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지난 518에 쓴 글이다. 독재범에게는 공소시효가 없다는 최근 대통령의 발언과 연관지어 생각해본다.
(그때는 아무도 필자의 글을 진지하게 읽지 않았지만 이제는 조금 전달이 될지도 모르겠다.)
전두환 특별법 반드시 제정한다
25년 전 오늘 광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모든 일은 오해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사실이다. 살해한 자들도, 희생된 이들도, 지켜본 이들도 몰랐던 것이다. 인간이라는 존재를. 그 숭고함을. 그 순수한 영혼의 무게를. 선량한 민중이 총을 들고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던 것이다.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것은 ‘인간을 이해하는 정도’ 만큼이다. 신 앞에서의 무지는 용서되지 않는다. 인간을 오해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다른 모든 것이 용서된다 해도 이 하나는 결코 용서되지 않는다.
다만 내가 말할 수 있는 것은 그 언젠가 민주와 정의가 꽃 피는 날에 그들은 끌어내려 진다는 사실이다.
전두환 특별법은 제정될 것이다. 그에게 부여된 모든 이름들은 철회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공식문서에서 박정희 독재자와 마찬가지로 그의 이름 뒤에 대통령이라는 세 글자가 붙는 일은 없을 것이다.
연쇄살인범과 그의 부하였던 독재자, 그리고 독재자의 부하였던 통치자, 그리고 그 통치자에게 투항했던 김영삼씨 또한 마찬가지다. 그의 이름 뒤에 붙었던 대통령 세 글자는 대한민국의 모든 공식문서와 교과서에서 제거될 것이다.
인간이라는 존재를 안다면 이 사실을 알 것이다. 역사라는 것의 무게를 안다면 누가 말하지 않아도 이 사실을 알 것이다.
그들을 응징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아무런 원한을 갖지 않는다. 그들을 용서하지도 않는다. 다만 굽은 것을 펼 뿐이다. 어긋난 것을 바로잡을 뿐이다. 신이 미소로 응답할 때 까지.
독재자에게 봉사했던 일본신문 또한 예외가 될 수 없음은 물론이다.
나는 알고 있다. 우리의 후손들은 치욕의 유산을 상속받기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것이 다만 나만의 결벽증일까?
한가지 약속할 수 있는 사실은 필자가 글을 쓰든 정치적 포지션을 취하든 이 그림을 보고 움직여 간다는 것. 실현될 때 까지 나는 거침없이 나아갈 것이다. 신이 나의 편임을 믿기에.
독재자를 독재자로 부르지 않는 나라
아직도 박정희나 전두환을 대통령이라고 부르는 자들이 있다. 심지어는 방송이나 언론에서도 독재자를 독재자로 부르지 않는다. 이건 가치의 전도다. (일전에 이해찬 총리가 독재자를 대통령으로 부르는 한심한 현실을 개탄한 바 있지만 메아리도 없었다.)
내가 이해찬을 좋아하는 이유.. 그는 적어도 독재자를 독재자로 부를 수 있는 상식적인 인간이다.
내가 정동영, 김근태에 시큰둥한 이유.. 이해찬, 노무현의 반만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 대통령병에 좀 걸려라. 화상들아! 그렇게도 대통령이 하기 싫냐?
차기 대선을 앞두고 있을 우리당 경선에서 주한미군 철수 공약이 안나오면 나는 선거 자체에 흥미를 잃고 말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살펴봐도 배짱있는 공약 해줄 인간이 없다.
이런땐 어디서 오늘 하루를 살아가게 할 기운을 불어넣어 주는 긴장감과 설레임을 조달해야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