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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938 vote 0 2024.08.16 (19:45:21)

    인생에 의미 있는 결정은 만남뿐이다. 만날 것을 만났다면 그 인생은 성공한 인생이고 만나지 못했다면 실패한 인생이다. 인간은 부와 명성과 권력과 성공과 미인을 추구하지만, 그것은 진짜가 아니다. 만남의 확률을 높여줄 수 있지만, 그것이 인생의 목적은 아니다. 


    만나지 못했으므로 필요한 것이며 만났다면 없어도 되는 것이다. 쾌락과 행복과 사랑은 인간을 만남의 길로 이끄는 사회적 본능이다. 인간을 학습시키는 진화의 장치다. 코뿔소의 뿔이 없다면? 다른 소와 결합하는 실패가 일어난다. 성적 표지는 번식을 돕는 장치다. 


   쾌락과 행복과 사랑은 인간이 옆길로 새지 못하게 묶어놓을 뿐 바른길로 인도하지 못한다. 평등과 도덕과 힘과 합리성과 공유는 만남의 장으로 안내하는 이정표다. 거기서 만날 수 있지만, 그것이 목적은 아니다. 만남은 약속이고 약속은 인간의 미래를 제한한다.


    누군가를 만나면 당신은 제한된다. 파트너를 만나도 그러하고, 동료를 만나도 그러하다. 다르마는 약속을 지킨다. 제한을 받아들인다. 정상에서 만난다. 정상은 비좁다. 정상은 제한된다. 만나면 깔때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깔때기는 인간을 구석에 몰아 쥐어짠다.


    만남은 원인이다. 결과는 보상이다. 인간에게 보상은 없다. 결국 죽는다. 보상에 대한 믿음은 불안감을 달래려는 자기 위안에 불과하다. 인생에 선도 없고 악도 없으며 옳고 그름도 없다. 보상은 없다. 얻는 게 없다. 그것은 인간을 이끌어 훈련시키는 장치에 다름 아니다.


    연결과 단절이 있을 뿐이다. 연결되면 계속 가고 단절되면 멈춘다. 인간이 그 길을 가는 것은 내가 주인이기 때문이다. 내가 설계했기 때문이다. 내가 만났기 때문에 책임지는 것이다. 만남을 완성시키는 것이다. 위하여가 아니라 의하여다. 의하여는 의지하는 것이다.


    인간은 만남에 의지한다. 부모를 만나든, 배우자를 만나든, 자녀를 만나든, 동료를 만나든, 신대륙을 만나든 만남에 의지하여 다르마를 따라 계속 간다. 성공이든, 쾌락이든, 행복이든, 사랑이든 명성이든, 윤리 도덕이든 위하여는 가짜다. 오직 만남에 의지할 뿐이다. 


    거짓 만남은 좋지 않다. 종교는 사람을 만나려고 하는 것이다. 여러 가지 핑계를 대지만 본질은 호르몬의 충족이다. 비좁은 장소에 사람을 많이 모아 놓으면 불안감을 잊는다. 활은 화살을 만나야 하고 악기는 연주자를 만나야 한다. 활은 결국 쏘게 되고 악기는 연주된다.


    필연적으로 그렇게 된다. 격발되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만남이다. 액션을 격발하지 않는 만남은 가짜다. 길거리에서 노닥거리며 잡담하는 것은 만남이 아니다. 만나면 의지하고 의지하면 행한다. 가수는 노래하게 되고 댄서는 춤을 추게 되고 작가는 글을 쓰게 된다.


    만나면 행하게 된다. 만나지 못하면 행하지 못한다. 만남은 액션을 격발한다. 그것은 우주의 작동원리다. 인간이라는 악기가 작동하는 방식이다. 연주자를 만나면 악기는 소리를 토한다. 그렇게 해서 얻는 것은 없고 그렇게 해서 비로소 인간이 완성되는 것이다.


    쏘지 못하면 활이 아니고, 연주하지 못하면 악기가 아니고, 쓰지 못하면 작가가 아니다. 혼자 행할 수 없고 만나야 행한다. 만났으므로 행하는 것이 다르마다. 만나면 행하게 된다. 만남의 목적은 행함이 아니다. 행하지 않으면 만남은 거짓이다. 행함은 만난 증거다.


   평등주의, 민주주의, 자본주의는 만남의 가능성을 높인다. 배제하면 만날 수 없고, 전제정치로 만날 수 없고, 시장이 없으면 만날 수 없다. 만남이 가치 있을 뿐이며 만난 이후의 액션은 정해져 있다. 다르마는 정해진 약속을 따른다. 자유의지는 만남을 결정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6]블루

2024.08.17 (12:23:18)

동렬님과의 만남만으로도 호르몬은 나와주니 성공한 만남이겠죠?^^세상 어느 경전에도 없는 훌륭한 말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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