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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3303 vote 0 2006.03.13 (19:32:45)

한겨레 전진식 기자의 ‘정체 모를 황우석 지지 시위자들’을 말할 수 있다.

한겨레 전진식 기자의 ‘정체 모를 황우석 지지 시위자들’ 말할 수 있다. 서울대 앞으로 모여든 황우석 지지자들의 정체를 도무지 모르겠단다. 아마 황박사가 일당을 주고 사람을 동원한 것이 아니냐는 식의 암시를 하려는 것일 게다.

국민 다수가 황박사를 지지하는 상황에서 황우석 지지자들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다는 말은 한국인이 누구인지 모르겠다는 말과 같다. 한겨레는 모르는게 자랑이냐? 그러는 한겨레 니들은 누구인지 묻고 싶다.

황우석 지지자들을 의심하고 있는 한겨레.. 이건 단순한 모함이 아니다. 그들은 정말 모른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아니 그들은 원초적으로 알고자 하지도 않는다. 알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이는 그들의 오만이다.

그들은 서프라이즈가 무엇인지도 모를 거다. 서프라이즈만 알아도 이 정도로 모를 일은 아니니까 말이다. 아마 서프라이즈에 관심도 없을 거다. 알 필요를 느끼지도 않을 거다. 서프라이즈를 무시하는 거다.

세상 이치가 그렇다. 이등병은 고참들 얼굴을 외어야 하지만 고참들은 이등병 얼굴을 몰라도 된다.

야구월드컵이 열리고 있다. 한국이 일본을 이긴 이유는 한국이 일본을 알기 때문이다. 일본에 대해서는 이승엽이 알고, 구대성이 알고, 이종범이 알고, 선동렬이 안다. 그러나 일본은 한국을 모른다.

약한 한국팀은 일본팀을 알아야 하지만 강한 일본팀은 한국팀을 몰라도 된다. 마찬가지다. 그들 한겨레들, 오마이뉴스들, MBC들은 우리의 존재를 몰라도 되는 즉 가진 자의 권리, 기득권의 권리를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엘리트인 그들은 잘나서 낮은 곳에 있는 우리들의 존재를 몰라도 된다. 그래서 그들은 민중을 모르고 인간이라는 존재를 모른다. 민중의 심리를 모르고 인간의 심리를 모른다. 몰라도 된다고 믿기 때문에 모른다.

왜 국민 다수가 황우석을 지지하는지 그들은 정말 모른다. 실제로 몰라서 어리둥절 해 있다. 황까들 중에 어떤 사람은 필자에게 메일을 보내서 “도대체 왜 그러느냐?”고 물어오기도 했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황우석 사태가 이 방향으로 진행된다는 사실을 서프라이즈는 대략 알고 있었고 그들은 전혀 몰랐다는 거다. 필자는 지난해 11월 부터 이 사건은 최소 6개월 이상 가게 되어 있으며.. 원초적으로 가치관이 다른 두 세력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오든 누구도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사태가 이 방향으로 전개될 지는 MBC도 몰랐고, 한겨레도 몰랐고, 오마이뉴스들도 몰랐다. 서프라이즈는 알았는데 그들은 몰랐다. 모르니까 누군가가 배후에서 황우석 지지자들을 조종한다는 식의 암시를 퍼뜨리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는 필자를 비롯한 서프라이즈 필진들이 ‘우매한 군중’을 선동해서 사태가 이렇게 되었다는 식으로 말하는 진중권들도 있다. 딴지일보의 김어준이 음모론에 힘을 실어주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들은 김어준이나 서프라이즈의 필진 몇 명이 다수의 네티즌을 조종할 수 있다고 믿는다. 과연 네티즌이 누가 조종한다 해서 조종되는 존재인가? 너희들은 그렇게도 네티즌을 깔보았다는 말인가?

너희들은 네티즌이 어떤 사람인지 그렇게도 모르는가? 김대업 한 사람 때문에 이회창이 졌다고 믿는 조중동과 무엇이 다른가?

걸핏하면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가 좌파에 빨갱이라고 우기는 조중동들 있다. 그들은 정말 모른다. 노무현과 참여정부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고 하지 않는다. 누명을 씌우고 모함을 한다. 억울하면 니들이 해명해 봐라 이거다.

그것이 말년병장의 오만이다. 니들이 큰 목소리로 ‘충성’을 외치며 내게 인사를 열심히 했으면 내가 니들을 알아보지 않았겠냐는 식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중에 요즘 유행하는 “GG친다”는 말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도 상당히 있을 것이다. 한겨레나 조중동 기자들 중에 이 말의 의미를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우리당이나 한나라당 국회의원은?

그들은 모른다. 그들은 인간을 모르고 역사를 모른다. 그들은 인터넷을 모르고 시류를 모르고 시대의 트렌드를 모른다. ‘gg친다’는 말의 의미를 몰라도 된다. 그러나 시대의 트렌드를 모르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

그렇게 모르니까 재신임 투표 하면 딴나라가 이긴다고 철썩같이 믿고 오판하는 거다. 그렇게들 모르니까 탄핵하면 저들이 이긴다고 믿고 탄핵을 강행한 거다. 우리는 알았는데 그들은 몰랐던 거다.

그들은 김대업 한 명이 2천5백만 유권자를 사기칠 수 있다고 믿을 정도로 한국인을 깔보고 있는 것이다. 한국 유권자는 다 바보라고 지금도 믿고 있는 것이다. 진중권이 일천만 네티즌이 서프라이즈 필진 몇 명에게 속는다고 믿듯이.

그들은 늘 모른다. 옛날에도 몰랐고 앞으로도 모를 거다. 모르니까 참여정부의 연이은 승리가 역사의 흐름이 아니라.. 시대의 트렌드가 아니라.. 노무현 개인의 사기극이라고 철썩같이 믿는다. 모르니까 탄핵 때 여론의 반전이 유시민과 40인의 의사당 퍼포먼스 때문이라고 믿는다.

“한국팀을 너무 몰랐다. 이틀만에 40명이나 되는 한국선수들 이름을 외우기도 힘들었다.”

오늘 패전한 멕시코 선발투수 로페스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한국팀을 깔보고 연구를 안한 거다.

그들은 몰라도 되는 강자의 오만을 즐긴다. 이치로가 한국이 30년간 쳐다볼 생각 못하게 만들어주겠다고 큰소리 칠 만큼 한국팀을 몰랐듯이.. 조중동도 모르고 오마이도 모른다. 우리는 아는데 그들은 모른다.

일본인들은 한국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일본을 알려고 한다. 일본말을 아는 한국사람은 많고 한국말을 아는 일본사람은 적다. 그러므로 역사적으로 한국이 일본을 이기게 되어 있다.

 

전략적 선점의 시대에서 정교한 튜닝의 시대로 간다

인터넷만 해도 그렇다. 초창기는 야후, 다음 등 선점한 자의 시대였다. 아이디어가 먹히고 선점 전략이 먹혔다. 그러나 이제는 튜닝을 정교하게 한 구글이 뜨고 고객지향의 네이버가 뜬다. 선점한 옥션이 밀리고 기술이 좋은 G마켓이 뜬다.(네이버의 뻘짓을 용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선점과 아이디어로 격차 벌리기 전략.. 초창기에는 속도의 야후, 이메일의 다음, 선점의 옥션, 그리고 안철수가 떴다. 그들은 정동영의 몽골기병 전술을 연상하게 하는 아이디어와 선점, 스피드로 뜬 것이다.  

정교한 튜닝으로 대역전을 꾀하는 전략.. 성능의 구글, 찾아가는 서비스의 네이버, 고객 지향의 G마켓 등 요즘 뜨는 인터넷 기업들은 기술과 실력으로 승부하고 있다. 아이러브스쿨 이래 놀라운 아이디어로 뜨는 기업은 없다. 이는 박근혜의 이미지 전술을 제압하는 강금실의 스타일 전략을 연상시킨다.
 

인터넷도 이제는 아이디어 경쟁, 선점경쟁, 땅따먹기 경쟁이 아니라 기술경쟁. 실력경쟁의 시대로 가고 있다. 변방에서 새로운 강자들이 출현하고 있다. 이들은 과거와 달리 정신력이나 투지, 근성, 신념, 이런 걸로 승부하지 않는다.

이들은 신기술로 무장하고 있다. 이들은 공정한 경쟁을 원한다. 실력으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참여정부를 파트너로 선택하고 있다. 어떻게든 참여정부가 판을 뒤집어 엎어놓기만 하면 자기네들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겨레, 오마이뉴스, 진중권들은 어떤가? 그들은 어린아이처럼 떼를 쓴다. 그들은 공정한 경쟁으로 부족하고 아주 떠먹여 달라고 울며 보채곤 한다. 그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떠먹여 주지 않았다고 화를 낸다.

FTA도 그렇고 스크린 쿼터 문제도 그렇다. 공정하게 경쟁하면 우리가 이기는데 뭣땀시 경쟁을 두려워 한단 말인가?
 

조중동과 딴나라 - 인맥과 돈으로 반칙을 일삼는다. 조기유학, 원정출산으로 특혜를 받으려 한다. 그들은 공정한 경쟁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이 구질서에 집착하고 있다.

딴겨레와 좌파들 - 공정한 경쟁을 원하지 않기는 마찬가지. 그들은 보호를 원하고 특별대우를 원하고 떠먹여주기를 원한다. 그들이 약자일 때는 동정을 받지만 강자일 때는 회초리를 맞아야 한다.

네티즌과 변방에서 온 새로운 강자들 - 이들은 공정한 경쟁을 원한다. 그들은 신기술로 무장하고 신질서를 만들어 간다. 노무현 대통령의 판갈이가 자기네에게 유리하다는 사실을 알고 참여정부를 전략적 파트너로 선택하고 있다.

싸워서 이겨야 한다. 싸우지 않으면서 자기네들이 유리한 상황이 될 때 까지 트집이나 잡으며 뒤에서 불평이나 하고 있겠다는 자세로 안 된다. 좌파들은 지금까지 가엾은 아기처럼 동정을 받았지만 황우석 사태에서는 야수의 이빨을 드러내었다.
 

선점경쟁 시대에서 실력경쟁의 시대로 간다

대우 김우중은 기술이 없었다. 현대 정주영도 기술이 없었다. 삼성 이병철도 기술이 없었다. 지금 중국이 인해전술로 경제성장 잘하고 있듯이 그때 그시절은 기술이 없어도 되었다. 그런 시대가 있었다.

그때는 창업을 하고 회사를 세운다는 일이 쉽지 않았다. 지금은 재능만 있으면 누구나 창업할 수 있지만 그때 그 시절에는 그것이 불가능했다. 그때는 리더의 개인적인 수완, 인맥, 투지, 자신감 이런 걸로 어떻게 비벼본 거다.

인터넷에서도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다. 1세대가 야후, 다음, 옥션이라면 이들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2세대는 구글, 네이버, G마켓이다. 이들은 서로 다른 가치관과 시장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구질서는 기술이 없는 사람들의 시대였다. 기술이 없어도 먹히는 시대였다. 권위주의와 폭력, 스파르타식 교육, 인맥과 뇌물.. 이런걸로 어떻게 해보려 했다. 현장에서 그 방법이 통하기도 했다.

세상이 바뀐거다. 변화는 본질에서의 변화다. 밑바닥 판구조의 변화다. 좌파냐 우파냐와 상관없다. 이념이 아니라 기술, 정신력이 아니라 실력이다. 일본팀이 한국팀에 지고 나서 뒤늦게 정신력 타령 해봤자 실력 없으면 진다.

수구들이 노상 우리를 좌파에 빨갱이라 부르는 이유는 첫째 우리의 존재에 대해서 정말 몰라서 그렇고, 둘째 알 필요를 느끼지 않아서 그렇고, 셋째 몰라도 되는 권리를 폭력적으로 행사하며 그것을 즐기는 것이다.

조중동이 입만 열면 나라가 망한다고 떠드는 이유는 정말 모르기 때문이다. 노무현이 집권했는데도 우리나라가 아직 망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그들은 납득하지 못한다. 보안법을 폐지하면 당장 나라가 망한다고 믿을 만큼 그들은 한국 국민을 바보로 알고 있다.

그들은 몰라도 되는 기득권의 권리, 강자의 권리를 즐기고 있다. 그렇게 즐기다가 망한다. 이치로처럼 깨지고 멕시코팀처럼 당한다. 한겨레, 오마이뉴스, 진중권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우리를 모른다. 그들은 우리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다. 알 필요를 느끼지도 않는다.

언제나 그렇듯이 아는 자가 승리하고 모르는 자가 패배한다. 그렇다면 우리 촉각을 곤두세워 시대의 흐름을 살피고 변화의 트렌드를 읽어야 한다. 시행착오를 겁내지 말고 실력으로 도전해야 한다. 설사 실패한다 해도 경험치를 얻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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