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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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6626 vote 0 2017.01.03 (14:20:21)

     

    문재인현상 출현


    정가에 문재인만 때리면 지지율 하락하는 현상이 있다고 한다. 박지원이 가장 손해를 봤다. 문재인 건드렸다가 국민의당 지지율만 반토막 났다. 안철수가 유탄을 맞았다. 탄핵국면에 안철수가 눈에 띄게 잘못한 사실이 없다. 박지원이 문재인 때리면 안철수 지지율이 빠진다.


    왜일까? 구조론으로는 집단의 의사결정비용이다. 의사결정구조를 복잡하게 만들어 국민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들이 있다.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 하는 심보로 3년으로 대통령 임기단축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걸로 국민을 피로하게 했다는 사실을 그들은 모른다.


    그거 다 카운트 된다. 문제는 인원이 많을수록 스트레스가 증가된다는 점이다. 둘이서 데이트를 할 때는 스파게티를 먹느냐 피자를 먹느냐로 아웅다웅하는 것도 재미가 있는데, 인원이 열 명을 넘어가면 ‘짜장면으로 통일하자!’ 이렇게 된다. 그때 분위기파악 못하고 ‘난 짬뽕!’


    이런 짓 하면 다수가 째려본다. 중국집 주방장이 그 짬뽕 한그릇 때문에 야채를 다시 볶아야 하니 배달이 10분은 늦어진다. 10명이 십분씩 손해를 보면 100분이다. 매우 짜증이 난다. 그러므로 군중은 동원된 집단의 구성원 숫자가 많을수록 사공의 숫자를 줄이려 하는 거다.


    배가 산으로 가는 일이 없도록 말이다. 이재명도 문재인 때리다가 크게 데었다. 박원순도 문재인과 차별화 하려다가 손해봤다. 안희정이 반사이득을 가져갔음은 물론이다. 인원이 열 명일 때와 백만 명일 때 사람들의 행동은 본능적으로 달라진다. 지금은 촛불이 천만이다.


    숫자가 많을수록 군중은 한 방향을 바라보게 되어 있다. 그러지 않으면 서로 발등을 밟고, 서로 부딪히고, 그러다가 깔려죽는다. 대형참사가 일어난다. 본능적으로 느낀다. 1천만이 모일 기회는 백 년에 한 번 있을까말까다. 어렵게 얻은 신뢰다. 어렵게 잡은 기회 지켜야 한다.


    AI에게 100만 개의 좁쌀 중에서 콩알 하나를 찾으라는 명령을 내려보자. 기하급수로 가는 바이럴마케팅 방법으로 찾으면 19회의 연산으로 해결된다. 그러나 좁쌀과 콩알을 하나씩 대조한다면 100만 번의 연산을 거쳐야 한다. 단 10개의 좁쌀이면? 하나씩 대조하는게 더 낫다.


    기하급수로 가는 방법이 처음에는 효과가 없다가 어느 선을 넘으면 갑자기 폭발적인 효과가 일어난다. 두 명에서 시작된 입소문이 다섯단계 거치면 32명이다. 신통찮다. 거기서 20단계만 더 가면 5천만이다. 회사라도 그렇다. 일거리가 두 배로 늘면 직원 한명 더 뽑아야 한다.


    문제는 새로 뽑은 직원에게 일을 가르쳐야 하는 점이다. 이미 일이 두 배로 늘었는데 거기다가 신입사원을 가르치는 일까지 덤태기를 쓰면 일이 세 배가 된다. 직원을 안 뽑고 그냥 밤샘작업 하는게 낫다. 그렇게 몸으로 때우려다가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한다.


    바이럴 마케팅은 아무 때나 되는게 아니고 천만 명이 모여있을 때 된다. 그런 기회 잘 없다. 광장에 사람이 모여있지 않은데 어떻게 입소문이 나겠냐고. 국민은 어떻게든 어렵게 잡은 이 기회를 살리려고 하는 것이다. 구조를 바꿔야만 하는 지점이 있다. 천장을 뚫어야 한다.


    뼈를 갈아야 한다. 더디 가더라도 시스템을 갈아야 끝까지 간다. 국민은 본능적으로 안다. 바로 지금이 그때라는 사실을. 천만 촛불로 거대한 비용이 지출되었다. 지금 이 분위기, 이 신뢰, 이 성과 지켜야 한다. 데워진 쇠뿔이 식지 않아야 한다. 목표를 좁히자. 단김에 빼자.


    왜 문재인 때리면 지지율 빠지는가? 국민은 지금 정치권을 주목하고 있다. 이 주목상태를 유지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국민을 배제하고 국회의원들이 밀실에서 협잡하면? 국민은 해산된다. 지금은 국민이 촛불로 동원되어 있는 상태다. 이들이 무기를 내려놓고 집으로 가면?


    다시 불러모을 수 없다. 동학혁명으로 10만 군중이 모였는데 전봉준과 조정이 전주성에서 합의했으니 해산하란다. 농민군이 해산하면? 언제 다시 10만명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나? 돌이키지 못한다. 백만대군을 지휘하는 장수는 복잡한 명령 내리면 안 된다.


    지금과 같이 첨예해진 상황에서 내각제 나오고, 이원집정부제 나와주시고, 임기단축론 불거지면 복잡해진다. 지금 손학규당과 안철수당이 합당한단다. 피곤하당. 지금은 어떻든 성과를 내야 한다. 자동차도 속도를 받았을 때는 핸들이 무거워진다. 핸들 꺾지 말라는 말이다.



   555.jpg


    구조론은 단순 물리학입니다. 자동차가 속도를 받으면 당연히 핸들이 무거워집니다. 국민은 문재인이 이뻐서 특별히 지지하는게 아닙니다. 어렵게 일구어놓은 판을 흔들려는 일체의 시도에 대해서 극도로 예민해져 있는 것입니다. 구조론은 마이너스입니다. 국민은 문재인에 지지를 플러스하려는 것이 아니라 판을 흔들려는 일체의 시도에 마이너스를 하는 것입니다. 매우 신경질적으로 말이지요. 


[레벨:30]스마일

2017.01.03 (17:01:20)

지금 세계의 민주주의는 암흑의 시대에 빠져있다.

덩치가 큰 나라들이 strongmenship으로 독재를 행하고 있다.

그나마 동아시아의 조그만한 나라,

대한민국이 민주주의에 빛을 내려고 하고 있다.


러시아의 푸틴

중국의 시진핑

일본의 아베

필리핀의 두테르테

미국의 트럼프

북한의 김정은


우리의 사방을 둘러봐라.

민주주의를 제대로 하고 있는 나라가 없다.

어쩌면 이 민주주의 암흑의 시대에

민주주의에 불을 밝힐 수 있는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이런 엄중한 시대에

박원순처럼 개인플레이

이재명처럼 트럼프를 따라가려는 대중주의가

(나머지는 말할 가치가 없어서 언급하지 않는다.)

지구의 상황을 읽지 못하고

그저 대중앞에 자신을 뽐내려고 하면 안된다.


동아시아라를 둘러봐라.

유럽도 마찬가지이다.

지금 2차대전이후에 민주주의 대위기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9]무득

2017.01.03 (18:25:10)

전라남북도의 반문 정서가 왜 생겼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일부는 운명이라는 책에 전라도에 대한 피해의식의 내용이 실려다고 하는데

누가 아시는 분이 설명좀 해주세요.

모임에서 문재인 이야기하면 특히 나이 드신분들이 불쾌하게 생각합니다.

[레벨:4]당당

2017.01.03 (20:25:48)

100% 다 먹으려다 아무것도 못먹고,

100% 다 먹으려다 이미 입에 넣은 것도 토합니다.

100% 다 먹는 것은 세상에는 없습니다.

다수를 먹었으면 소수는 버려야지요.

그게 인간사회입니다.


전라도의 반문정서가 왜 있는지 여러 설명이 가능합니다만

그런 반문정서가 있다고 해도, 그걸 설명한다든지 해명하는 것도 일관되데 메세지만 주면 되지요.

일일이 구구하게 해명하고 설명하고 사과할 필요는 없습니다.


달리는 자전거는 넘어지지 않습니다.

전라도 사람들의 지지를 얻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지지율선두를 유지하고

지지율을 올려서 대세론을 유지하는 게 가장 효과적입니다.

일일이 사람들을 다 붙잡고 설명할 수는 없고 그리 해서도 안됩니다.


가장 앞서서 달리고, 가장 높게 달리고, 제일 먼저 골인지점에 도달하는 것같이 보이는 게 최선의 전략이지요.

[레벨:1]촉촉

2017.01.03 (23:04:26)

전라도에 반문정서는 실체가 없습니다.


그런 말이 생긴 이유는 오직 한가지입니다.

20대총선을 앞두고

공천에 불안을 느낀 일부 호남의원들이 조장한

정치공작의 일부분일 뿐 입니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공천위 내부에는

정치적으로 무능한 다선의원들에 대한

물갈이바람이 전국적으로 불고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민주연합은 분열이 되고요.

국민의 당이 탄생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권력투쟁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선거운동과정에서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국민의당이

들고 나온 색깔론입니다.


김대중이 일생을 당해온 색깔론을

엉뚱하게도 문재인에게 역으로 덧씌운 것입니다.

이것이 호남의 반문재인정서의 실체없는 실체라겠는데,


아시다시피 현재상황을 봐도 그렇고

이는 결코 바람직하지도 성공하지도 못할

구시대적인 잘못인 것 입니다.



[레벨:1]촉촉

2017.01.03 (23:56:59)

덧붙이자면, 골수 경상도지역에 살고 있는 저같은 사람은 아버지세대가 소위 자신들이 가진 기득권의 유지를 위해서 오직 1번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찍어댈 때, 많은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아울러 약자들이 격는 진짜 아픔에 비하면 내것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며 살았지요. 사실 총선 끝나고 결과를 보고 좀 눈물이 나데요. 진짜 외톨이가 된 것처럼요. 어쩌면 아버지세대의 빚을 좀 갚은 것도 같고. 하지만 저는 저를 끝까지 믿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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