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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김동렬*
read 9656 vote 0 2012.10.21 (20:35:16)

 

    http://media.daum.net/economic/industry/newsview?newsid=20120918031309431

 

    이 기사는 살짝 엉터리지만 필자의 ‘생존전략/세력전략론’을 뒷받침한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종은 환경이 나쁘면 생존전략을 쓰고 환경이 좋으면 세력전략을 쓴다. 인간의 폐경기는 여자가 세력전략을 쓴다는 의미다.

 

    고부갈등설은 허튼소리다. 인간은 원래 모계사회이므로 며느리 같은건 없다. 며느리는 농경사회에서 발생한 현상이다. 300만년을 넘는 인류 진화사에서 며느리의 역사는 길어봤자 1만년 이하다.

 

    물론 약간의 근거는 있다. 며느리를 위한 것은 아니고 아들을 자기 주변에 붙잡아놓으려는 의도이다. 자신의 필요에 의해서다.

 

    흔히 자손을 퍼뜨리기 '위하여'라고 하는데 '위하여' 들어가면 일단 허튼소리다. 자연에는 '의하여'가 있을 뿐 '위하여'는 없다.

 

    대개 ‘유전자를 남기기 위하여’라고 하는데 유전자 남겨서 뭐하게? 유전자 따위는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 그건 진짜 바보같은 생각이다. 근데 이 잘못된 망상이 과학계를 지배하고 있다. 망상 그 자체다.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행동을 하는 것이며 이는 자신의 필요에 의해서다.

 

    마마보이설은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그런데 관점을 바꿔야 한다. 자식이 마마보이라서가 아니라 어미의 필요에 의하여다. 역시 의하여가 정답이다. 인간은 최소 20년이 지나야 한 사람의 몫을 해낼 수 있다.

 

    20년간 어미가 키워야 하는데 왜 이렇게 천천히 키울까? 이유가 있다. 인간은 공동체적 동물이다. 어미가 자식을 자기 주변에 붙잡아 놓으려 한다. 자녀의 독립을 방해하는 것이다.

 

    어미는 자식이 빨리 성장해서 독립하는걸 원치 않는다. 혼자 남겨지는 상황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식을 마마보이로 만들어서 심부름꾼으로 부려먹는다. 정신적인 노예화다.

 

    어미 입장에서 아들은 자신의 노예이므로 노예가 독립하여 떠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이는 세력전략이다. 여성의 폐경은 자식이 어미로부터 독립하는 것을 방해하는 전략이다. 폐경이 자식이 독립할 타이밍에 맞추어져 있다는데 주목해야 한다. 인간의 조상은 모계사회를 이루었으므로 며느리의 출산을 돕기 위한다는건 말도 안 되고 정확히 딸의 출산에 맞추어져 있다. 딸의 분가를 막는 전략이다.

 

    일이 이렇게 된 이유는 인간의 조상이 동굴에 거주했기 때문이다. 동굴을 떠나 자유롭게 이동한다면 인간은 적어도 3살에 어른이 되어 자기 몫을 해야 한다. 대부분의 동물이 2살만 되어도 출산이 가능하다.

 

    인간은 동굴 주변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동의 가능성이 차단되도록 성장속도를 늦춘 것이다. 인간의 어린 자녀는 동굴 주변을 배회하며 개구리나 올챙이를 잡았을 것이다.

 

    여성이 폐경이 없이 계속 출산을 한다면 동굴이 비좁아진다. 분가를 하는 시스템으로 가면 성장속도를 빠르게 해야 한다. 3살이면 성인이 되어야 한다. 인간의 폐경은 첫째 인간이 공동체적 동물이기 때문이고 둘째 동굴주변에서 채집을 했기 때문이며 셋째 진화의 중심이 여자이기 때문이고 넷째 인간의 어린 자녀는 성장속도가 느렸기 때문이며, 다섯째 다산으로 동굴이 비좁아지거나 자식이 분가해야 하는 문제를 회피한데 따른 것이다.


     이는 역으로 자신이 주체가 되어 분가했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 여자가 40대 중반이 되면 그동안 낳은 자식들을 데리고 다른 동굴로 일제히 이주했을 수 있다. 이주하려면 자녀의 생산을 멈추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유전자 어쩌구는 개소리고 원래 인간의 유전자는 자기 소속집단을 자기 일부로 인식하게 되어 있다는 점이다. 식물은 그늘이 있으면 키를 키우고 그늘이 없으면 옆으로 가지를 뻗는다. 이때 식물들은 자기 주변의 같은 종을 자기의 일부로 인식한다. 서로 공격하지 않는다.

 

    알고보면 식물들도 맹렬하게 싸운다. 종이 다른 식물이 자기 주변에 있으면 해로운 물질을 분비하는 등의 온갖 방해공작이 들어간다. 그러나 같은 종이 주변에 있으면 신경 안 쓴다. 공존하려 한다.

 

    뻐꾸기처럼 남의 유전자라도 자기 집단에 속하면 자기의 일부로 인식한다. 양자로 들어오든 며느리로 들어오든 소속집단에 들어오면 곧 자기 유전자로 친다. 개들도 자기 냄새가 묻혀져 있으면 설사 고양이라도 동료로 인식하고 공격하지 않는다.

 

    자연에 자기 유전자를 남길 계략 따위는 없고 자기 세력을 보존할 생각만 있다. 자기 세력=자기 자신이니까.

 

    폐경의 진짜 이유는 생존전략에서 세력전략으로 갈아탄데 있다. 인간은 모계사회라서 며느리 따위는 없고 자기 무리에 속하면 자기의 일부이며 아들이 있으면 영양상태가 충분한 식물과 같아서 더 이상 꽃을 피우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다른 동물들이 폐경이 없는 이유는 모계사회가 아니거나 부모 자식간의 유대가 없거나 혹은 초식동물은 초원의 풀이 많아서 부모와 자식간의 유대가 필요가 없거나 즉 폐경이 필요없기 때문이고 인간과 범고래는 폐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범고래는 사냥을 해야하는데 사냥을 하려면 어미가 자식을 주변에 붙잡아놔야 한다. 집단사냥을 하기 때문이다. 인간도 수렵 채집을 해야하는데 역시 어미가 자식을 주변에 붙잡아놔야 한다. 그 이유는 사냥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저번에 말했듯이 진화의 주체는 여자이므로 여자의 사냥, 채집능력이 인간의 능력을 결정한다. 절대적으로 여자가 기준이다. 여자가 사냥능력이 약하므로 아들을 마마보이로 세뇌시켜서 자신의 노예로 부려먹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조직의 약한 고리인 여자가 자녀들로 하여금 자기 곁을 떠나지 말고 계속 자기를 보호하도록 폐경을 멈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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