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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진심에 대하여

옛날에 옛날에 말이다. 하늘의 달을 따달라고 떼 쓰는 공주님이 있었다. 그 어떤 과학자도 해결하지 못했다. 수학자도 해결하지 못했고 천문학자도 해결하지 못했다. 그들은 밤하늘의 달을 딸 수 없었던 것이다.

그때 우리의 주인공 가엾은 어릿광대가 등장하여 아이디어를 낸다.(대략 맞나?)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이야기다.

어떻게 하면 달을 딸 수 있지?

“국민에게 물어보면 된다.”

대통령은 달을 가리키는데 정작 그 달은 국민의 심중에 있다. 알지 못하는 얼치기 논객들은 대통령의 손가락만 보고 온갖 수선을 떤다.

어릿광대가 공주님께 물어보았듯이 대통령은 국민에게 물어보고 있는데도 말이다. 그것이 노무현식 ‘산파’정치다.(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을 기억하라.)

무엇인가? 필자가 어제 우리당 일각의 내각제설을 거론했는데 오늘 기어이 오마이뉴스 대문에 올랐다.

“그래 내각제였던 것이다. 맞어맞어맞어” 하며 90프로가 동의하는 얼치기 논객들의 아우성을 듣는다. 과연 그럴까?

알아야 한다. 그 어떤 과학자도 제 힘으로는 달을 따지 못했다는 사실을.

대통령이 각본을 짜서 달을 따려고 했을까? 천만에!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내각제로 갈 가능성도 1프로는 있을 것이다. 국민이 동의한다면.

그러나 오마이뉴스 보도처럼 시나리오를 짜놓고 가는 것일까? 대통령의 대연정안이 내각제로 가기 위한 시나리오라는 설은 필자도 한달 전에 들었다. (대통령 측근 중 되먹지 못한 몇이 대통령 퇴임 후를 대비하여 자기네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내각제 각본을 짜놓고 연정을 건의했다는 설이 오래전부터 돌았다.)

거기에 대한 필자의 입장은.. 모른다. 모르면 입다물고 있어서 중간이나 가자는 거다. 그래서 한달 전부터 대략 입 다물고 있는 중이긴 하지만.

대통령이 무슨 의도로.. 이렇게 생각한다면 벌써 의도를 숨기고 있다는 건데 과연 그럴까? 대통령이 본심을 감추고 분위기 조성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일까?(오늘 오마이뉴스 탑에 오른 빌어먹을 기사는 확실히 그런 전제를 깔고 간거다.)

나는 그것 보다는, 대통령이 국민을 직접 상대하는, 즉 국민을 설득하는 정치를 보여줬다는게 중요하다고 본다. 대통령의 감추어진 의중 보다는 마침내 선보인 새로운 스타일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대통령은 자신의 숨기고 있는 의도를 관철하고자 하는 욕망 보다, 새롭게 선보이는 자신의 방식을 실험하고 싶은 욕망이 더 강하지 않을까? 왜냐하면 그쪽이 더 울림이 크기 때문이다.

어떻든 대통령의 방법은 새로운 것이고 이건 역사에 남는다.

달을 따는 방법은 결국 공주님이 내는 거다. 답은 대통령이 아닌 국민이 내는 거다. 달은 국민의 심중에 있다. 대통령은 자신의 손으로 그 달을 따려는 것이 결코 아니다.

어떻든 단기적으로는 대통령의 의도되로 가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적이 일어날 것으로 본다. 나는 우리 역사를 믿고 또 우리 국민의 지혜를 믿는다. 우리 국민들 바보 아니다.

지금 불신이 심하지만 원래 인간은 불신하는 상대가 진정성을 보여주면 곧 눈물을 흘리며 참회하여 손잡고 함께 가는 것이 아니라 일단은 냉담하게 뿌리치고 나중 다른 방법으로 돕는다.

즉 상대방이 진정성을 가지고 좋은 제안을 해와도 그 제안을 절대로 받지 않는 것이 별 수 없는 인간의 한계인 것이다. 대신 진정성이 느껴지면 자신이 더 좋은 역제안을 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 역제안을 어떻게 암시하느냐가 문제다. 어릿광대가 유도심문하여 공주님으로부터 달을 따는 방법을 끌어내듯이, 유도하는 것이 대통령이 보여주고 싶어 하는 ‘솜씨’인 것이며 그 역제안은 국민이 한 제안이 되겠지만 대통령이 암시한 대로 간다.

결국은 다 좋게 해결될 것으로 본다.

달은 국민의 심중에 있고, 대통령은 국민이 스스로 그 달을 딸 수 있게 유도하기 위하여 국민을 직접 설득하는 정치를 선보이는 것 뿐. 그렇다면 결국은 우리 국민의 위대성이 결정하는 것. 무엇이 두려우랴.

오마이뉴스는 그렇게 까불다가 언제 한번 된통 혼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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