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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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6795 vote 0 2010.08.30 (20:05:57)

 

  "위성미의 우승"

  ‘나는 멋진 사회가 좋더라.’

 

  이 글 역시 저의 글 대부분이 그러하듯, 대한민국의 상위 0.00001프로에 속하는 좀 아는 분들을 위하여 쓴 글입니다. 모르는 분이 읽고 오해하여 마음 상하기 딱 좋은 글이라 미리 말씀드립니다. 이 글에는 역설이 숨어 있습니다. 도저히 이해가 안 되면 그냥 퇴장해 주시든가 아니면 ‘아 역설이라서 그렇구나’ 하고 짐작하시면 됩니다. 하여간 1984년에 있었던 백남준의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보고 그 순간에 그 의미를 완전히 이해했다고 믿는 분은 뭐 계속 보셔도 됩니다.

 

  ###

 

  화두 하나 떴다. 공정사회라! 좋다. 그런데 무엇이 공정한 것일까? 나는 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뭐 내 생각이 옳다고 주장하려는 것은 아니고, 옳고 그르고의 문제가 아니다. 이건 차원이 다른 이야기다.

 

  죽이 맞는 친구와는 대화를 할 수있다. 죽이 맞지 않는 사람과는 대화하지 않는게 맞다. 왜? 피곤하니까! 옳고 그르고를 논하려는 것이 아니라 죽이 맞는 친구인지 혹은 그렇지 않은 사람인지를 가늠하려는 거다.

 

  서로 영감을 주고, 영감을 받는 사람과는 죽이 맞는다. 소통할만 하다. 대신 뭔가를 배우려 하고, 감동받으려 하고, 교훈받으려 하고, 섬기려고 하고, 가르치려고 하려는 사람과는 죽이 맞지 않는다. 이건 미학적인 판단이다.  

 

  열심히 노력한 사람이 보답을 받는 사회? 아니다. IQ 98의 김태호가 열심히 공부해서 고교 3년을 우등생으로 보내고, 또 열심히 노력해서 총리자리까지 도전하며 출세가도를 달리는 모습은 솔직히 아닌 거다. 열심히 살지 말자는 거다. 이게 이 글을 통하여 필자가 하고자 하는 말이다. 열심히 하는 사람들 솔직히 무섭다. 짜증난다.(아 열심히 사실 분은 그렇게 사시라. 이건 말하자면 그렇다는 거고. 나의 논리 안에서, 주제로 주어진 특수성의 맥락 안에서 기능하는 표현일 뿐이다. 원래 열심히 살지 말라고 말하는 사람이 할 일은 또 진짜 열심히 한다. 이런 식의 역설적인 표현.. 흔히 오해되는.. 예컨대 나는 ‘책 안읽는 주의자’이지만 일단 도서관에 있는 대부분의 책에 내 손때를 묻혀놓고 하는 이야기다. 하여간 나는 책 읽고 와서 아는 척 하는 사람 진짜 짜증난다. 책에서 지식을 구할 것이 아니라 자연에서 깨달음을 구하시길. 성철스님은 노상 ‘책읽지 마라’고 말씀하지만 그 양반도 상대성이론부터 시작해서 책은 꽤 읽었다더라. 그 의미를 헤아리기 바란다.)

 

  프로야구 SK 팀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 팀에 스타가 없기 때문이다. 내게 득이 되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SK 팬들 주장하는 이야기 들어보면 그 팀에도 무수한 감동스토리가 숨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한 물간 노장을 다독여서 인간승리 드라마를 이끌어 낸다든가 하는.. 나는 그런 감동스토리 짜증난다. 이현세 ‘공포의 외인구단’이 연상되기 때문이다. 외인구단식이 이른바 ‘곤조’를 강조하는 왜색풍조라는 말이 예전에 있었는데(그런 말 하는 평론가 있었다.) 뭐 그런 느낌이 있다. 나는 고행석만화의 구영탄 식으로 원래부터 아이큐 250에 타고난 고수가 좋다. 구영탄이 언제 지옥훈련 하는거 봤나?

 

  권투를 봐도 열심히 하는 플라이급의 펄펄 나는 선수들보다 우둔한 헤비급 선수의 설렁설렁 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다. 그 안에서 에너지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핸드볼 슛처럼 순간적으로 들어가는 골보다 골프 퍼팅처럼 홀컵을 살짝 핥으면서 감질나게 들어가는 슛이 낫다. 그게 다 이유가 있다. 그림이 중요하다.

 

  ‘챔피언 보디’라는 말이 있다. 장미란 선수의 몸은 딱 봐도 챔피언 삘이 난다. 류현진이나 이대호는 딱 봐도 느낌이 온다. 효도르에게서 느껴지는 ‘강함과 부드러움’이 류현진과 이대호의 몸에서도 느껴진다. SK 선수들은 고만고만 해서 열심히 하기는 하지만 솔직히 안쓰럽다. 좋은 선수 하나가 팀 전체보다 나을 때가 있다. 그런 선수가 있다. 베이브 루스처럼 거의 혼자서 시장을 만드는 선수가 있다. SK 팀 전체보다 류현진 하나가 더 낫다고 느껴지기도 한다.(물론 SK에도 김광현이 있고 또 김성근 감독이 한국 야구수준을 한 단계 올려놓은 것도 있지만 그건 말하려는 바와 맥락이 다르므로 논외.)

 

  열심히 하기로 치면 ‘우사인 볼트’보다 ‘타이슨 게이’가 더 나을 것이다. 그러나 우사인 볼트의 우승이 의미가 있는 거다. 하드웨어가 다르기 때문이다. 타이슨 게이의 우승은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 거다. 두 번 세 번 동영상을 돌려볼 필요가 없다. 거기서 얻을 그림이 없기 때문이다. 역시 그림이 우선이다.

 

  무엇인가? 내가 원하는 것은, 내게 실질적으로 플러스가 되는 무언가다. 나는 남의 찌질한 감동스토리, 눈물콧물 짜는 이야기나 들어줄만큼 한가한 사람이고 싶지 않다. 내가 왜 그런 ‘아닌 애’들의 궁상맞은 이야기를 듣고 있어야 하지? 감동스토리 이런건 원래 후진국 사람들 계몽하려고 지어낸 이야기 형식이다. 선진국 사람은 감동, 교훈, 진정성, 주제의식 그딴거 없이도 쿨하게 잘 산다. 제발 뭐 좀 배우려고 하지 마라. 배우는건 미련하고 통하는게 남는 거다. 정상이라야 통한다. 자기만의 스타일로 통하는 거다. 오직 스타일만 볼 뿐이다.

 

  나는 진짜 챔피언을 원한다. 파퀴아오의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바로 챔피언의 눈빛이기 때문이다. 확실히 내게 플러스가 된다. 영감을 얻는다. 밑에서부터 찌르르 하며 전해오는 전율함이 있다. 그걸로 통한다. 그렇다. 나는 챔피언의 면모에서 정상의 이미지를 획득하기를 원한다. 일전에 상영되었던 영화 ‘국가대표’나 ‘우생순’ 같은 찌질한 이야기는 정말 얻을 것이 없다. 패배자의 자기위안? 지옥훈련 따위로는 꼴찌에서 2등까지 가능할 뿐이다. 정상은? 불능이다. 원초적으로 하드웨어가 달라야 한다. 세상을 통째로 들어먹으려면.

 

  약자가 노력하여 강자를 꺾는 감동스토리 보고 싶지 않다. 원초적으로 능력이 있는 애들을 모아서 최고의 팀을 만들어 정상의 그림을 그려내는 그런 모습을 보고 싶다. 그 정상에 향기가 있다. 아우라가 있다. 완전성이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최고의 팀, 최고의 기량이다. 이겼는지 졌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2010년 월드컵에서 어느 나라가 우승했는지는 곧 잊어버릴 거지만, 메시의 화려한 드리블은 잊어버릴 수 없다. 그건 두고두고 우려먹어도 남는 것이 있다. 이득이다.

 

  최고의 시합이란 이런 것이다 하는 그런걸 보여주어야 한다. 초반부터 조낸 두들겨 맞다가 갑자기 링 사이드에서 처절하게 외치는 코치님 생각에, 혹은 고향에 계신 부모님 생각에, 혹은 여자친구의 격려생각에, 어린시절까지 주마등처럼 스쳐가면서, 갑자기 기운을 내서 행운의 크로스 카운터 한 방이 먹혀서 역전 KO시키는 로키식 드라마는 짜증난다. 한 대 패버리고 싶다. 그게 진상이다. 고생고생 끝에 악당을 퇴치하는 브루스 윌리스 아저씨도 찐따같다. 고생고생 하면 이미 진 거다. 질 수도 있었던 경기를 운좋게 이기는건 아닌 거다. ‘7인의 사무라이’처럼 애초에 이기는 싸움을 설계 들어가야 한다. 총알 열방 맞고 다 죽었다가 기적적으로 살아나는건 아닌 거다. 총 맞았으면 죽어야지 왜 살아나냐? 좀비냐?

 

  위성미는 괜찮다. 챔피언 보디를 갖추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99를 갖추고 있다. 부족한 것은 1이다. 그 1이 마저 채워질 때 빛난다. 이런건 확실히 그림이 된다. 영감을 받을만 하다. 신지애의 노력도 볼만하지만 진짜라면 시장을 만들어내야 한다. 노력파들은 남이 만들어놓은 시장에 숟가락 들고 덤빌 뿐이다. 지금 LPGA 시장은 죽어가고 있다. PGA 시장도 타이거 우즈가 거의 혼자 만들어놓은 것 아니던가? 진짜는 남이 만든 시장에 뛰어들어 트로피나 얻어오는 사람이 아니라 거의 혼자 힘으로 시장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만약 위성미에게 부족한 1프로가 채워진다면 그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열심히 일한 사람이 보답을 받아 잘먹고 잘 사는 사회, 게으른 사람은 응분의 처분을 받아 궁핍하게 사는 사회.. 아마 이명박이 말하는 공정사회란 이런게 아닌가 싶다. 사기도 열심히 치고, 위장전입도 열심히 하고, 쪽방촌 투기도 열심히 하고.. 그들은 참 열심히 살아서 출세길에 올랐더라. 나는 멋진 사회를 원한다. 멋진 사회는 강자든 약자든, 부지런하든 게으르든, 유능하든 무능하든, 최고의 조합을 찾아서 최고의 아름다움을 끌어내는 그런 사회여야 한다. 매사에 성실을 요구하는 것은 후진 팀이고, 평소 놀맨놀맨 하다가도 결정적일 때 한 방을 쳐주면 밥값 하는 거다. 우리 사회가 최고의 팀이 될 때 가능하다. 그것은 구조적인 최적화에 의해 도달된다. 무조건 열심히 하라고 다그칠 것이 아니라, 이대호는 타자를 하는게 맞고 류현진은 투수를 하는게 맞고.. 리더가 교통정리를 잘해서 최고의 화음을 끌어내는 거다. 모든 악기가 시종일관 열심히 소리를 내는 것은 아니다. 오케스트라의 지휘자가 요구할 때 딱 한번만 좋은 소리를 내도 제 몫을 하는 거다. 좋은 지휘자라야 한다. 삽질할 사람은 공사판으로 보내는게 맞고, 머리쓸 사람은 강단으로 보내는게 맞고, 청렴한 사람은 공직으로 보내는게 맞고, 분별있는 사람은 법조계로 보내는게 맞고 이걸 잘 해야 한다.

 

  무자비하게 링에 올려놓고 강자는 이기고 약자는 패하고.. 공정하게 심판이 판결만 하는게 아니라, 억울하면 출세해라고 윽박지를 일이 아니라, 강자는 강자에게 맞는 일거리를 주고, 약자는 약자에게 맞는 일거리를 주어서, 각자 필요한 때에 역할하게 하는 거다. 무작정 삽들고 설칠 일이 아니라 다 들어오고 나가는 타이밍이 있는 거다. 한국처럼 다들 의사가 되려하거나, 다들 판검사만 되려 하거나, 다들 삼성에만 입사하려 하거나, 이건 구색이 맞는 멋진 그림이 아닌 거다. 구조는 상부구조를 건설하여 최고의 시스템을 만든다. 시스템이 작동을 시작하면 완전성있는 성공사례를 만들고, 그 사례를 대량복제하여 대량공급하고 모두가 성공하게 된다. 시민권 가치가 상승하고, 국가 자체의 지대가 상승하고 그 혜택을 모두가 함께 누리는 거다. 그게 선진국 모델이다.  

 

  공정사회? 공정한 판결?.. 선수들은 싸워라! 나는 심판만 보겠다? 이건 소극적이고 퇴행적인 사고방식이다. 리더라면 더 개입해야 한다. 코치에 감독에 단장까지 다 해야 한다. 리더가 좋은 비전을 제시하면 문제는 저절로 해결된다.  

 

  ###

 

  백남준은 동양의 선(禪)을 활용한 사람이다. 굳이 그의 대표작 TV부처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선가에 1700 공안이 있다지만 실상 그것이 1700 해프닝이고 1700 퍼포먼스다. 1700 행위예술 작품이다. 선사들의 공안은 대개 현장에서의 사건 형태로 이루어지며 현대의 개념으로 보면 그게 일종의 퍼포먼스다. 이러한 본질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백남준은 1500년 전 선사들이 했던 것과 동일한 행동을 해보였다. 넥타이를 가위로 자른다든가, 피아노를 때려부순다든가 하는 행위들이 백인들에게는 낯설게 여겨졌겠지만 선가에서는 익숙한 표정들이다. 1700 공안 안에 현대예술이 뽑아먹을 만한 아이디어들이 무궁하다. 말하자면 백남준이 1701번째 공안을 추가한 것이다. 이것이 요령부득의 답답한 서구인들에게는 꽤나 신선하게 비쳐졌던 것이다. 중요한건 영감을 주는가이다. 수천명의 시민들을 광장에 끌어모아 누드 퍼포먼스를 벌이는 사진가들이 있다. 백남준은 지구촌의 5억 시청자를 한꺼번에 TV로 연결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그리고 정작 본인은 화면이 아니라 시계를 보고 있었다. 말하자면 공간의 추상을 시간의 추상으로 대체한 것이다. 그러나 우둔한 한국의 시청자들은 TV 모니터 안에 뭐가 있는가 하고 들여다 보고 있었다. 우습지 않은가? 그 퍼포먼스의 의미가 지구촌 5억 인간을 하나의 위성망으로 연결하는 그림 그 자체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모니터 속을 뚫여져라 쳐다보며 ‘저게 당췌 무슨 소리야?’ 하고 고개를 갸우뚱 하는 시청자들이라니.. 또 그걸 보고 낄낄거리는 백남준이라니, 어찌 유쾌, 상쾌, 통쾌가 아니겠는가?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이며 영감을 줄 수 있는가이다. 진짜로 유쾌한 장면은 그 모니터 안의 연속되는 이미지들에 있지 않고 그렇게 백남준에게 홀려서 모니터를 들여다 보고 우두커니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인간군상들을 몇분이나 버티나 보자며 시계를 재고 키득거리는 행위 그 자체다. 그 행위가 예술이다. 백남준은 그 시간에 경쟁 TV 방송국에서 축구중계를 틀어서 시청자가 몇 프로 이탈했는지를 재면서 키득거리고 있었던 거다. 말하자면 지구촌 5억명의 시청자로 연결된 거대한 네트워크의 나무에서 시청자라는 나뭇잎들이 지루해하며 채널을 돌리며 이탈해 가는 과정을 마치 가을바람에 낙엽이 우수수 지듯한 그림으로 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걸 본능적으로 알아챌 수 있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백남준이 그걸 틀어놓고 키득거리는 그 순간에 함께 키득거리지 못한 사람은, 유쾌 상쾌 통쾌의 오르가즘을 즐기지 못한 사람은, 그 순간 백남준과 소통하지 못한 사람이며 이 글을 읽어도 모를 것이다. 중요한건 머리로 이해가 아니라 마음으로 소통이다. 이건 감각이 있다면 초딩도 알 수 있다. 내가 웃을 때 너도 웃을 수 있어야 한다. 함께 웃을 수 있어야 한다. 유쾌하지 못하다면 나의 퍼포먼스는 실패다.

 

 

 

http://gujoron.com




[레벨:17]눈내리는 마을

2010.08.30 (22:46:14)

최고의 화가가 되기 보다는, 최고의 화가와 친구가 되는게 좋다.

스티브잡스와같은 IT회장이 되는것 보다는, 스티브잡스와 새로 개발될 앱스에 대해
논의할수 있는 엔지니어가 되는게 낳다.

워렌버핏처럼 최고의 주식투자자가 되는것보다는
워렌이 늦은 저녁에 필레미뇽에 와인먹을때 같이 이야기 나눌수 있다면 좋다.

르브론 제임스처럼 최고의 농구선수되기보다는
르브론이 클리블랜드와 마이애미를 두고 고민할때, 가족을 위해서는 마이애미가 좋다고
조언해줄수 있는 친구의 포지션이 좋다.
================================================================

미국에 두 흐름이 있다.
하나는, 흑인무섭고 유색인종 싫어서 숨어숨어 자기들끼리 근친교배해가며 모여사는 백인 클래스들.

하나는 곧죽어도,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의 엔터프라이즈에서 아이폰 끼고 아침에 조깅하고
새로나올 신상품에 대해서 논의하고 저녁에는 반센노블에서 책읽으며 사는 백인 클래스들.

후자는, 공존을 선택하고 전자는 퇴행을 선택한다.
후자쪽이 아직 미국사회를 주도하고 있으니, 건강한거다.
물론, 전자쪽은 유태인들한테 더 얻어맞아봐야 정신차릴테고.
================================================================

다시 돌아와 한국. 이 미칠듯한 경쟁사회에서
친구가 존재하는가.
미칠듯이 일한후에, 진탕 술마시고, 뻗어버리면 허무.
그 허무에 지쳐서 삼성가의 처조카까지도 자살한다.
제빵업자를 해도, 오전내내 일한 밀가루 싹 샤워하고, 장미한송이 들고
연회장에 갈수 있어야 한다.
혹은 투자해둔 회사의 연례행사에 참석하여
멋지게 노래도 뽑을수 있고, 아니라면, 자신이 만든 빵을 함께 나눌수 있어햐한다.
그 제빵업자는 투자된 회사의 아이폰이니, 갤럭시폰이니, 몰라도 상관없다.
다만, 친구일뿐.
프로필 이미지 [레벨:22]이상우

2010.08.30 (23:37:13)

소렌스탐이나 오초아의 은퇴를 보며 그 자체를 즐기지 못했을 때
그만두는 것이 얼마나 당연하고 대단한 것인가를 느끼게 합니다.
본인이 좋아하지 않아도 남이 알아주니 다람쥐 쳇바퀴 삶을 살아가는 삼성공화국 스펙 어쩌구 대한민국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구조론 친구들이 있기에 즐겁습니다. 자기 만의 삶으로 진지하고 편안하며 만날 때 즐겁고 에너지가 넘치고 혼자 있을 때 묵묵히 내공을 쌓는 구조론 친구들은 세상 어디서 만날 수가 없으니까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양을 쫓는 모험

2010.08.30 (22:51:03)

멋지오! 짜릿하오!

백남준.jpg 

첨부
[레벨:15]오세

2010.08.30 (23:00:56)

아 ㅅㅂ 시원하다. 시원해
프로필 이미지 [레벨:22]id: ░담░담

2010.08.30 (23:25:18)

ㅎㅎㅎ 후련하구랴. 덕분에 크게 챙기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22]이상우

2010.08.30 (23:29:20)

죽봉으로 뒤통수를 후려치는 느낌이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나도 이곳에 있어도 되는가 되묻게 되오.
정말 좋은 것이 있다면 알량한 자존심이라 체면따위는 치워버리는 감별력이 있다고 믿기에 지금 여기에 있소.
내 깜냥은 뭘까? 이걸 생각하오.
허나, 분명한 것은 구조론을 공부하고 구조론 동인들과 교류하고 나면 바보도 웬만한 천재보다는 낫소. 
그게 중요하오. 

그럼에도 나는 초등에서 드라마를 쓸 것이오.

내가 쓰는 드라마는 쓰레기통에서 핀 꽃이 아니라, 
충분히 필 수 있는 꽃을 저해하는 방해요소를 제외했을 따름이라고. 
충분히 필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고, 에너지를 불어넣었을 따름이라고 고백하겠소.

원래 아이속에 꽃과 열매가 있었노라고 호통을 치겠소.

프로필 이미지 [레벨:22]id: ░담░담

2010.08.30 (23:36:17)

별말씀을 다 하오. 이상우님이야 말로, 초등 김동렬, 초등 노무현, 초등 김구를 만나실 수 있소. 호통 칠 자격이 님께 있소.
[레벨:6]폴라리스

2010.08.30 (23:33:48)

백남준씨 이야기가 주제는 아니라는거 아는데....
최근에 아주 오랜만에 이모님을 뵜는데..그 이모님이 백남준씨의 수송초등학교 동창이라는걸 알았소.  게다가 그 백남준씨의 누님이 우리 외가로 시집을 와서  백남준씨네 집안과는 먼 사돈이 된다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얘기를 최근에 들었다오... 그런식으로나마 백남준씨와  약간이라도 연결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놀랍고 흥미로왔소.

이모님 왈.... 근데 얘야 네가 남준이를 어떻게 아니?  걔가 그렇게 유명하데니? ..........

[레벨:3]율두스

2010.08.31 (09:32:15)

몇년전 우연히 케이블TV에서 매니 파퀴아오의 경기를 보고 전율을 느낀 적이
있었소..체급경기인 권투에서 플라이급에서 웰터급까지 무려 7개 체급의 극한을
 넘나든 위대한 챔피언의 눈빛...타고난 고수 구영탄의 재림을 본듯했소
manny-pacquiao.jpg 

첨부
[레벨:5]희정

2010.08.31 (15:37:08)

저도 속이 다 시원하네요.
저도 이상하게 느꼈던거 한가지 이야기해볼까요?
이건 원문보다 좀 더 극단적인 건데요.
두손가락 가진 장애인이 피아니스트가 되었다던가
양손이 없는 사람이 발가락으로 시계수리공이라던가..
외팔이가 격투기선수라던가등등... 이런게 요즘 TV에 자주 등장하죠.
제가 볼때는 그런건 아무리 좋게 봐주려고 해도 잘못된거 같은데
방송에서는 아주 열심히 나오더군요. 인간승리운운하며...
제가볼때는 바보들의 행진같았어요.
그런 생각에 내 성격이 요상하게 삐뚤어진건가도 했지요.
저런 사람들은 왜 하필 자기에게 불리한것을 택했을까..
유리한것도 많은데.. 오기가 작동했는지 정말 이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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