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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972 vote 0 2024.08.17 (18:22:27)

    '독일 민족은 살아남을 가치가 없는 약한 민족으로 판명되었으므로 지구에서 사라져야 한다. 다시는 독일 민족이 일어서지 못하게 루르 공업지대를 중심으로 독일의 사회기반시설을 모조리 파괴하라.' 이것이 히틀러 최후의 작전 이른바 네로명령이라는 것이다. 


    일본군도 같다. 1억 총 옥쇄. 당시 일본 인구가 7천만인데 왜 1억이지? 조선인 3천만과 같이 죽어야겠다는 심보. 왜 이런 짓을 할까? 그런데 인간은 원래 이런 짓을 한다.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 윤 씨가 막가파 행동을 하는 게 국민의 관심을 돌리려는 게 아니다.


    탄핵은 기정사실이고 탄핵반대 시위꾼을 모집하고 있다. 박근혜처럼 순순히 당하지 않겠다는 거다. KBS를 중심으로 극우세력을 모아 광화문에서 유혈극을 벌이고 군대를 동원하면 해볼 만한 도박이 된다. 히틀러의 네로명령은 발터 모델의 저항으로 실패했다.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하면 윤석열 지지율 5퍼센트 오른다고 떠드는 사람도 있다. 철부지다.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가 이런 데서 드러난다. 한 걸음이라도 밀리면 끝까지 밀린다. 벼랑 끝 전술이다. 벼랑에서 손을 놓으면 죽는다. 그걸로 협박을 한다.


    임명 취소할 것은 윤석열 본인인데? 임명취소보다 대통령 사퇴가 먼저다. 도둑이 장물 돌려주면 지지율 올라가냐? 교통사고 내고 치료비 주면 상 주나? 잘못을 인정하는 순간 책임추궁이 시작된다. 새로운 무대가 세워지고 새로운 에너지가 유입되기 때문이다.


    윤석열 현재상태 - 궁지에 몰려 마지막 도박으로 최후의 발악을 하면서 지지자들에게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는 신호를 보낸다. 국힘 지지자를 인질로 잡은 상태다. 선택지를 제거한다. 돌아나갈 다리를 불태워 미우나 고우나 국힘을 찍을 수밖에 없게 강제한다. 


    젤렌스키는 선거도 없애버렸다. 네타냐후도 같다. 코너에 몰릴수록 더 큰 전쟁을 벌여서 지지자가 충성할 수밖에 없게 강제한다. 이스라엘에서 네타냐후 인기는 바닥이지만 버티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민은 젤렌스키가 싫어도 러시아가 무서우니 선택권이 없다. 


    독립기념관장 임명 취소하면 - 권력 포기했으니 얼른 탈출하라는 신호를 지지자들에게 보낸 셈이다. 뇌가 있으면 생각을 하자. 세월호 이준석 선장은 왜 끝까지 탈출명령을 내리지 않았을까? 광신도 입장에서 침몰 직전은 하느님이 기적을 내려보낼 타이밍이다. 


    하느님이 무슨 수를 내려고 내게 이러는지 일단 기다려봐야지. 지지자들은 윤석열이 무슨 조화를 부리려고 이러는지 일단 기다려 본다. 윤석열이 임명을 취소해야 할 장관과 기관장이 본인 포함 서른 자리는 된다. 본이 어긋났는데 말을 수습한다고 좋아진다냐?

   

    사고를 내면 운전수를 바꿔야지 이제부터 잘해보겠다는 다짐은 필요 없다. 이런 짓은 진시황 시절부터 꾸준히 있어왔다. 지식이 죽고, 이성이 죽고, 영혼이 죽고, 긍지가 죽고, 오직 환멸뿐. 국민모욕. 인류의 양심에 대한 테러. 이것은 순수한 반지성주의 그 자체. 


    박정희는 대학교수를 외국으로 이민 가게 만들었고, 주원장은 지식인 5만 명을 죽였고, 진시황은 분서갱유를 저질렀고, 모택동은 대학생을 하방시켰다. 단지 글자를 안다는 이유만으로 사냥당했다. 이 사태는 오직 무식인이 지식인 얼굴에 침을 뱉어 복수하는 것. 


    이념도 아니고 그 무엇도 아니다. 꼬리가 머리를 자르고, 무식이 지식을 자르고, 너 죽고 나 죽고. 스트레스받은 동물이 보여주는 집단자살. 놀라운 일은 아니다. 인간이 원래 궁지에 몰리면 이렇게 한다. 결기를 보여주면 하느님이 뭔가 기적을 내려주시겠지.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극도로 스트레스받았다는 것. 인간은 가능한 목표를 향해 움직이는 동물이다. 임명을 취소하면 국면이 전환되고 새로운 게임이 벌어지고 에너지가 몰린다. 그다음은 다르마를 따라간다. 우리는 알고 있다. 역사에 반복되는 드라마의 결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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