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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818 vote 0 2019.05.06 (15:12:36)


    구조론 다음은 없다


    경험적 직관이 아닌 수학적 직관을 따라야 한다. 수학적 직관은 대칭의 밸런스를따라가는 것이다. 수학적 직관으로 보면 모든 것의 정점에는 균일한 계로 이루어진 에너지의 장과 방향성이 있다. 입자는 방향전환을 일으켜 계가 균일하지 않다. 입자는 궁극적이지 않다. 입자는 언제라도 외부 에너지를 얻어 안정되고자 한다.  


    느낌으로 무엇을 판단하려고 한다면 아는 사람들의 진지한 대화에 낄 자격이 없다. 그런 사람은 말해줘봤자 알아들을 가능성이 없다. 예컨대 죽음 이후를 느끼려고 하면 당연히 느껴지지 않는다. 죽고 난 다음은 너무 허무하잖아. 하는 말은 설탕이 달잖아. 소금이 짜잖아. 하는 말처럼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래서 어쩌라고?  


    죽음 이후는 느끼지 않으면 된다. 막연한 허무감은 생존본능이며 논할 가치가 없다. 밥을 먹으면 똥이 마렵고 물을 먹으면 오줌이 마려운 것은 본능이다. 죽음 이후를 겁내도록 세팅해 놨기에 안 죽고 살아있는 것이다. 똥을 눌 때 쾌감을 느낀다. 그 쾌감을 느껴보려고 하루종일 화장실에 앉아있으면 치질에 걸린다. 멍청하다.


    쾌변의 기쁨을 누리려고 밥을 곱빼기로 먹는다면 미련한 짓이다. 죽음 이후의 허무에 신경 쓰는 것도 미련한 짓이다. 5살을 먹고 항문기를 지났으면 본능과는 싸우지 않는 게 맞다. 느낌의 직관을 버려야 한다. 경험적 직관을 버리고 수학적 직관으로 갈아타야 한다. 구조론적 직관이면 더 좋다. 수학적 직관은 밸런스를 따른다.


    구조론적 직관은 방향성을 따른다. 상대성이론이든 양자역학이든 현실에서 느껴보려고 하면 곤란하다. 절대 안 느껴진다. 우리의 경험적 직관과 일치하지 않는다. 수학적 직관을 믿어야 한다. 맹점이 보이지 않듯이 볼 수 없다. 자신이 보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지 못한다. 수학은 밸런스다. 균형이 잡히면 일단 맞는 이야기다. 


    구조론은 수학의 발전된 형태다. 수학은 모든 것을 포괄한다. 수학 다음의 뭐는 없다. 구조론 다음 단계는 없다. 구조론은 수학의 극한이자 최종보스다. 수학은 누가 만든 게 아니고 원래 그런 거다. 만유가 서로 연동되어 결정된다는 게 수학이다. 수학은 사건의 드러난 결과를 본다. 여기서 관측자가 존재한다. 객관적 시점이다.


    복잡해진다. 관측자가 없는 문제는 어떡하지? 양자역학의 세계는 관측자가 없다. 인간에게는 눈이 있어서 다행이지만 만약 눈이 없다면 어떻게 하지? 관측한다는 것은 빛으로 때려서 반응을 보는 건데 반응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그림자를 보고 추론해야 한다. 그림자를 본다는 것은 대상의 존재가 아닌 부재를 보는 것이다.


    우리는 사물의 존재를 보는데 익숙할 뿐 그것의 부재를 보는데 익숙하지 않다. 구조론은 사건의 완전성을 대전제로 삼아 사건의 전개과정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의 부재를 포착하는 것이다. 양자역학 단계로 가면 어떤 것의 존재보다 부재가 많은 것을 결정한다. 만유는 서로 얽혀 있으므로 든 자리보다 난 자리가 유난하다.

 

    구조론은 비유하자면 소프트웨어에 대한 것이므로 하드웨어가 되는 부분이 소프트웨어에 선행하여 있지만 그것이 구조론 다음의 무슨 이론은 아니다. 추론으로 접근되는 분야는 수학이 전부이고 구조론이 완성하며 그 외에는 없다. 다만 양자역학보다 발전된 물리학의 단계가 있을 텐데 그것은 구조론 다음의 것이 아니다.


    구분이 다르다. 양자역학 다음의 이론이 나오면 구조론의 대응도 있겠지만 그것이 구조론 다음의 무엇은 아니고 구조론의 발전된 형태가 된다. 양자역학 너머에 초끈이론이 있고 그 너머에 또 뭐가 있다. 초끈이론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지만 그 포지션에 해당하는 무언가는 요구된다. 과학은 예견과 재현을 통해서 검증된다.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은 많은 것을 예견했고 재현을 통해 검증되었는데 초끈이론은 그런 게 없다. 초끈이론은 더 이상 쪼개지지 않는 궁극의 입자를 수학적으로 모형화하려는 시도이다. 주로 소립자의 다양한 스핀을 해명하려는 것이다. 스핀의 대칭성은 구조론으로 보면 질, 입자, 힘, 운동, 량에서 두 번째 입자에 해당된다.


    입자 이전에 질이 있다. 입자 이전에 균일한 에너지의 장이 있고 방향성이 있다. 장은 안정되어 있다는 점이 입자와 다르다. 장은 에너지를 주는 쪽이고 입자는 받는 쪽이다. 안정된 쪽이 불안정한 쪽에 에너지를 준다. 중력이 존재한다는 것은 궁극의 장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물론 일부 학자들은 중력도 중력자라는 입자로 본다.


   초끈은 소립자의 다양한 스핀을 설명하는데 입자는 자기장과 전기장의 방향전환으로 보는 게 맞다. 구조론의 관심은 방향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다. 균일한 계가 방향을 만든다. 장은 초공간이며 초시간이다. 거리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것이 만유의 베이스가 된다. 장은 스스로 안정된 계다. 입자는 일정 조건에서 안정된다.


    입자는 불안정하므로 외력으로 가해지는 에너지를 내부에서 처리하여 안정되려고 한다. 우리가 아는 물질 입자는 강력 약력 전자기력으로 나타나는바 구조론의 매개들 중에서 세 번째 힘에 해당된다. 초끈의 끈 1차원은 구조론의 운동에 해당되며 운동의 밸런스가 힘에 해당하는 막이론이면 그 밸런스의 코어가 있어야 한다.


    그 코어를 만드는 계가 있다. 막이 코어일 수도 있다. 코어라는 것은 대칭되는 둘이 하나를 공유한다는 의미다. 입자는 공유하는 코어의 위치를 이동시켜서 에너지를 처리한다. 전자도 광자를 방출하는 방법으로 위치를 이동시켜서 에너지를 처리한다. 막이론 위에 한두 단계를 더 가야 입자 모형이 완성된다. 한참 멀었다.


    초끈이론이 입자모형을 완성해도 그 이전에 질이 있으므로 한참 더 가야 한다. 개인적으로 차원을 우겨넣는다는 초끈의 개념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지만 수학적으로 설명하려는 시도는 지지한다. 이름이 끈이지만 초대칭 입자다. 우주가 입자들의 집합이라는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입자는 방향이 꼬였으니 방향이 둘이다.


    어떤 둘의 대칭 형태로만 입자가 성립한다는 말이다. 최초에 방향의 탄생 이후의 일이다. 최초의 탄생은 초시간 초공간이어야 한다. 거리를 무시해야 한다. 광속과 같은 제한이 없어야 한다. 균일한 장을 이루는 에너지의 출렁임이 입자 형태로 나타난다. 에너지는 계의 모순이어야 하는데 입자는 무모순이라 구조론과 배치된다. 


    세계를 무모순적으로 설명하려는 시도는 언제나 위험한 것이다. 자체적으로 완성되어 닫혀버리면 안 된다. 세상을 계의 모순과 그에 따른 붕괴의 연쇄과정으로 설명하는 게 구조론이다. 이것이 구조론의 수학적 직관이다. 단일과정이 아닌 연쇄과정이라야 시공간의 조정으로 밸런스가 맞다. 아름다울수록 거짓일 확률이 높다. 


    단일해야 아름답다. 그러나 거짓이라도 아이디어는 제공할 수 있다. 구조론은 언어감각으로 판단한다. 동사가 있으면 목적어와 주어에 해당하는 게 있을 테고 그 전에 진술을 포괄하는 전제가 있을 것이고 그 전에 부름과 응답의 만남이 있어야 한다. 만남이 있어야 의사소통이 성립하고 담론이 성립하고 계의 완전성이 성립한다.


    입자개념은 시공간이라는 동사에서 주어를 찾으려는 것이고 그 전에 진술을 포괄하는 전제와 그 전제를 부르는 만남을 일으켜야 완전하다. 균일한 두 계가 충돌했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걸로 끝은 아니다. 인간의 인식이 도달할 수 있는 한계일 뿐 한 겹이 더 있다. 그러나 같은 것의 반복이므로 대략 짐작할 수 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19.05.07 (02:31:02)

"구조론은 사건의 완전성을 대전제로 삼아 사건의 전개과정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의 부재를 포착하는 것이다."

http://gujoron.com/xe/1086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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