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실수가 있었는데 이 글은 달마방 아제님의 글을 펌글한 것입니다.)


노무현식 정치.. 사람들은 당황한다. 듣도보도 못한 노무현식 정치는 세계에서도 그 유래를 찾기 힘들다.

근데.. 난 이거 어디서 본 것 같애.. 희한하네.. 어디서 봤더라.. 바톤을 상대에게 줘버린다.. 주도권을 상대가 갖도록 한다.. 상대가 상대를 책임지도록 한다..

옳커니.. 이거 소크라테스의 산파법이다. 유도분만이다. 그렇다면 노무현식 정치란 생뚱맞은 정치가 아니다.

진정성을 가진 이.. 진정성을 가지고 인간과 삶을 진지하게 연구했던 모든 고수(?)들은 모두 이 방법을 사용하였다.

그렇다~ 민주주의란 산파법이다.. 자연분만이다. 제왕절개의 독재.. 그 치명적인 부작용을 간파하고 스스로의 메스를 포기하는 것.. 그리고 바깥에서 끊임없이 독려하는 것.. 산파법이다.

노무현식 정치는 산파술의 정치다. 제왕절개의 제왕적 정치에 익어 온 우리 국민에게는 생소할 수 있다. 무슨 대통령이 저렇게 무기력하냐고 불안해 할 수 있다.

그러나 제왕절개는 당장에 편해 보여도 항상 임시변통이고 부작용이 있을 수 밖에 없는 방법이다. 산파법이 아니라면 안된다. 그것은 교육의 제 1번이기도 하다.

그것은 정치뿐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모든 영역의 최고 이상적인 개념이다.

"그가 스스로 하게 하라."

산파법을 극단적으로 적용한 정치가는 인도의 간디다. 그는 메스를 오히려 상대에게 줘 버렸다.. 압제자에게 총을 줘 버린 것이다. 그는 폭력을 저지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것은 모순이기 때문이며, 그 방법으로는 '폭력 그 자체'를 종식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총의 폭력'이 문제의 본질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표현하기 위해..

그는 폭력이 총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정신의 황폐화'에서 나온다는 것을 천명하기 위해 '몸으로' 실천해 버린 것이다.

산파법이다. 소크라테스도 그랬고..예수도 그랬고..석가도 그랬고..노자,공자..모두 산파법이었다.

산파법을 오해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은 끝없이 질문하여 논리적 미로에 빠뜨리는 악마의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그것. 천만에..산파법은 주술이 아니다.

산파법은 그 안에 아기가 들어섰다면 본인이 틀림없이 출산할 수 있도록 한다. 만약 그 안에 아기가 없다면? 상상임신이라면? 근데도 배를 내밀고 있다면? 산파법은 그 모순을 스스로에게 각인시켜 겸연쩍게 만들어 버린다. 
 
산파법에 속이 메쓱하고 뒤집어 지는 사람은 상상임신인 자들이다. 그들의 거짓은 그들 자신에 의해 밝혀지고 자멸하게 된다.

산파법은 또 진리의 방식이다.. 정확하게 "될 것은 되고 안될 것은 안된다"는 것을 집어 낸다.

산파법은 그것이 정확한 만큼 무서운 방식이다. 임신한 자에게는 자부심을.. 거짓 임신한 자에게는 광기의 멸망을.. 

 간디는 거짓된 제국주의를 미치게 만들어 멸망 시켰다. 간디의 산파법에 영국은 스스로의 모순에 걸려 모든 것을 폭로하고 말았다.

산파법..
교육이나 언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우리의 인생 전체에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도..미워하는 사람에게도.. 친구에게도.. 적에게도..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 자신에게..

내가 나에게 항상 산파법의 레이져를 발사하고 있다면.. "나에게 있는 것은 태어날 것이고..나에게 없는 것은 사라질 것이다."

산파법.. 그것은 나의 참을 더 참되게 하고.. 나의 거짓을 햇살 속에 노출시켜 깨끗히 태울 것이다.

오늘.. 나는 노무현식 정치를 산파정치라 명명한다.


달마방 아제(도롱이)님의 글을 펌했습니다. 착오 없으시길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429 노무현 대통령과 지식인의 불협화음 2005-09-12 16506
1428 퇴계와 율곡의 비교 한번 더 2005-09-08 14038
1427 회담결렬 좋아하시네 2005-09-08 16799
1426 연정드라이브 확실한 효과 2005-09-07 15315
1425 퇴계는 넘치나 율곡은 없다 2005-09-06 17901
1424 지식인의 견제와 노무현의 도전 2005-09-06 18847
1423 지만원은 솔직한 조선일보 2005-09-06 16687
1422 유시민과 정혜신 2005-09-05 15482
1421 한국의 북해유전은 어디에? 2005-09-05 17008
1420 최장집과 노무현 2005-09-05 15959
1419 소리 지르는 자 2005-09-02 18559
1418 오마이뉴스는 그렇게 까불다가 언제 한번 된통 혼날 것이다. 2005-09-01 13248
1417 우리당 일각의 내각제설에 대하여 2005-08-31 18428
1416 노무현, 그리고 진정한 사랑 2005-08-31 16018
1415 대를 이어 친일하는 박근혜 2005-08-30 14734
1414 경주 남산의 세가지 보배 image 2005-08-30 17798
» 노무현식 산파정치(아제님 글입니다) 2005-08-28 14446
1412 곽호성이라고라? 2005-08-23 13419
1411 본 감독의 퇴장에 부쳐 2005-08-23 14852
1410 손석희와 노무현의 TV대담 2005-08-20 14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