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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662 vote 0 2018.12.25 (12:48:58)

      
    관성력과 이중의 역설


     구조론은 다름 속에서 같음을 보는 것이다. 우리는 눈, 코, 입, 귀, 몸으로 외부의 정보를 입수한다. 개별정보들은 모두 다르다. 거기서 같은 패턴을 찾고, 같은 로직, 같은 매커니즘, 같은 패러다임을 찾는다. 갈수록 사건의 규모가 크다. 패턴보다 로직이 크고, 매커니즘은 더 크고, 패러다임이 더 크다. 크게 보면 다 같다.


    부분으로 보면 다르지만 모두 연결하여 전체로 보면 같다. 같으므로 하나를 건드리면 전부 움직인다. 그러므로 사전에 미리 규칙을 정해놔야 한다. 1중대와 2중대가 서로 다른 고지를 타격하지만 같은 편이므로 다시 만난다. 다시 만날 것을 대비해서 미리 암호를 정해야 한다. 프로토콜을 맞춰놔야 한다. 그것이 깨달음이다.


    패턴은 자동차의 바퀴자국처럼 반복되는 것이다. 이때 모두 연결되어 있다. 바퀴자국은 계속 이어진다. 패턴은 운동을 반영하고 운동은 연속되기 때문이다. 로직은 상하, 좌우, 고저, 장단, 완급, 원근처럼 대칭되는 것이다. 로직은 힘을 반영하고 힘은 대칭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이다. 메커니즘은 끌고가는 동력장치가 있다.


    하나가 다른 하나를 끌고갈 때 그것이 메커니즘이다. 기관차와 객차의 관계다. 패러다임은 메커니즘에 에너지가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것이다. 메커니즘은 1회용이거나 혹은 사람이 작동시키는 장치다. 패러다임은 에너지가 순환한다. 바닷물이 증발하여 비가 되어 내리는 것과 같다. 생태계의 유기물 순환구조와도 같다.


    식물의 영양소가 동물의 몸이 되었다가 다시 거름으로 분해되어 식물에 환원되는 식이다. 자체의 힘으로 돌고 돈다. 그냥 축에 꿰어 제자리를 맴도는 것은 메커니즘이고 패러다임은 진보가 있어야 한다. 정치의 발전, 문명의 진보, 역사의 발전, 자본의 번영, 과학의 진보, 문화의 창달은 모두 패러다임의 발전에 해당된다.


    패러다임은 에너지를 순환시킨다. 엔트로피에 따른 마이너스 원리에 의해 반드시 손실이 일어나므로 순환장치가 깨진다. 그러므로 에너지를 순환시킬 수 없다. 지속가능성을 가지고 에너지를 순환하려면 순환장치를 보강해야 한다. 그러려면 에너지를 조금이라도 남겨야 한다. 에너지가 남아 더 많은 에너지를 처리한다.


    계의 에너지를 처리하는 정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므로 패러다임은 진보할 수밖에 없다. 즉 패러다임은 발전하거나 망하거나 둘 중에 하나인 것이다. 문명은 진보하거나 망하거나 둘 중의 하나일 뿐 보수하는 일은 절대로 없다. 그러나 패러다임이 그러할 뿐 메커니즘이나 로직으로 보면 문명은 수시로 퇴행하고 보수한다.


    영국의 브렉시트는 퇴행이며 보수다. 일본의 아베행동이나 트럼프의 좌충우돌도 그러하다. 그러나 이는 인류문명의 패러다임과 무관한 개별국가 메커니즘 차원의 일이다. 패러다임은 집단 차원에서 일어나며 개체로 보면 보수와 퇴행은 얼마든지 일어난다. 개체는 엔트로피의 적용을 받아 얼마가지 못하고 죽기 때문이다.


    일방향으로 계속 가는 관성력이냐 아니면 중간이 두 번 방향을 바꾸는 이중의 역설이냐 하는 질문이 있었다. 에너지는 관성력 하나뿐이다. 그런데 한 길로 곧장 가도 외부에서 보면 갈짓자 행보로 보인다. 사물이 아닌 사건이 그러하다. 참으로 곧은 길은 굽어보이는 법이다. 지구가 둥글기 때문에 곧은 길은 우주 안에 없다. 


    구조는 에너지를 처리한다. 그 과정에 다섯 번 방향을 바꾼다. 그러나 외부에서 보면 두 번 바꾸는 것처럼 보인다. 외부 에너지를 받아들이고 내부에서 의사결정하고 다시 외부로 에너지를 처리한다. 외부에서 내부로 갔다가 다시 외부로 가므로 지그재그로 보이는 것이다. 이는 겉보기가 그러할 뿐 패러다임은 일관된다.


    사건은 일을 하는 것이다. 일하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그것은 외부의 작용에 대해 반작용하는 것이다. 그냥 단순히 반사작용으로 반작용하면 물리학이고 그 작용하는 에너지를 흡수하여 내부에서 이를 가공하여 색다르게 배출하면 구조론적인 사건이다. 사건은 안에서 다섯 번 방향을 틀지만 밖에서는 알 수 없다.


    밖에서 보면 밖으로 뭔가를 집적대다가 안에서 무언가 꿈틀대다가 다시 밖으로 무언가 배출한다. 염소가 풀을 먹어도 그렇다. 밖으로 혀를 내밀어 물어뜯더니 안에서 되새김질을 하더니 밖으로 똥을 배출한다. 밖>안>밖으로 바뀌므로 이중의 역설인 것이며 두 번 방향이 바뀌지만 사실은 동물의 위장이 길다란 파이프다.


    입에서 항문까지 일직선으로 뻗은 파이프이며 그냥 쭉 가는 거다. 에너지는 관성의 법칙을 따라 언제나 일방통행한다. 에너지는 뒤로 가는 일이 없다. 부분적으로는 뒤로 가지만 패러다임이 아닌 메커니즘 차원이다. 투수가 공을 던져도 먼저 투수판을 밟아 지구와 대결한다. 다음 공과 대결한다. 마지막은 타자와 대결한다.


    투수는 지구>공>타자로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겉보기일 뿐 에너지로 보면 그냥 쭉 간다. 활을 쏘아도 그렇다. 처음 시위를 당긴다. 다음 화살을 잡는다. 다음 과녁을 향한다. 궁수의 관심은 활시위에서 화살로, 다시 과녁으로 계속 바뀐다. 총을 쏘아도 관심은 총에서 총알로 바뀌고 다시 표적으로 바뀌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처음부터 표적에 관심이 있다. 아이가 집을 나갔다. 어라? 배신하네. 키워줬더니 부모를 버리고 집 나가네. 아니다. 돌아온다. 생각이 바뀌었는가? 아니다. 그냥 심부름 간 것이다. 전체를 보지 않고 부분을 보면 아이의 생각이 두 번 바뀐 것이다. 부모를 따르다가 집을 나갔다가 다시 돌아온다? 그럴 리 없다.


    하나의 사건 안에서 전체적으로는 일직선이지만 부분적으로는 두 번 방향을 틀어 세 번 대상을 바꾸며 이는 겉보기가 그러하고 내부적으로는 다섯 번 방향을 틀어 의사결정한다. 다섯인데 셋으로 보이는 이유는 나머지 둘은 방향을 틀어도 반대로 틀지 않기 때문이다. 시간적으로 가속하면 트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사건은 문제를 해결한다. 에너지가 있어야 문제가 해결된다. 에너지를 끌어내는 절차가 있고 그것을 문제에 적용하는 절차가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 그렇게 보일 뿐 언제나 문제해결이라는 한 방향으로 곧장 가는 것이다. 문명은 언제나 진보의 외길이며 중심의 코어를 먼저 만들고 다시 주변의 저변을 넓히는 방법을 쓴다.


    저변을 넓히는 과정에 속도가 느려지므로 외부에서 보면 보수로 틀었구나 하고 착각하게 된다. 보수적인 것과 보수는 다르다. 진정한 진보는 때로는 과격하기도 하고 때로는 보수적이기도 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온건한 자는 가짜 진보다. 계속 과격한 자도 가짜 진보다. 야당일 때와 여당일 때가 달라야 진짜 진보이다.


    가만이 힘을 모을 때와 세게 주먹을 내지를 때가 달라야 한다. 일관되게 과격한 자와 일관되게 온건한 자는 믿을 수 없는 사람이다. 타인을 의식하여 쇼를 하는 것이다. 현장에서의 일처리는 절대 그렇게 안 된다. 가만이 힘을 모아 단번에 적을 자빠뜨린 다음 다시 속도를 늦추고 뒷수습을 해야 한다. 두 번 방향을 바꾼다.


    동물은 앞발과 뒷발이 있는데 앞발이 가면 진보로 보이고 뒷발이 가면 앞발이 멈추어 있으므로 보수로 보이지만 보수가 아니고 진보다. 사선으로 비스듬히 진보하는게 아니고 계단식으로 5단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천장을 뚫어야 하는데 천장은 힘을 모아서 단번에 뚫어야 하므로 처음에는 보수적으로 움츠려 있어야 한다.


    찬스를 잡으면 급진적으로 단번에 돌파해야 하며 단계를 돌파한 다음 다시 속도를 조절하며 휴식기를 가져야 한다. 낚시를 해도 조용하게 기다리다가 미끼를 물면 단번에 잡아챈다. 다음 힘조절을 하며 릴을 살살 감는다. 너무 세게 감으면 도망친다. 약강약의 법칙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강경일변도로 가는 자는 가짜다.


    하나의 사건 안에서는 모두 관성력이며 다른 힘은 없다. 실제로는 여러 가지 사건이 뒤섞여 복잡하다. 사건을 분리해서 패러다임을 읽는 훈련을 해야 한다. 생물도 허물을 벗은 직후 빠르게 성장한다. 사람도 성장기에 갑자기 크는 것이며 경제든 정치든 마찬가지다. 단계를 넘는 강약조절과 속도조절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18.12.26 (13:36:21)

"단계를 넘는 강약조절속도조절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레벨:5]김미욱

2018.12.26 (19:48:15)

- 9연 첫째줄 중간이 → 중간에
- '가만히 '를 '가만이' 로 쓰심을 여러번 봤습니다. 여전히 쓰고 계심에... 총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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