고 오만해져서 외부의 시선에 무신경해진다. 갈라파고스처럼 격리되어도 안 되고 대륙처럼 무한경쟁도 안 된다. 절묘한 타이밍이 있다. 찬스가 있다.

중국정신은 제자백가때 한번 일어났고 중국문화는 남조에서 한번 일어났다. 중국역사 3천년간 두 번 찬스가 있었을 뿐이다. 제자백가의 정점에 공자가 있다. 백가들은 곧 공자의 유가를 모방한 것이다.

공자 이전에 ‘가’라는 것이 아예 없었는데 공자가 제자를 키워 세력을 만들고 시범을 보이자 우후죽순으로 일어난 것이다. 남조문화의 정점에 죽림칠현이 있다. 그 고상한 정신은 죽림칠현의 지고한 시선을 모방한 것이다.

하나가 일어나면 모두가 일어난다. 때가 맞고 지정학적 구도가 맞으면 태풍이 만들어진다. 대륙으로 휘몰아친다. 세상을 바꿔놓는다. 역사는 항상 그런 식이다. 그렇게 되지 않아도 그 패턴의 움직임은 살아있다.

동도서기니 중체서용이니 옛말이다. 실제로는 그 반대로 되었다. 서도동기, 서체동용이다. 한국의 미학으로 아시아의 과학 위에 올라타고 서구문명에 맞서 문명사적 일대전환을 이끌어야 한다. 생존전략이다.


링크는 동영상 일부입니다.

미학은 생존이다1 :
http://www.youtube.com/watch?v=dTjIFwVyNn4

미학은 생존이다2 : http://www.youtube.com/watch?v=37F7hKv0HmA

미학은 생존이다3 : http://www.youtube.com/watch?v=R6riFgPsEtk

만유는 척력이다2 : http://www.youtube.com/watch?v=G-tFA15GeZE

http://gujoron.com


[레벨:6]폴라리스

2009.10.20 (09:11:43)

며칠전부터 서구문명사에 관한 책을 읽다가 어제 읽은 부분이 르네상스였습니다.  동렬님의 글을 읽고 고민하다보면 비록 수준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비슷한 지점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것 같습니다.  동렬님덕에 늘 맥 놓지 않고 긴장을 하게 됩니다. 아침부터 좋은글...고맙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09.10.20 (09:29:31)

르네상스는 동양에도 있었습니다. 다만 위에 열거한 여러 절묘한 일치점들 중 한 둘이 빠져서, 백지 한장 차이로 큰 파동을 그리지 못하고 작은 파동으로 그쳤을 뿐이지요. 중국에서는 공자가 한번, 죽림칠현이 한번 르네상스의 씨앗 역할을 했고, 한국에서도 여러 형태로 그것이 일어났습니다. 진취적인 기상을 떨친 때가 있지요. 다만 여러 요건들이 충족되지 않아서 작은 동그라미로 그쳤을 뿐이지요. 그러므로 지금도 르네상스는 가능하며, 한류가 그 하나의 조짐이며, 다만 역사에 남을 큰 파동을 그리느냐는 인간의 정성과 하늘의 뜻이 일치하는가에 달린 것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2]id: ░담░담

2009.10.20 (10:04:19)

르네상스를 규명하고, 예측하고, 실현한다면,
 다른 차원의 시대가 열리는 것이 겠지요.
비록 도전에 그칠지라도.
머릿 속에 "괘"한 바람이 붑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6]id: id: 우야산인

2009.10.22 (01:27:24)

21세기 한국인의 전략; 일대명문
책으로 출판하셔도...좋겠습니다.//

한국인이 찾는 내용입니다.

베스트 셀러 되겠네요 ㅡ.ㅡ;;
최고의 명문으로...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09.10.22 (22:30:06)

희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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