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십년간
우리에겐 위대한 영혼 그 자체였던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있었고
극한의 순수함을 소유한 불꽃남자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있었으며
초인적인 의지를 가진 故 김근태 전 국회의장이 있었으며
그 외에도
민중을 위해 자신의 한 몸을 초개처럼 버렸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지사들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건전한 상식을 가진 시민들은 거의 항상 패배해왔습니다.
오늘 문재인 후보의 패배는 단지
문재인, 안철수, 심상정, 유시민 등의 실패가 아닙니다.
문재인 후보가 짊어진 역사적 사명의 실패입니다.
김대중, 노무현, 김근태를 비롯하여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지사들의 패배입니다.
슬프고 괴롭습니다.
여기에서 희망을 버려야만 하는 것 일까요.
하지만
전 희망을 버리지 않겠습니다.
김동렬님이 한국을 사랑하지 않는다 해도
저는 한국을 사랑하겠습니다.
적어도 변화를 열망하는 48%의 국민이 있습니다.
박근혜를 지지한 51%의 지지자 보다
이땅에서 더 오래 살아야할 48%의 국민이 있습니다.
이들을 보아서도
저는 아직 한국을 사랑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