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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저널리스트와 군사전문가 그룹이 웹사이트(www.iraqwar.ru)를 운영하면서 전황을 보고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러시아 군사정보국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하여 미국의 이라크 침략전쟁과 관련된 최신정보와 전투상황 분석이 이 사이트에서 제공되고 있다.

이곳을 통해 보고되는 전황은 미군과 영국군 측으로부터 흘러나온 전황 보고와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다음은 iraqwar.ru를 통해 본 이라크 전황이다.(영어번역은 www.aeronautics.ru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편집자>



2003년 3월 27일 14시 25분(모스크바 시간)

<남부전선: 카르발라, 나자프, 바시리야, 바스라>

남부 전선에서 군사행동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오전 7시 연합군은 전선 전체에 걸쳐 지속적인 공격을 받아야 했다. 이라크군 지휘부는 모래폭풍이 몰아치는 이점을 이용해서 카르발라 시와 나자프 시 접근 지역에서 200여 대의 탱크를 보유한 2개의 기갑여단으로 대열을 정비하고 수비를 강화했다.

그들은 미 제3기계화보병사단과 제101공중강습사단의 진지 쪽으로 은밀하게 움직였다. 동이 터서 시계가 조금 나아지자 이라크군은 카르발라 서쪽에 있는 연합군의 측면을 공격해들어갔다.

동시에 나자프 시 인근에서 작전중이던 미군 제3보병사단과 제101공중강습사단 소속 부대에 대대적인 포격과 반격이 가해졌다.

미군으로서는 계속해서 몰아치는 모래폭풍으로 인해 시계가 제로인 상태에서 병력과 장비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부대병력을 수송대대별로 분류해야 했기 때문에 상황이 무척 까다로웠다.

이 수송부대는 카르발라 시와 나자프 시로 연결되는 도로에 집중되었는데, 방어력이 제한적이었다. 전선이 하나가 아니었고, 이런 상황에서 공중정찰도 불가능해서 연합군 지휘부는 이라크군의 움직임을 마지막 순간까지 알아채지 못했다.

이런 이라크군 공격 가운데 하나의 공격작전으로 말미암아, 경계를 푼 상태에서 차량 정비 와 수선 중이던 미군 제3보병사단의 한 부대를 습격했다.

잠깐 동안의 전투로 미군 부대는 분쇄되었고, 격파되었다. 미군 부대는 병사 수송차량 1대, 정비차량 1대, M1A1 아브람스 탱크 2대(1대는 완전히 정상작동)을 버려둔 채 도주했다.

현재 전투지역의 시계(視界)는 300미터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미군 제101공중강습사단과 공중정찰 및 연합군의 지상부대 지원의 임무를 맡고 있는 70대의 공격헬기를 동원할 수가 없었다. 어제(26일) 연합군의 수송헬기 1대가 이륙 중 추락했다. 추락 이유는 엔진 압축기에 모래가 들어갔기 때문이었다.

이라크군은 큰 인명 손실 없이 근접전투가 가능한 거리까지 접근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카르발라 시와 나자프 시 지역에서 계속해서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연합군의 포병과 지상공격 항공기가 연합군 지상군을 지원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왔다. 항공기의 효력은 기상조건 때문에 극미하다.

공중폭격은 이미 좌표가 다 알려져 있는 이라크군의 목표물에만 가해지고 있는데 반해, 전투를 하고 있는 지상군에 대한 실제적인 공중지원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리고 만약 그렇게 하려고 한다면 더욱 불행한 결과를 낳을 것이다.

무선통신을 인터셉트한 것에 따르면, 오전 6시 15분경 2대의 A-10기가 장갑차 행렬을 발견했다. 아군인지 식별이 불가능 상태에서 무선으로도 통신할 수 없게 되자, 포병에게 이들의 좌표를 알려주어 포격하도록 했다

이후 이것이 연합군의 수송차량임이 밝혀졌다. 차량 후변에 착색한 천으로 된 피아식별장치가 먼지로 겹겹이 덮혀 있었다. 전파방해 때문에 교신이 불가능했던 것이다. 첫번째 보고에 따르면 미군 50명이 사상당했다. 적어도 5대의 장갑차량이 파괴되었는데 그중 1대는 M1A1 아브람스 탱크다.

지난 하루 동안, 연합군은 카르발라 시와 나자프 시 지역에서 18-22명 전사, 40여 명 부상이라는 손실을 입었다. 이런 인명피해는 대부분 이라크군 특수부대의 예기치 않은 배후 공격과 통신시설 공격에 당한 것이다. 이것은 이라크군이 게릴라전을 활발하게 벌이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편 같은 시간에 이라크군은 전사 100여명, 부상 100여명, 포로 50여명의 손실을 입었다.

작전이 시작된 이래 연합군에게 포로가 된 이라크군 숫자는 2천명이 채 되지 않는다. 포로는 대부분 지방에서 활동하던 민병대원들이다.

이라크군은 나시리야 시 지역으로 상당수의 보강 병력을 이동시킬 수 있었다. 그래서 현재 미군은 유프라테스강 좌안에 있는 거점지역을 확대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졌다. 더구나 이라크군이 다리를 파괴해서 유프라테스강 좌안에 있는 미군을 연합군 주력부대로부터 고립시킨다면 이들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이다.

이 지역의 미군은 제1해병사단과 이를 지원하는 제82공중강습사단 병력으로 구성된 4천여 명이다. 현재 나시리야 시 교외에서 전투가 재개되었다.

어제 미군 진지에 대한 이라크군 공격에서 처음으로 이동식 ‘그래드(Grad)’ 다연장로켓(MLRS)이 사용되었다. 미군은 전사 및 부상 40여명, 장갑차량 7대 이상 파손이라는 손실을 입고 퇴각해야 했다.

나시리야 시 지역에서는 미군 해병 1명이 도강하던 중 익사했다는 것과 다른 해병대원 1명이 저격당했다는 것 외에는 다른 보고는 없었다.

모래폭풍이 부는 동안, 연합군 지휘부는 4개의 정찰대와 교신이 두절되었다. 그들의 소재를 파악 중이다. 24시간 동안 연락이 두절된 600여 명의 보급, 통신, 정찰 부대원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여전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바스라 지역 상황은 아직도 불투명한 상태다. 이라크군은 바스라 시와 시 외곽, 그리고 바스라 시 남쪽 지역과 영국군이 접수하려다 실패했던 파오 반도 인접지역을 장악하고 있다.

영국군은 바스라 시를 서쪽과 북서쪽 방향에서 봉쇄하고 있다. 그러나 수많은 수로들이 가로지르고 있는 습지 때문에 영국군은 단일한 전선을 만들지 못하고 있으며, 바스라 시를 완벽하게 봉쇄하지도 못하고 있다.

현재 주요한 전투는 작은 공항이 위치하고 있는 바스라 시 인근 마을을 지배하기 위해 벌어지고 있다. 영국군 야전사령관은 이라크군의 전투능력이 전혀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보고했다. 반면 모래폭풍이 부는 틈을 타 ‘항복했던’ 이라크군 제51보병사단의 2개 대대병력이 파오 반도를 수비하고 있는 지역방어부대를 지원하기 위해 이동했다.

바스라 시의 시아파 주민들이 봉기를 일으켰다는 소식은 거짓으로 판명되었다. 한술 더 떠서 시아파 지도자들은 지역 주민들에게 ‘사탄의 자식들’인 미군과 영국군에 맞서 싸우라고 요구했다.

지난 24시간 동안 영국군은 박격포와 저격수들로 인해 전사 3명, 부상 10명의 손실을 입었다.

바스라 시 지역의 이라크군 손실에 대해서는 유용한 정보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파악하기 어렵다. 하지만 어떤 보고에 따르면 이라크군 30여 명이 포격과 공습으로 전사했다.

지난 밤 움카스르 지역의 연합군 검문소에 대한 이라크군의 공격으로 영국군 해병 1명이 심한 부상을 입었다. 이것은 영국군이 움카스르를 장악했다는 것이 모호한 상태임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이다.


<북부전선: 터키와 쿠르드족>

이라크 북부지역에서 입수된 정보에 따르면, 쿠르드족 지도자들은 대부분 미군의 대이라크 전쟁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주요한 이유는 미군에 대한 쿠르드족의 불신 때문이다.

어제 러시아 군사정보국은 미군과 터키 정부 사이에 맺어진 비밀협약에 대한 정보를 획득했다. 이 비밀협약은 미국이 이 지역에서 쿠르드족이 국가를 형성하는 데 어떤 지원도 하지 않겠다는 것을 터키에게 약속한 것이다.

또한 미군은 연합군이 이라크 북부지역을 장악한 이후에 터키가 쿠르드족 자치지역(Northern Kurdistan)에 군대를 파견하는 것을 막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근본적으로, 이것은 터키에게 쿠르디스탄의 ‘인종청소(cleanup)’를 위해 병력을 사용해도 좋다는 백지위임장을 준 것이다. 동시에 쿠르드족 병력은 쿠르디스탄 바깥 쪽에 있는 이라크군과 전투를 벌이기 위해 이동될 것이다. 그렇게 해서 쿠르드족 병력이 자기 민족을 위한 지원활동을 펼칠 수 없게 만들 것이다.

터키 내의 쿠르디스탄 경계를 따라, 4만여 명의 원정군이 이미 집결해 있다. 이들은 작전이 시작될 때 4시간이면 투입될 수 있는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 모든 것을 통해 볼 때, 연합군 지휘부는 향후 3-4일 내에는 강력한 ‘북부전선(Northern Front)을 형성하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그리고 이 지역에 있는 미 해병대와 공수부대의 작전은 이라크군에 대한 교란과 수색활동으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 외신은 3월 26일부터 쿠웨이트의 적신월사에 의해 이라크 사프완(Safwan)에 전쟁 이후 처음으로 ‘인도주의적 지원’ 물품들이 도착했다고 전하고 있다. 사진은 지원 물품에 몰려들고 있는 이라크 사람들의 모습. 사진 출천: story.news.yahoo.com
  


<독일의 정보능력>
독일군 수뇌부와 정보부는 게하르트 슈뢰더 총리에게 미군이 실제 전황에 대한 정보을 숨기려고 가능한 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매우 ‘비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 지역에 대한 독일의 정보수집 능력은 매우 제한되어 있다.

이것은 독일이 동맹국으로서 의무에 충실한 상태에서 이 지역에 대한 독자적인(national) 정보수집 활동을 강화하려고 하지 않으려 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미군의 정보조직으로부터 독일 정보기관을 분리하려고 시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투병력 증원>
연합군 지휘부가 전투 병력을 증원하기로 한 어제의 보고에 대한 정보확인이 있었다. 제4기계화보병사단이 공수되고 있다. 한편 제4보병사단의 장비는 아라비아 반도를 돌아 배로 이송되고 있으며 장비의 하역은 빨라야 내일 저녁부터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 사단은 장교와 사병 3만 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4월 말까지는 12만의 추가병력과 500여 대의 탱크, 300여대의 헬기가 증파될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오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에게 최소한 15,000-20,000명의 영국군을 증파해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수준의 전투 작전와 이라크군의 저항이 계속된다면, 연합군은 앞으로 5-7일 이내에 심각한 병력 및 장비 부족상태에 직면하고 이라크군에게 주도권을 넘겨주게 될지 모른다. 백악관은 미 합참의장의 이같은 결론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미국의 ‘해적행위’>
전쟁 발발 후 지난 7일간, 미 해군은 유엔의 '석유-식량 교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라크로 향하던 페르시안 만의 모든 배들을 억류하고 있다. 어제부터 이 배들은 모두 쿠웨이트에서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

하역된 식료품은 미군에 의해 이라크로 배달되고 있으며, ‘미국의 인도적 지원(American humanitarian aid)’과 '이라크 재건 계획(rebuilding Iraq)'의 일부로서 분배되고 있다.

미국의 이런 행동은 이미 유엔에서 큰 스캔들을 야기했다. 미국은 유엔에 내는 이라크의 회비를 포함해서 이라크 모든 자산을 동결하겠다는 일방적인 결정을 내림으로써 이런 행동을 분명히했다.

미국은 현재 이라크의 자산을 자기 소유로 간주하고 있으며 자기들 마음대로 전용할 예정이다. 억류되어 있는 배의 선장들은 이미 미국의 이런 행동을 '해적 행위(piracy)'라고 비난한 바 있다. (번역 안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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