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edia.daum.net/digital/newsview?newsid=20120604092505224 필자가 애플을 논해도 사실 애플에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는 필자가 야구를 논해도 야구에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닌 것과 같다. 구조론을 이야기 하려는 것이며, 구조론의 어떤 중요한 지점을 설명하기 위해 써먹는 거다. 이때 센세이션을 일으킬 필요가 있다. 절대 다수의 사람이 숭배하는 것을 정면으로 치는 수법을 쓴다는 거다. 다들 ‘애플이 정답이야!’ 하고 거기 가서 머리를 조아리고 있을 때 뒤통수를 치며 ‘그게 아냐. 밥통아!’ 하고 소리를 빽 질러줘야 정신차리는 거다. 구조를 보는 눈을 획득하기 바란다. 사람들이 애플애플 하니까 ‘아냐!’ 하고 한 방을 쳐주는 것은 덕산의 방이고, 한 할을 쳐주는 것은 임제의 할이다. ### 장인정신 이야기 나오면 보통 망조가 든 거다. 소니를 비롯하여 80년대 잘 나가던 일본 기업들이 일제히 장인정신을 떠벌일 때, ‘이게 바로 망조야’ 하고 주의를 환기시켜 준 것은 필자가 옛날에 전매특허로 써먹던 수법이다. 장인정신 말 나오면 고점이므로 주식 팔아야 한다. 하여간 왕년에 일본기업이 폼 잡으며 장인정신 떠들어댈 때 필자가 ‘망조났네 망조났어.’ 하고 떠벌여서 재미를 봤으므로 같은 수법을 반복하는 거다. 위 링크된 기사에 애플의 장점이라고 열거된 여러가지 특징들은 모두 위험하고 보수적인 꽉 믹힌 생각들이다. 스티브 잡스가 원래 친일주의자이고 한때 일본의 경영기법을 베끼려 했다는 사실을 보면 - 심지어 일본식으로 유니폼을 도입하려 했다가 직원들이 반대해서 포기했다는 말도 있고- 일본의 몰락공식을 애플이 상당부분 답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진정한 혁신은 낡은 원칙을 깨는데서 출발한다. 애플이 약자 포지션일때 낡은 생각을 깨고 새로운 것을 보여주었으나 강자 포지션으로 바뀌고 나서는 스스로 낡아간다는 느낌이다. 구조로 보면 본(本)은 형이 없는 무형의 것이어야 하고 말(末)은 분명한 형이 있는데 애플은 말에 본을 가두려고 한다. 원칙은 무형의 것이어야 한다. 형태가 원칙이 되면 그게 망하는 공식이다. 예컨대 한옥의 처마는 적당히 둥근 곡선이어야 한다는 것은 꽉 막힌 멍청이 생각이다. 그건 단지 모서리가 밑으로 처져 보여서 답답하게 느껴지는 착시현상을 막기 위한 기술적 테크닉 중의 하나일 뿐이다. 한옥은 나무기둥에 흙벽을 써야 한다는 것도 멍청한 생각이다. 그런게 어딨냐? 형태가 있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원칙이 될 수 없다. 진짜 한옥은 통풍, 채광, 난방, 구조의 가변성, 건물의 배치, 주인과 방문객의 관계, 주인의 동선, 정원과의 조화 등에서 찾아야 한다. 거기에 철학이 있고 논리가 있고 일관성이 있으면 그게 한옥이다. 돌이나 쇠로 한옥을 지을 수도 있다. 벽돌로만 지어도 된다. 형태나 재료가 문제가 아니라 철학이 문제다. 어쨌든 한국의 날씨와 맞아야 한옥이라 부를 수 있다. 결론적으로 한옥은 한국의 날씨와 철학과 가치관과의 상호작용이 빚어낸 산물이라 할 수 있다. 통나무집이든 흙집이든 기와집이든 시멘트집이든 상관없다. 그런데 이러한 본질을 모르는 똥통들이 한국적인 디자인을 한다면서 외형만 본떠서 조져놓은 것이 대표적으로 어문 비행접시가 내려앉은 예술의 전당이다. 갓을 본뜬 것인데 형을 본뜬 거다. 때려죽여야 한다. 누구 발상인지 몰라도. ### 인류사에 반복되는 딜렘마가 뭐냐 하면, 원래 큰 변화는 여러 세력이 힘을 합쳐서 이루어내는 팀플레이를 통해서만 달성되는데 실제로는 팀이 힘을 합쳐서 뭔가 이루어낸 경우가 없다는 거다. 여기서 논리의 모순이 생긴다. 1) 민주주의는 여러 사람의 지혜를 모아서 이룬다. 2) 근데 실제로는 페리클레스 아저씨가 혼자 민주주의를 발명했다. 페리클레스 아저씨가 떠나자 민주주의도 죽어버렸다. 확연한 모순.. 민주주의는 다수의 지배인데 사실은 혼자 만들었으며 그 한 명이 떠나면 바로 죽는다는 거. 너무 이상하잖은가? 말도 안돼! 한글과 같이 위대한 것은 사실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서 만들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세종 혼자 만들었다. 이게 불편한 진실. 알렉산더의 전술과 같이 위대한 전술은 그리스의 민주적 전통에 의해 가능한 것이며 독재국가는 불가능이다. 페르시아와 같은 독재국가는 절대 알렉산더 의 신묘한 전술을 소화할 수 없다. 이는 절대법칙이다. 알렉산더와 그의 부하들은 전우애를 나누는 동료였으며 그들 사이에는 동지적인 유대가 있었다. 아랍의 독재군주에게는 그것이 없다. 그들은 관료화 되어 있으며, 많은 시행착오를 통하여 단련되어야 하는 창의적인 전술의 구사를 독재군주 박근혜에게는 기대할 수 없다. 그런데 정작 알렉산더를 계승한 것은 민주적인 그리스가 아니라 보다 전제적인 카르타고의 한니발이었다. 한니발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해서 승리를 일궈냈다. 한니발의 전술을 베껴서(훔쳐서, 약탈하여) 천년 동안 우려먹은 것은 보다 민주적인 로마였다. '민주에서만 나온다.' '사실은 독재에서 나온다.' '그게 장기간 유지되는건 또 민주다.' 이쯤 되면 헷갈릴만 하다. ‘뭔소리냐구?’ 이거 이해 안 되면 구조론을 배워서 입체적으로 사고하는 훈련을 하시라. 카이사르는 민주적이고 효율적인 구조를 만들었다. 다수의 합의를 통해서 민주적으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실제로는 카이사르 혼자 뒷마당에서 뚝딱뚝딱 만들어낸 것이다. 왜 아랍과 같은 독재국가는 혁신이 일어나지 않는가? 구조적인 이유가 있다. 절대 안 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신무기인 대포를 가져와서 콘스탄티노플을 깨버린 것은 아랍의 독재군주였다. 보다 민주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피렌체 등은 절대 못한다. 일단 의회 통과가 안 된다. 대포기술자 불러놓고 ‘그거 사기 아냐? 검증하자.’ 백날 가도 합의 안 된다. 그새 기술자 도망가고 만다. 여기서 깨야 하는 고정관념 .. 입체적 사고를 요함. 위대한 업적은 민주적인 구조에서만 나올 수 있다는 거. 그러나 실제로는 절대 민주적인 구조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거. 근데 일단 나오면 가져가는건 민주적인 구조라는 거. 프로야구에 비유하여 설명하자면.. 좋은 선수는 양키즈와 같은 고도로 시스템화 된 팀에서만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양키즈가 그런 선수를 키워낸 적은 전혀 없다. 만년 하위팀에서 스스로 큰 선수를 양키즈에서 빼먹은 거다. 이런 뺑뺑이 구조가 되겠다. 실제로 알렉산더, 카이사르, 페리클레스, 징기스칸 등 대부분 민주적인 구조 하에서 좋은 것이 나왔다. 그러나 내막을 들여다보면 실제로는 혼자 독단적으로 해냈고 이때 다수가 그 한 명을 도와준 흔적은 없다. 빼먹은 적은 많다. 민주주의는 구조적으로 좋은 것을 못 만들고 다만 그 자궁 역할을 한다. 민주적인 구조 안에서 어떤 천재가 나타나서 그 민주적인 구조와 싸우면서 좋은 것을 만들어 낸다. 민주적인 구조는 그때 악랄하고 집요한 방해자 역할을 한다. 민주적인 구조 그 자체가 그 천재를 도와서 좋은 것을 만들어내는 일은 절대 없다. 헝가리의 어떤 천재 발명가가 뛰어난 신형 대포를 만들었다면 의회정치를 하는 이탈리아 도시국가를 찾기보다 오스만 터키의 독재군주를 찾아가는게 빠르다. 1) 천재는 민주국가에서만 나온다. 2) 민주국가는 천재를 악착같이 죽인다. 이러한 구조의 모순을 똑바로 이해해야 한다. 다수의 지배가 다수에게서 나오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그러므로 최종적으로 남는 것은 약탈인데 민주국가가 성공하는 이유는 그 천재를 성공적으로 약탈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스키피오가 한니발을 약탈한 것이며, 로마의 공화정은 시이저의 성과를 약탈한 것이며, 미국의 민주주의도 대개 약탈의 결과물이다. 그들이 민주주의를 하는 이유는 민주주의를 해야만 세계 도처의 인재를 순조롭게 약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재가 독재국가로 흘러가는 일은 없다. 우리가 다문화를 해야 하는 이유도 다른 나라의 인재를 약탈하기 위해서다. 근데 도둑이 먼저 온다는게 리스크지만. 민주주의란 것은 결국 개인의 재능을 국가적으로 도적질 하는 교묘한 시스템이며 스스로는 재능을 만들지 못한다. 여기서 제기되는 문제는 약탈 당하지 않으려는 방어행동이다. 보통 정체된 상태에서 홀연히 나타난 천재가 힘겹게 천장을 뚫어서 뭔가 이루어놓으면 시스템을 가진 집단이 그 성과를 약탈한다. 이 패턴은 반복된다. 구글은 거대한 약탈동맹이며 인수합병이라는 미명으로 도처에서 약탈하고 있다. 한국은 약탈도 아니고 그냥 강탈한다. 구글의 인수합병은 돈 주고 사는 건데 한국의 강탈은 돈도 안 주고 그냥 가져간다. 소기업이 뭔가를 만들어놓으면 뒤로 힘을 써서 파산시켜 버리고 인재를 빼간다. 10원 한 푼 안주고 그냥 송두리째 업어간다. 뱀처럼 삼킨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인재를 빼갈 때는 프로구단처럼 이적료를 주는 제도를 만들자는 주장까지 나왔다. 현실성은 없지만 오죽하면. 결론은 스티브 잡스의 약탈 당하지 않으려는 방어행동이 구조적으로 애플의 입지를 약화시킨다는 거. 잡스가 남의 것을 약탈하던 해적모드로 잘 나갔으나 약탈대상이 사라진 지금 방어모드로 들어가서 망조가 들어버린 거. 천재는 천장을 뚫고 난 다음에 저격당한다. 카이사르처럼. 시스템은 그 천재의 성과를 고스란히 도둑질한다. 이를 민주주의라고 부른다. 역사의 반복되는 패턴. 민주주의가 스스로 뭔가를 만든 적은 없다. 민주주의는 대규모 약탈동맹에 지나지 않는다. 잡스 사후 애플의 약탈정신은 사라졌다고 봐야 한다. 결론적으로 모두에서 말한 ‘원칙은 무형이어야 한다’는 말은 그래야 남의 성과를 빼먹을 수 있다는 말이다. 유형의 원칙을 세우면 더 이상 남의 것을 도둑질하지 못하므로 거기서 발전이 없다. 스티브 잡스의 장점은 남의 것을 훔칠 수 있다면 영혼까지 팔아먹을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열정의 소유자라는 거. 민주주의는 무형의 시스템이며 그것은 국민의 재능을 골수까지 빨아먹는 약탈구조다. 필자는 이를 커다란 자궁이라고 부른다. 모든 것을 낳는다. 민주주의는 모든 것을 낳지만 따져보면 전부 약탈이다. 보수꼴통들의 심리를 들여다보면 ‘내가 피땀흘려 노력해서 이룬 것을 왜 국가가 뺏어가냐? 순순히 뺏기지 않겠다.’는 방어전략을 엿볼 수 있는데 그걸 교묘하게 잘 뺏어가는 나라가 선진국이다. 당연히 뺏어가야 한다. 단 합리적으로. 그것이 인류의 진보원리고 자연의 생장원리이며 생태계의 진화원리다.
다수가 합의해서 좋은 것을 만들어내는 일은 절대로 없고, 다수는 다만 개인이 구석에서 혼자 성공한 것을 잘 빼먹을 뿐이다. 대신 다수는 개인이 일정한 성공을 거둘 때 까지는 건드리지 않고 보장해 준다.
'뺏는다'는 표현이 불편하면 '복제한다'고 하면 된다. 혹은 '일반화 한다'고 해도 된다. '대중화 한다'고 써도 된다. 근데 '뺏는다'고 하는게 제대로 된 표현이다. 도처에서 뺏고 뺏기고 있다.
10년 후에, 30년 후에 우리가 무엇을 먹고 살건지 생각해보면 답은 도둑질 밖에 없소. 도둑질 중에 남의 욕 안 먹고 예쁘게 훔치는 도둑질은 사람도둑질 밖에 없소. 세계의 존경받는 나라들은 모두 사람도둑질을 했소.
왜 존경을 받겠소? 그 나라에 가서 살고 싶게 하니까. 그 나라에 옮겨가서 살면 그게 사람을 훔치는 것이오. 훔친다는 표현이 거슬린다는 사람과는 진지한 대화를 할 수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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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만 생각말고 약탈을 생각해보시는건 어떠한지욤.
약탈할 기회를 많이 만들려면,
평소에 확률을 높여두어야.
우리 사장님도 구조론 알면 좋으련만 평소에 확률을 올리니 뭐니 그런 개념이 들어설 여유가 없으니 그냥 속수무책. 대기업 직하 주소기업 운영 해보심 방어만도 숨이 헉헉 약탈이라? 하하
일단 김동렬을 약탈하고, 사장도 약탈하세요. 약탈이 맘에 안들면 복제하시던가.
다 옳으신 말씀이신데 실상은 현장의 당사자간의 관계의 범주를 넘어간듯. 기동렬 선생님 말씀처럼 상부구조가 있어서 개입을 하던지 뭔가 뾰족한 수가 필요한시점. 물에빠진사람 알아서 나오라하기엔 물이 너무 깊어요.
이런 글이 진짜배기다 "도처에서 뺏고 뺏기고 있다"
열심히 약탈하겠습니다 ㅎㅎ
중소기업들 정말 힘듭니다. 사장들이 안쓰러워 보이고 차라리 월급쟁이인 내가 낫다는 생각이 들지요. 대기업들 약탈기법이 뭐 예전엔 기술,인력,자금 등등 빼가서 흔들어 항복 시키던게 이젠 아예 대놓고 노골적으로 내놔라 이런 식이에요.
그러고나서 억울하냐? 그럼 법대로하자 엉 우리는 국내최고의 로펌과 특허관련 전문기관을 운영한다. 할래 말래. 이런식. 서생님 글 보면 애플은 우리 대기업에 비하면 상양반님인듯.
우ㅇ리나라 거의 중소기업이 고용을 맡고있는데 주소기업 다 망하면 우린 어디가야하는지. 마지막 남는 방법은 자살폭탄테러를 해야하는지.... 그런데 어디서 폭탄을 사는건지, 이래저래 방법이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