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4855 vote 0 2012.06.13 (18:24:41)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shopNo=0000400000&dispNo=&sc.prdNo=210478164&bid1=NewBook&bid2=028017004&bid3=Daily&bid4=Prd

 

진화의 목적이 살아남는 것이라면, 생명체가 굳이 아름다울 필요가 있을까?

 

다윈은 공작의 아름다운 꼬리깃을 보고 당혹했다. 진화 과정에서 어떻게 이토록 생존에 불필요한 조직이 발달할 수 있었을까? 적응을 유도해야 할 자연 선택이 그런 무의미한 사치를 허락해도 되는 것일까? 고심 끝에 다윈이 내린 결론은 이렇다. 암컷이 우연히 이루어진 수컷의 그런 특질을 좋아했고, 수컷은 암컷의 선택을 받기 위해 그런 방향으로 진화를 거듭해왔다는 것.

 

하지만 금세 의문이 꼬리를 문다. 암컷의 선택으로 수컷의 사치가 가능했다고 하더라도 그런 수컷은 생존에 불리한 타고난 조건 때문에 잔혹한 생존 경쟁의 무대에서 진즉에 탈락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암컷들에게 정말 아름다움을 알아보는 눈이 있을까? 그리고 왜 인간 사회에서는 여성이 아름다운 성일까? 독일어권 최고의 진화생물학자 라이히홀프는 [미의 기원]에서 자연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생명체가 지닌 아름다움의 기원을 천착한다. 인간 사회와 생물 세계의 진화 과정에서 미가 차지하는 역할을 규명한 역작.

 

수컷들은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 스스로 위험에 뛰어든다?

 

다윈의 성 선택 이론이 지닌 빈틈을 메우려는 시도는 수차례 있었고, 그중 가장 유력한 이론이 자하비의 이른바 ‘핸디캡’ 이론이다. 이 이론은 남성들이 위험한 모험을 감행하길 즐기듯, 수컷은 자신의 수컷다움을 과시하기 위해 스스로 위험을 짊어지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공작의 꽁지깃처럼 생존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핸디캡을 안고도 살아남았다면 그 수컷은 이미 능력과 건강 면에서 검증된 것이나 다름없고, 그래서 수컷의 핸디캡이 클수록 암컷의 선호도도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여기서 수컷의 아름다움은 좋은 유전자의 상징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라이히홀프는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 이론에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동물들에게 나타나는 핸디캡은 언뜻 단점처럼 보이지만, 거기엔 중요한 기능이 숨어 있다. 공작이 자신을 잡아채려 하는 표범에게 꽁지깃만 떼어주고 나무 위로 도망치듯이, 공작의 꽁지깃이나 사슴의 뿔 등 일견 거추장스럽고 비실용적으로 보이는 신체 조직들은 겉보기와는 달리 생존을 위한 그 나름의 중요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수컷의 화려함은 몸속에서 진행되는 대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암컷은 알을 만들어내고 새끼를 키우는 데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하는 반면, 부화와 양육의 부담을 지지 않는 수컷은 몸속에 에너지가 남아돈다. 이처럼 에너지가 남아돌게 되면 몸이 비대해져서 생존경쟁에 불리해진다. 그래서 수컷들은 다른 전략을 써서 남아도는 에너지를 소비한다. 집단적으로 구애 행위를 하고, 수컷끼리 뿔을 부딪쳐 싸우고, 암컷들의 선택들 받기 위해 쉬지 않고 지저귀거나 위험한 비행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렇게 소모된 에너지는 놀랍게도 암컷이 부화와 양육에 소모하는 에너지는 거의 일치한다. 수컷이 새끼들의 양육에 동참하는 종의 경우에는 수컷의 외모가 암컷처럼 수수한 것도 그 때문이다.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은 환경으로부터 세차게 떨어져 나오는 것이다! 라이히홀프가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듯이, 다윈의 최대 딜레마, 즉 자연 선택과 성 선택 사이의 관계는 겉보기처럼 그렇게 모순적인 관계가 아니다. 성 선택도 알고 보면 생존 전략의 일환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우리가 인식하는 미에는 자연에 적응해 번식하고 생존하려는 생물들의 투쟁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렇다면 미의 기원에 대한 ...(미의 기원 : 다윈의 딜레마)

 

==========================================================

 

위 인용한 글을 보면 다윈이 상당히 고생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위 글을 쓴 분도 다윈을 쉴드쳐주느라 개고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문장이 안 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

 

문장이 안 되면 일단 나가리다. 사이비들은 허어나 비어를 쓴다. 혹은 문장이 호응이 안 된다. 다윈과 그의 졸개들 또한 문장구성에 애를 먹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누더기에 누더기를 덧대고 있다. 땜방에 땜방을 더하고 있다.

 

생존이라는 단어 하나에 목숨 거는 자체가 실패다. 생존하여 유전자를 남긴다는 설정은 일견 그럴듯하나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당한 어폐가 있음을 알게 된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 말도 안 된다 -> 문장형식을 이루지 못한다.

 

생존은 동사다. 명사가 앞에 와야 한다. 이미 실패다. 주어가 없이 술어만 있는 문장이 되어 있는 것이다. 한의사가 병의 증세를 괴상한 언어로 설명하는 것과 같다. 예컨대 ‘간에 열이 찼다’거나 하는 식이다. 열은 뜨겁다인데 동사다. 동사에 동사를 붙이면 문장이 안 된다. 국어시간에 뭐 배웠나?

 

위에 ‘아름답다’는 표현도 잘못이다. 여성이 ‘아름답다’는 말도 남성위주의 관념에 불과하다. 암소도 자세히 보면 예쁘다. 필자가 소년때 다윈의 헛소리에 분기탱천해서 동물을 유심히 관찰해본적이 있다. 암탉도 예쁘다. 모든 암컷은 예쁘다. 거기에는 어떤 공통성이 있다. 그런데 그걸 예쁘다고 여기면 잘못된 거다. 분명한건 암컷답다는 거다.

 

◎ 잘못된 편견 - 새들은 수컷이 예쁘고 사람은 여성이 예쁘다.
◎ 합리적 과학 – 새나 인간이나 여성과 남성의 특징은 동일하다.

 

모든 개미들은 ‘세상에나 세상에나 우리 여왕개미님은 어찌 이리 아름다우실까’ 하고 환장한다. 고슴도치 어미는 ‘내 새끼는 정말 털이 함함해’ 하고 귀여워 한다. 근데 까시가 밤송이다.

 

다윈이 성선택설을 주장하며 여성이 아름답다고 표현한건 그의 지능이 개미수준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관찰하라. 눈은 왜 달고다니는가?

 

수탉은 전혀 화려하지 않다. 수탉에 나타나는 특징은 인간 수컷에게도 공통되게 나타난다. 외계인 선발대를 지구의 아프리카나 인도네시아의 정글로 보내서 ‘두 발로 걸어다니는 예쁜 생물이 있으면 여자사람이니 데려오라’고 하면 엉뚱한 남자소년을 잡아올 것이다. 구분이 안 된다. 쭈글쭈글 할머니 보고 '앗 예쁘지 않아' 하고 도망칠 거다. 근데 거북이도 암컷이 예쁘다.

 

물론 면밀히 관찰해야 이를 알 수 있다. 군대에 가도 이등병 때는 고참들이 하나같이 인상이 험악해 보이지만 자신이 병장달고 보면 이등병들이 하나같이 귀엽다. 자신이 면접관이 되어 입사지망생들을 보면 다 귀여워보인다. 어떤 자세로 보느냐다. 그러한 편견을 빼고 객관적으로 보는 훈련을 해야 한다.

 

다윈은 훈련되어 있지 않다. 못배워서 그렇다.

 

결론적으로 공작 수컷이 화려한 이유는 공동체의 구심점을 만들기 위함이다. 생존은 동사이므로 가짜고 공동체는 명사이므로 진짜다. 암수가 공동으로 육아할 경우 수컷이 화려하지 않은 이유는 공동체의 구심점이 필요없기 때문이다.

 

◎ 공동체의 단위가 부부일 경우. - 수컷상징물이 필요없다.
◎ 공동체의 단위가 부부이상일 경우 – 수컷 상징물이 발달한다.

 

왜 숫사자는 갈기가 있고 숫호랑이는 갈기가 없을까? 이들은 비슷한 과인데도 말이다. 사자는 무리생활을 하고 호랑이는 단독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무리생활을 할 경우 수컷 상징물이 발달한다.

 

인간 남자에게 수염이 발달한 이유는 인간이 무리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침판지는 왜 수염이 없고 오랑우탄 수컷은 왜 볼살주머니가 있는가? 답은 같다. 화려한 수컷상징물은 수컷 하나에 암컷 여럿이 공동체가 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다윈이 강조한 생존개념이 애초에 배제되어 있다는 거다. 공동체란 곧 세력이다. 생존전략이 아니라 세력전략이 채택될 때 수컷이 사자처럼 갈기를 키우거나 사람처럼 수염을 기르는 거다.

 

수컷상징물이 발달했다면 호랑이처럼 단독생활을 하거나 펭귄처럼 부부생활을 하는게 아니라 조금 더 큰 규모의 공동체를 이루고 무리들 사이에 끝없이 경쟁을 했다는 의미가 된다.

 

사람이 수염이 있는 이유는 남자사람이 전쟁하다 죽어버리는 소모품이기 때문이다. 소모품을 쓴다는 것은 즉 세력전략을 선택했다는 의미다. 침팬지가 수염이 없다면 전쟁을 안했다는 뜻이다.

 

사슴의 큰 뿔은 생존에 전혀 도움이 안 되지만 세력에는 도움이 된다. 세력의 문제는 의사결정이다. 집단이 클수록 의사결정이 안 된다. 그러므로 수컷 사자는 자신의 유전자를 남길 목적이 아니라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자신의 유전자를 가지지 않은 수컷을 모두 죽여버린다.

 

무식한 사자가 유전공학을 배우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자신의 유전자를 남길 거창한 목표를 세웠겠는가 말이다. 단지 스트레스 받으므로 죽여버리는 것이며 스트레스 받는 이유는 의사결정이 안 되기 때문이다.

 

언어만 잘 알면 이런건 금방 알 수 있다. 다윈은 넘 어거지 땜방이 많다. 다윈 자신도 쪽팔리게 생각했을듯. 프로이드나 마르크스도 마찬가지고. 통쾌하게 한 방에 보내는게 없다.

 

진화를 설명하는 것은 유전자와 화석밖에 없다. 생존경쟁, 적자선택, 돌연변이, 성선택 이런건 방증이라고 하는데 방증은 정황이지 증거가 아니다. 방증은 직접증거가 맞으면 가치가 있고 그게 없으면 죽는다.

 

다윈은 증거제출을 못했다. 진화든 개체 단위가 아니라 공동체 단위로 일어나므로 성선택이 아니고 공동체의 구심점 결정이다. 적은 숫자의 리더를 눈에 뛰는 곳에 놓아두는 것이며 대표적인 예가 여왕벌이다.

 

구조를 알면 세상 모든 것이 의사결정의 문제 하나로 전부 풀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정치 역시 의사결정의 문제다. 어제 칼럼에서 선강경 후온건이라고 했는데 정확한 표현은 선의사결정 후문제해결이다.

 

결따라가야 한다. 예컨대 아프리카 물소가 특히 사나운 이유는 약간의 차이지만 눈이 앞쪽에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소는 눈이 확실히 옆에 있어서 전방을 보지 못하므로 투우사에게 속는다.

 

만약 아프리카 물소와 투우사가 대결한다면 백전백패로 투우사가 진다. 단지 눈의 위치가 약간 다르기 때문에 습성이 달라진다. 작은 차이지만 큰 결과를 만든다. 이렇듯 단순한 데서 이유를 찾으면 맞는 말이고 복잡한 변명 자꾸 하면 가짜다. 생존경쟁 하다가 안 먹히니 성선택 하고 이런건 변명에 불과하다. 말 길어지면 가짜다. 구조론을 알면 이런건 단박에 안다.

 

결론적으로 미의 기원은 진화가 아니라 자유의 욕구라는 저자의 주장은 헛소리고 공동체 내에서 집단의 의사결정원리다. 다른거 없고 여자가 아름답다면 그 이유는 집단적으로 결정해야할 일이 많아서다. 특히 인간 특유의 20년에 걸친 긴 육아과정은 매우 많은 집단적 결정을 필요로 한다.(원시인은 15년, 현대인은 30년, 동물 중에 성체가 되는데 10년도 넘게 걸리는 동물은 없음)

 

자연이 아름다운 이유는 상호작용(역시 일종의 의사결정이다)의 결과이며 심해어와 박쥐가 못생긴 이유는 장님이어서다. 장님은 보지 못하니 눈으로 보고 결정할 일이 없었다. 가끔 잘생긴 박쥐도 있는데 낮에도 돌아다닌다. 이들은 아마 시력이 있을 거다.

 

 funny-rooster-01.jpg

 

수탉의 화려한 깃은 단지 의사결정을 위해서다. 냇물을 건널지 말지 집단적으로 결정을 해야 한다. 일본관광객이 깃발들고 다니듯이 깃발을 꽁지에 달아맨 거다. 암탉의 볏 역시 병아리들을 위한 깃발이다.

 

 Funn.jpg

 

 개코원숭이의 화려한 머리모양도 단지 집단의 의사결정을 위해서다. 적이 나타났을때 싸울지 도망칠지 외교할지는 수컷 대장이 결정한다. 깃발을 머리에 달고 다니는 거다.

 

 

imagesCAFMPOVH.jpg

 

우탄이 형님의 탱탱볼과 넉넉한 목살 역시 외부의 침략자에 대해서 자신이 집단의 대표자임을 표식하는 거다. 용건 있으면 나한테 와라 이런 거다. 사람 남자의 수염도 같다.

 

e0064580_48ead5843fbad.jpg

 

아프리카 물소는 약간이지만 정면을 볼 수 있기에 아마 투우사의 훼이크에 속지 않을 거다. 아프리카의 사냥꾼이 성난 물소에게 걸렸는데 투우사의 방법으로 살아남았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buffalo5.jpg

 

보통 들소는 적이 나타나면 옆으로 본다. 이렇게 단순하게 결따라 가는게 정답이다.

 

 

여성이 아름다운 이유 중의 상당부분은 육아를 위해서라고 보는게 정답이다. 원숭이들은 털이 있으니 적이 나타나면 새끼를 등에 찰싹 붙이고 나무 사이를 날아다니는데 사람은 여러 명의 꼬맹이들을 업고 뛸 수도 없고. 아름다워야 말썽쟁이 꼬맹이들의 주목도를 높이고 유대감을 유지할 수 있다. 사람의 계속 자라는 머리는 아기들이 매달리는 용도가 아니었을까 하고 추측할 수 있다.

 

 자연의 상호작용>공동체의 의사결정>암수의 성선택

 

암수의 부부관계 역시 공동체의 의사결정에 포함된다. 부부가 될지 말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의사결정은 상호작용에 포함된다. 성선택 개념은 작은 부분이고 상호작용은 큰 전체다. 전체를 보는 눈을 얻어야 한다.

 

 

 

 

 

 

 

 

 0.JPG

 

http://gujoron.com




프로필 이미지 [레벨:24]꼬치가리

2012.06.15 (17:48:23)

의사결정을 위하여?

의사결정원리에 의하여.

프로필 이미지 [레벨:5]이기준

2012.06.16 (06:25:04)

OK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설의 어원 김동렬 2024-12-25 6496
2451 힉스입자의 발견에 대하여 image 김동렬* 2012-10-21 8982
2450 ‘성(性)스러운’ 법정? image 김동렬* 2012-10-21 8514
2449 진화 구조 창조 1 김동렬 2012-07-06 11346
2448 구조론이 주문하는 삶의 태도 image 3 김동렬 2012-07-04 10648
2447 구조를 사랑하라 image 3 김동렬 2012-07-04 10531
2446 연역하는 방법 추가 image 1 김동렬 2012-07-02 10346
2445 연역하는 방법 image 3 김동렬 2012-07-01 10771
2444 구조가 싫은 분들께 19 김동렬 2012-06-30 10204
2443 구조론과 수학 image 6 김동렬 2012-06-29 11127
2442 디테일에 대한 오해와 이해 image 3 김동렬 2012-06-26 12870
2441 결 도 리 법 질서 image 2 김동렬 2012-06-24 10730
2440 죽음의 두려움에 대하여 image 8 김동렬 2012-06-22 17532
2439 성장이냐 복지냐? image 11 김동렬 2012-06-19 12276
2438 믿음이란 무엇인가? image 6 김동렬 2012-06-19 13937
» 미의 기원은 의사결정 원리 image 2 김동렬 2012-06-13 14855
2436 원형은 무엇인가? image 2 김동렬 2012-06-11 10628
2435 창조론은 없다. image 6 김동렬 2012-06-08 11526
2434 연역적 사고 image 4 김동렬 2012-06-06 16846
2433 존엄이 깨달음이다. image 2 김동렬 2012-06-05 11351
2432 애플의 불편한 진실 image 7 김동렬 2012-06-04 11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